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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요즘 먹은 것들

| 조회수 : 14,676 | 추천수 : 251
작성일 : 2010-03-29 23:54:32
어쩌다 보니, 상에...닭과 오리 같은 가금류가 자꾸 오르게 되네요.
닭과 오리의 나날들~~이라고나 할까요?
요리하기 싫을때 제일 만만한게..고기죠.
심란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이런 거 해먹었습니다.




치킨샐러드.
라고 하면 부끄러울 정도로 별거 없는 샐러드.
토마토 썰어서 돌리고, 양상추 씻어서 올리고,
그리고 냉동실에서 며칠전 꺼내 김치냉장고에 넣어두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빨리 먹어줘야하는 닭다리살,
소금 후추 밑간한 후 녹말앙금 입혀서 저유방식으로 튀겨서 한입 크기로 썰어서 올려주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샐러드 드레싱 만들어 먹는 것도 그래서,
마침 냉장고 안에 있던 시판 사우전 아일랜드 드레싱 뿌려주고...
이렇게 해서 말이 좋아 치킨샐러드지, 그냥 대충 샐러드 한 접시 만들어 먹었습니다.




술도 잘 마시지 못하면서,
가끔씩은 포장마차 메뉴들이 그립습니다.
닭모래집구이, 꼼장어구이, 닭발구이, 가락국수, 오뎅..
그런데 맥주 한잔이 치사량인 kimys와 나가서 한잔 할 수도 없고,
밤에 식구들 놔두고 친구들을 불러내 먹고 마실 수 있는 배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때는 그냥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 제일입니다.

닭모래집 500g 사다가,
참기름, 소금, 후추에 볶았습니다.
먹을만 하던걸요.




아직도 안드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희 집 식구들이 좋아하는 '남의 살'중 하나가 오리고기 입니다.

한 10, 15년전, 한참 집에서 오리를 구워먹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오리에서 살짝 냄새가 났지만 참고 먹었더랬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오리고기는 일산이나 가야 구워먹는 메뉴쯤으로 바뀌었습니다.
저희 식구들이 잘가는 오리구이집은 숯불에 굽기 때문에 냄새가 안나고 맛있습니다.
그런데, 거기도 잘 안가게 됐어요.
(올 겨울, 눈이랑 추위때문에 외식을 거의 안하고 살았죠.)

그래서 장터에서 오리고기를 사봤는데요,
이거 아주 괜찮아서 요기 올려봅니다.
집에서 전기그릴에 구웠는데도, 냄새가 안나네요.
그리고, 저렴하게 유황오리를 먹을 수 있다는 거...




일단 일산의 오리구이집은 한마리에 2만9천원 받는데요.
한마리 주문하면 두사람이 먹기 넉넉하고, 세사람이 먹기는 좀 부족합니다.
그런데, 이 오리는 1㎏에 1만원인데, 4명 정도가 먹을 수 있을 정도.

저렴하게 오리는 먹을 수 있으나,
앞으로 오리구이마저 집에서 먹으면, 점점더 외식할 일은 줄어들고,
죽으나 사나, 집밥을 먹어야하는 일이 늘어나, 좋다고만은 할 수 없는...그런 경우이네요.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쁨이네
    '10.3.30 12:02 AM

    아 오리고기 한국 오리고기가 정말 맛나더라구요..
    그립네요..벌써^^

  • 2. 재우맘
    '10.3.30 12:18 AM

    음..가금류중에서 치킨빼고는 못먹는 입짧은 제게도 사진은 충분히 유혹적인데요! 저 이번엔 순위안에 드는건가요? 타이핑 치는 손이 왜이리 떨리지요? ㅋㅋ

  • 3. 체스터쿵
    '10.3.30 12:31 AM

    오리고기 정말 맛있어보여요..저두 첨으로 순위권안에 들어봐요..앗싸~~!

    일산에도 맛있는 오리고기집이 있군요..
    전, 방학동인가,,도봉산밑엔가..죄송..정확한게 하나도 없어요..
    거기 엄청 큰 오리집에서 오리고기가 맛있는줄 첨 알았어요.

  • 4. 달자
    '10.3.30 12:51 AM

    샘 !!! 장터 오리 고기 검색하니 없어요. 알려 주세요^^

  • 5. 토끼
    '10.3.30 12:55 AM

    장터 어느분 이신가요?
    이렇게 싱싱하고 푸짐하고 좋은 오리고기 구입하기 힘들던데요.
    이 늦은시간 고기를 보니 배가 고파서 잠자리 들어야 겠어요.
    선생님 안녕히 주무세요.
    내일 뵐게요.

