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과 오리의 나날들~~이라고나 할까요?
요리하기 싫을때 제일 만만한게..고기죠.
심란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이런 거 해먹었습니다.

치킨샐러드.
라고 하면 부끄러울 정도로 별거 없는 샐러드.
토마토 썰어서 돌리고, 양상추 씻어서 올리고,
그리고 냉동실에서 며칠전 꺼내 김치냉장고에 넣어두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빨리 먹어줘야하는 닭다리살,
소금 후추 밑간한 후 녹말앙금 입혀서 저유방식으로 튀겨서 한입 크기로 썰어서 올려주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샐러드 드레싱 만들어 먹는 것도 그래서,
마침 냉장고 안에 있던 시판 사우전 아일랜드 드레싱 뿌려주고...
이렇게 해서 말이 좋아 치킨샐러드지, 그냥 대충 샐러드 한 접시 만들어 먹었습니다.

술도 잘 마시지 못하면서,
가끔씩은 포장마차 메뉴들이 그립습니다.
닭모래집구이, 꼼장어구이, 닭발구이, 가락국수, 오뎅..
그런데 맥주 한잔이 치사량인 kimys와 나가서 한잔 할 수도 없고,
밤에 식구들 놔두고 친구들을 불러내 먹고 마실 수 있는 배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때는 그냥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 제일입니다.
닭모래집 500g 사다가,
참기름, 소금, 후추에 볶았습니다.
먹을만 하던걸요.

아직도 안드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희 집 식구들이 좋아하는 '남의 살'중 하나가 오리고기 입니다.
한 10, 15년전, 한참 집에서 오리를 구워먹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오리에서 살짝 냄새가 났지만 참고 먹었더랬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오리고기는 일산이나 가야 구워먹는 메뉴쯤으로 바뀌었습니다.
저희 식구들이 잘가는 오리구이집은 숯불에 굽기 때문에 냄새가 안나고 맛있습니다.
그런데, 거기도 잘 안가게 됐어요.
(올 겨울, 눈이랑 추위때문에 외식을 거의 안하고 살았죠.)
그래서 장터에서 오리고기를 사봤는데요,
이거 아주 괜찮아서 요기 올려봅니다.
집에서 전기그릴에 구웠는데도, 냄새가 안나네요.
그리고, 저렴하게 유황오리를 먹을 수 있다는 거...

일단 일산의 오리구이집은 한마리에 2만9천원 받는데요.
한마리 주문하면 두사람이 먹기 넉넉하고, 세사람이 먹기는 좀 부족합니다.
그런데, 이 오리는 1㎏에 1만원인데, 4명 정도가 먹을 수 있을 정도.
저렴하게 오리는 먹을 수 있으나,
앞으로 오리구이마저 집에서 먹으면, 점점더 외식할 일은 줄어들고,
죽으나 사나, 집밥을 먹어야하는 일이 늘어나, 좋다고만은 할 수 없는...그런 경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