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쓸 필요없이 눈과 손만 가지고 반복적으로 할 수 있는 단순노동을 통해,
마음을 달래보곤 합니다.
오늘도 복잡하게 얽혀있는 생각을 달래보기 위해서,
새우의 껍질 깠습니다.
깐 새우살은 굵직하게 다져서,
소금 후추로 살짝 간하고, 녹말가루 조금 넣고, 달걀도 하나 깨넣고 전을 부쳤습니다.

그럼 떼어낸 새우머리는 어떻게 했을까요?
그건 육수 재료로 쓰면 훌륭합니다.
어제는 근대국을 끓였는데요,
근대국의 육수는 바로바로 그저께 새우튀김하려고 새우손질을 하면서 떼어놓은 새우 머리였습니다.
푹푹 끓여둔 새우머리육수, 체에 밭쳐서 건더기는 버리고,
그 국물에 된장 풀고 근대와 파 마늘만 넣으니 어쩜 그리 시원한 국이 되는 지요.
오늘 떼어낸 새우 육수는 한번 끓일 만큼씩 소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어 뒀습니다.

얼마전,
저희 회사로, 언론사에서 위임을 받은 법무법인으로부터 공문들이 날아들었더랬습니다.
우리 회원들이,
82cook에 자신들의 뉴스를 무단전재하고 있다며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공문들이었습니다.
공지사항으로 이미 밝힌 바와 같이,
비록 출처를 밝힌다 하더라도 뉴스의 전문을 그대로 옮기는 것은 저작권법 위반입니다.
오로지 링크만이 가능합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문제가 되는 게시물들을 모두 삭제하고,
앞으로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론사들에 사과하는 차원에서,
일을 마무리지었습니다.
그후, 무단전재된 뉴스들을 모두 삭제하느라, 저와 저희 직원들이 얼마나 애를 먹었는 지 모릅니다.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오늘, 이 경우와 반대인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한 여성포탈사이트에 어떤 분이 82cook에 올라왔던 다른 회원들의 글을 마치 자신의 글인냥 마구 퍼올렸는데요,
그 양이 어마어마 했습니다.
키친토크의 갖가지 사진과 레시피, 리빙데코의 다양한 우리 82cook 식구들의 솜씨자랑,
그리고, 희망수첩에 올린 제 사진은 물론이고,
저희 회사의 직원들이 열심히 만들어놓은 알짜배기 컨텐츠인 요리의 기초와 히트레시피까지...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문제가 일어나자마자 문제를 일으켰던 분이 사과의 글과 댓글을 썼는데,
이게 더 화가 납니다.
진솔한 사과가 아니라, 그저 '죄송합니다' '....' 'ㅠㅠㅠ'의 나열일뿐아니라,
다른 회원들이 댓글을 달면 기다렸다는 듯이 ' 말씀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말 죄송합니다 ..**님 .. "하는 식으로 댓글을 다는데, 솔직히 이 댓글을 보면서 더 화가 났습니다.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건지.
게다가, 이렇게 올린 글들로 상품권을 탔다니요...거참...
몰라서 그랬다고 하는데, 모르는 분이 로고 잘라내는 등 사진 리터치에서 올린답니까?
정말 이번 일을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법정까지 가야하는 건지...
제게 지혜를 !!
아울러 회원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당부드립니다.
아직도 뉴스 원문 그대로 퍼서 원글이며 댓글 작성하시는 분들 많으십니다.
저희들 눈에 띄는 대로 삭제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협조 당부드립니다.
뉴스 뿐아니라, 요리 동영상이나 요리 사진, 생활정보도 퍼나르시는 분들 계시는데요,
이라고 밝혀셔도 안됩니다. 저작권자의 동의를 받으셔야 합니다.
우리 82cook 식구들도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여러분들이 무분별하게 글 사진 음악을 퍼 나르시면...저희 회사가...또 곤경에 처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