  • 6. 토끼
    '10.3.30 1:04 AM

    선생님!!오리고기 판매하는곳 알아냈어요..
    덕분에 오리고기 먹게생겼어요.
    감사합니다.

  • 7. 행복한달꼼이
    '10.3.30 1:04 AM

    저희는 저 오리고기를요....
    시장 식품도매 하는 곳이나 닭파는 집에서 오리 잘라달라고 하면
    저렇게 구워먹기 좋게 해주셔서 사다 먹습니다..

    한 마리에 만원 정도 했는데 정말 양이 많아요...
    오리에 참기름이나 들기름 그리고 소금 후추 넣고 주물주물 해서
    구워먹으면 일산 뺨치는 오리구이 됩니다...

    뼈두 주세요..
    하면 덤으로 남은 뼈도 주시는데 그걸로 녹두죽 쑤어 먹으면
    일산 안가도 제대로 먹는거죠...

    아 먹고싶네요....

  • 8. 지지
    '10.3.30 2:52 AM

    오리를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1년에 한두번 양평가서 먹었었는데...
    아..급 땡겨요..^^;

  • 9. oh~YOU
    '10.3.30 8:06 AM

    아....첫댓글 입니다.^^
    가나안오리에 반가워서.....(맞죠?^^)
    일산에서 동탄으로 이사왔더니만 가나안이 가장 아쉽더라구요.
    더불어 양촌리 아구찜이랑, 등촌칼국수랑...
    선생님 새삼스레...반갑습니다.^^
    이래뵈도 엄청 82골수팬이에요~^^

  • 10. 커피야사랑해
    '10.3.30 8:16 AM

    와~우
    이 시간에 포차 안주를 보고 침이 고이는 건 먹고 싶다는 본능?
    오늘 점심 약속이 있는데 일찍부터 달리게 생겼습니다. 오늘은 주부 사표... 휴무... 안식일...
    종교와 무과한 저 땡땡이를 위해 생각나는 단어를 모두 떠올려봅니다.
    우울한 세상사가 많지만 오늘도 화이팅 합니다.

  • 11. 일산댁
    '10.3.30 2:46 PM

    oh~YOU님이 더 반갑네요..
    저도 얼마전 일산에서 서초로 이사왔는데...
    다 제가 아는 집들만 열거하셔서...

    가나안은 초기에 몇번가고 그 담엔 잘 안갔어요...더 맛있는 집을 알았기에..
    양촌리 아구찜도 최근엔 맛이 변해 손님이 줄었답니다...
    등촌칼국수는 여전히 비슷하구요..

  • 12. 끙끙
    '10.3.30 2:50 PM - 삭제된댓글

    가나안덕 뒷집?
    장작구이집 훈제오리도 맛있어요.
    잔치국수가 무한리필이여서 맘에 들어요 ㅎㅎㅎ

  • 13. 인왕산
    '10.3.30 10:15 PM

    야심한 밤에 닭모래집 보니 심히 당기네요. 맑은 액체와 함께....
    다진 양파와 청양고추 조금 넣어 볶아 먹으면 최상의 안주이지요.
    치킨샐러드는 노랑 액체랑, 밑의 두가지 요리는 맑은 액체랑...
    꿀꿀한 요즘 자꾸 한 잔 생각 간절했는데 오늘 밤 그냥 못 보내겠네요.

  • 14. 김경희
    '10.3.30 11:57 PM

    샐러드는 소스때문에 해보지않았는데 이참에 치킨샐러드 한번 해봐야겠어요..

  • 15. oh~YOU
    '10.3.31 1:49 PM

    일산댁 님 반갑습니다.^^
    그렇군요. 양촌리아구찜 맛이 변했군요. 아쉽네요~ 아주 가끔이라도 지나가다 포장이라도 해올까 했더니만요...^^
    등촌칼국수는 아쉬운데로 동탄에도 분점인지 아닌지 아주 흡사한곳이 있어서 자주 이용하고 있어요. 하지만 양으로보나 맛으로 보나 일산보다 조금 떨어지네요.^^
    암튼간에 무지 반갑습니다.^^

  • 16. 프라하
    '10.4.1 12:48 PM

    아...새우튀김하러 나갔는데 튀김가루가 없다는..ㅜ.ㅜㅋㅋ
    여기는 또 오리~
    그 많은 기름 청소는 어쩌게요? 튀는 기름...시러~
    정말 대단하신거 같어요..혜경쌤은...
    음식 만드는 건 좋은데,,,뒷설겇이가 ,,,ㅎㅎ
    그래도 맛잇는건 해 먹어야 겠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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