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젠...날씨가 정말 이상했죠??
아니 무슨 3월에 그렇게 눈이 내린답니까?
우리 아파트 거실 창으로 바라보이는 산의 설경이 어찌나 근사한지...
설경이 근사하긴 한데...그래도 좀 싫던데요...3월이 3월다워야하는 건데...
지난 주말 부산에서 보니 개나리도, 목련도 피었던데, 꽃이 피어나야 정상인데, 아직도 눈이라니...
오늘은, 집밖으로 나가고픈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는 관계로, 냉동고를 뒤져서, 럭셔리 국을 끓였답니다.

지난 설 명절에, 냉동 자연송이를 선물받았습니다.
국을 끓여도 맛있고, 불고기에 넣어도 좋다는 친절한 설명서와 함께.
척 보기에도 꽤 좋아보여서 냉동고에 고이고이 모셔뒀더랬습니다.
한 스무개쯤 되려나? 꽤 많이 왔는데도, 아까워서 오늘은 달랑 두개를 꺼냈어요.
냉동고에 있던 양지머리 푹푹 고아서 육수내고,
여기에 파 마늘 간도 아주 약하게 하고, 냉동송이를 쪽쪽 찢어서 넣었는데요,
어찌나 국이 향긋하고 맛있는지요.
우리 시어머니, 평소 국을 별로 많이 떠드리지 않아도, "많아다, 덜어라" 하시는데요,
오늘 국 한그릇을 얼른 비우시네요.
"더 드릴까요?" 했더니, "있냐?"하시는 거에요.
우리 시어머니가 국 두그릇 드셨다면, 그건 진짜 입에 맞으시는 거 랍니다.
내일쯤은 장을 좀 봐야하는데,
요즘 채소값이 금값이라고도 하고,
날씨도 아직 따뜻하지 않고, 황사다 미세먼지다 해서 자꾸 기침은 나오고,
또 냉동고 청소놀이를 해야하는 건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