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보여드린 적 있어서,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데요,
가스오븐 없애고 몇년전에 가스렌지를 바꾸면서,
새로 수납장을 짜기도 그렇고 해서 업소에서 쓰는 스텐가스대를 놓았습니다.
(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40&sn1=&divpage=1&sn=off&s...
아랫쪽 공간에는 냄비를 쌓아뒀구요.

그런데, 오픈된 곳에 두다보니 자주 안쓰는 뒷줄의 냄비에는 먼지가 쌓이고,
먼지야 쓸때 물에 헹궈쓰면 된다지만, 여러층으로 쌓아놓다보니,
밑의 것을 꺼내거나 뒷줄의 냄비를 꺼내려면 하염없이 냄비를 꺼내야 해서 좀 불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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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결정적으로,
상부수납장의 문이 하나 열려있는 걸 모르고,
쭈그리고 앉아서 냄비를 꺼내가지고는 일어서다가 문의 모서리에 머리를 찍혔는데,
정말 눈앞이 깜깜해지고, 잠시 정신을 잃을 정도였습니다.
아프기는 또 얼마나 아픈지...
머리에 혹이라도 났는 줄 알았는데, 다행스럽게도 혹은 나지 않았네요.
암튼, 정신도 없고 너무 아파서, 한참동안 앉아있다가, 약이 올라서 냄비의 위치를 확 뒤집어주기로 했습니다.
제가 부주의해서 부딪힌거면서 어찌나 약이 오르든지요.
냄비를 높이 쌓지 않아도 쉽게 꺼내쓸 수 있는 곳을 물색했는데... 여기밖에는 없는 거에요.

이렇게 가전 소품 놓고 쓰는 랙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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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쓰는 것들은 냉장고 쪽 수납장으로 옮겨주고, 공간을 비웠습니다.
여기에 냄비를 옮겨놓으면 편수는 주렁주렁 걸어도 될 것 같고...

게다가 요즘 제가 뒤늦게 주물냄비에 빠졌습니다.
후배들보고는 '아서라, 손목 나간다, 쓰지마라' 해놓고, 요즘 이걸 사들이느라, 기둥뿌리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제가 사지말라고 말렸던 한 후배는 절 원망하고 있습니다.
제가 말리지 않았더라면 진작부터 조금씩 사모았을텐데, 제가 말려서 못샀다고..ㅠㅠ..
설날 모였던 시누이며 동서들, 모두 냄비 무겁다고 다 치우라고 야단들 하는데, 제가 좋은 거야 어쩌겠어요.
게다가, 생각해보세요, 그동안 이 무거운 것들이 서너개씩 쌓여있었으니,
아래 있는 거 한번 꺼내려면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겸사 겸사 냄비의 위치를 바꿔준 거죠.

자주 쓰지 않는 곰솥같이 큰 냄비들은 문 달려있는 수납장 이곳저곳에 밀어넣고,
자주 쓰는 스텐냄비들은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거죽이 검정색인 작은 냄비들은 같은 사이즈로 속은 스텐이에요,
옥션 커트러리 판매자에게서 몇년전 한개에 만원 정도에 샀는데, 제일 잘 쓰는 냄비 랍니다.
잘쓰는 냄비는 전진배치 해주는 센스..ㅋㅋ...

주물냄비들을 처음 정리해놓고 보니, 더 자주 쓰는 것들에 대한 배려없이,
그저 예뻐보이게만 올려놓은 것 같아서, 자주 쓰는 것은 앞으로, 덜 자주 쓰는 것은 뒤로 보냈습니다.
이렇게 해놓고 보니, 오해하실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혹시 제가 장사라도 하려고 하는 줄로 오해하실 분, 계실 것 같아요)
딸아이 결혼할 때 주려고 따로 준비해놓은 것 말고,
제가 쓰는, 제 것은 냄비 11개, 스톡접시 1개인데요,
돈 주고 사지 않은 것은 샘플로 받은 키위색 오벌냄비 단 하나뿐이랍니다.
나머지는 전부 제 돈 주고 산거에요. ^^;;
보라색과 빨강색 폰티악 냄비는 벌써 몇년전부터 쓰는 건지...5년도 넘은 것 같아요,
바닥이며 뚜껑의 법랑질이 떨어져 나기도 했지만, 손에 익어서 잘 쓰고있습니다.
스타우브 전골냄비랑 스톡접시는 앤드클럽에서 할인판매할 때 샀는데,
전골냄비의 바닥이 벌집모양이어서 닦을 때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별별 방법을 다 동원하지만 말끔하게 닦이지 않아 좀 찜찜하지만 워낙 예쁘게 생겨서 참아주고 있습니다.
혹시 스타우브 24㎝ 전골냄비를 사실 분, 바닥이 매끈하지 않고 벌집모양인 것은 설거지가 아주 번거롭답니다.
경험자의 후기니까, 참고하세요. (저도 살때는 몰랐어요, 이럴 줄은...ㅠㅠ)
지난 두어달 동안 르크루제냄비를 사들이느라 정말 등골이 휘었습니다.
그래도 22㎝ 마미테랑 24㎝ 주황냄비는 친한 후배가 벼룩할 때 다시없이 좋은 값으로 장만했고,
우리 식구들 너무 무겁다고 갖다버리라고 야단들 하는 28㎝ 파랑색 냄비랑, 18㎝짜리 캐리비언블루 냄비는,
거죽에 법랑쪽이 떨어져나가 판매업체로부터 조금 싼 가격에 산거에요.
조금 싸게 샀다고는 하지만, 그래도...많이 부담되는 가격이지요.
암튼, 수납장 문짝에 머리를 부딪히는 바람에,
부엌의 일부, 정리 잘 했죠.
냉동고, 냉장고에 이어서 부엌 청소, 아직도 손대려고 들면, 치울 곳이 너무나 많은데, 어쩔까 싶어요.
냉동고에 너무 오래되어 먹을 수 없어서 버린 음식물 만큼이나,
부엌 구석구석에 색이 누렇게 바래, 닦아도 빛도 나지않는 플라스틱 밀폐용기에,
언제가 한번 쓰겠지 하고 모아둔 잼병, 주스병 등등, 버려도 그리 아깝지 않을 듯한 물건들이 꽤 있는데,
날잡아서 이것마저 버려야 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