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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럭셔리국 [송이버섯국]

| 조회수 : 10,421 | 추천수 : 293
작성일 : 2010-03-23 20:29:13


어젠...날씨가 정말 이상했죠??
아니 무슨 3월에 그렇게 눈이 내린답니까?
우리 아파트 거실 창으로 바라보이는 산의 설경이 어찌나 근사한지...
설경이 근사하긴 한데...그래도 좀 싫던데요...3월이 3월다워야하는 건데...
지난 주말 부산에서 보니 개나리도, 목련도 피었던데, 꽃이 피어나야 정상인데, 아직도 눈이라니...

오늘은, 집밖으로 나가고픈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는 관계로, 냉동고를 뒤져서, 럭셔리 국을 끓였답니다.




지난 설 명절에, 냉동 자연송이를 선물받았습니다.
국을 끓여도 맛있고, 불고기에 넣어도 좋다는 친절한 설명서와 함께.

척 보기에도 꽤 좋아보여서 냉동고에 고이고이 모셔뒀더랬습니다.
한 스무개쯤 되려나? 꽤 많이 왔는데도, 아까워서 오늘은 달랑 두개를 꺼냈어요.

냉동고에 있던 양지머리 푹푹 고아서 육수내고,
여기에 파 마늘 간도 아주 약하게 하고, 냉동송이를 쪽쪽 찢어서 넣었는데요,
어찌나 국이 향긋하고 맛있는지요.

우리 시어머니, 평소 국을 별로 많이 떠드리지 않아도, "많아다, 덜어라" 하시는데요,
오늘 국 한그릇을 얼른 비우시네요.
"더 드릴까요?" 했더니, "있냐?"하시는 거에요.
우리 시어머니가 국 두그릇 드셨다면, 그건 진짜 입에 맞으시는 거 랍니다.

내일쯤은 장을 좀 봐야하는데,
요즘 채소값이 금값이라고도 하고,
날씨도 아직 따뜻하지 않고, 황사다 미세먼지다 해서 자꾸 기침은 나오고,
또 냉동고 청소놀이를 해야하는 건지...ㅠㅠ...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소미
    '10.3.23 8:47 PM

    와~!
    정말 더이상 럭셔리 할 수는 없는 국이네요... ^ㅡㅡㅡ^
    선생님 ~! 잘 지내시죠? 통 인사도 못드려요... ^^;
    저도 오늘 몸살기가 있네요.
    오늘 마트에 가니 양상추가 4000원에 피망 하나가 3000원이에요.. 넘 올랐죠?
    날도 안풀리고 경제도 안풀리는....

    뜨끈한 음식 드시고 감기기운 이겨내셔요~~!

  • 2. 쏘피
    '10.3.23 8:49 PM

    옴마야 3등

  • 3. 커피번
    '10.3.23 8:56 PM

    송이로 국을!!
    보약이 따로 없겠어요..

    오늘 동네 마트에 갔더니 애호박이 2,990원. @@
    완전 깜짝 놀라 건드리지도 못했네요.
    채소가 정말 너무 비싸요.

  • 4. 또하나의풍경
    '10.3.23 9:19 PM

    향이 얼마나 그윽할까요 ^^
    그쵸..3월에 눈이...ㅜㅜ
    올해는 눈이 심하게 많이 와서 눈이 와도 시큰둥..오히려 지겹기까지..어흑...ㅜㅜ

  • 5. 베고니아
    '10.3.23 9:27 PM

    력셔리한 송이국의 맛은 어떨까요???
    한번도 못먹어 보아서요~~~

    츠~릅...^^;;

  • 6. okbudget
    '10.3.23 9:37 PM

    국맛이 느껴집니다~~
    선생님네 냉동고는 화수분같아요^^
    (좋은식재료가 끊임없이나오니까요*^*)

  • 7. 아침
    '10.3.23 11:16 PM

    샘님? 제가사는이곳엔 송이밥에다가 국을 그렇게해서 줘요 단 닭으로 한다는게 틀려요

    잘 익은 열무김치하고 먹음 듁음이거든요

  • 8. 줄리아
    '10.3.24 2:09 AM

    시댁 시골이 송이가 많이 나서 결혼하고 추석때 내려가서 송이로 끓인 국을 먹었어요...송이가 완전 잔뜩 들어간 국...첨엔 이게 머야??? 그땐 송이가 비싼 것도 모르던 때였는데 한 입 먹어보니 국물이 진짜 시원하고 맛있더라구요...갑자기 먹구싶네요...ㅡ,.ㅡ

  • 9. 초록바다
    '10.3.24 8:09 AM

    와우~! 향긋한 송이향이...^^
    담백하고 시원하니 넘 맛날것 같아요.

  • 10. 면~
    '10.3.24 11:10 AM

    우왕 럭셔리 럭셔리~~~~~~~~~~~~

  • 11. Merlot
    '10.3.24 3:53 PM

    정말...저도 한그릇 먹고싶네요
    어제 저한테 놀러왔었던 동생배웅하려 공항가니
    인천공항에 눈이많이와 비행기가 2시간딜레이 되었단얘기에
    많이 놀랬어요 3월에??? 웬 눈??
    요며칠 동생이 들고온 "칭찬받은 쉬운요리" 찬찬히 보고있어요
    해먹고싶은게 많은 실용요리책이네요
    한국식재료구하는게 가장 관건이지만 ^^! (대체할수있는 재료를
    찾는 재미도 있으니 )
    앞으로도 계속 요리책내주셔요~~

  • 12. i.s.
    '10.3.26 1:09 AM

    버섯은 냉동하면 수분이 빠져서 안되는줄 알았는데 귀한 송이있으면 얼려야겠어요
    정말 향긋한 국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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