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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역시 생새우로 해야~ [새우튀김]

| 조회수 : 11,395 | 추천수 : 215
작성일 : 2010-03-07 17:04:43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렇게 아무리,주장을 해봐도, 그건 제 주장일뿐,
참 서글프지만 나이는 어쩔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한 겨울에 두번씩 감기에 당해본 거...처음인 것 같아요.
1월에도 감기에 된통 당했었는데....또 당했어요.

목요일날, 잠깐 볼 일이 있어서 나왔는데, 집밖에 나와보니, 제가 옷을 너무 얇게 입은 거에요.
그래도 차 가지고 다닐꺼니까, 하고 대수롭지않게 여겼는데, 좀 추웠던 모양이에요.
금요일날, 서재에 앉아서 글을 쓰는데 발도 시린 것 같고, 몸도 으슬거리는 것 같아서,
양말도 찾아신고, 스웨터도 껴입고, 목은 스카프로 감싸기까지 했는데,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 이건 상태가 예사롭지 않은 거에요.
콧물이 뚝뚝 떨어지고, 눈물도 쏟아지고, 재채기도 요란하고, 게다가 몸살기운까지...
얼른 한의원엘 갔습니다.
코랑 목이랑 치료도 받고, 뜸도 뜨고,침도 맞고, 그리고 약도 받아왔지요.
진료실을 나서는 제 뒷통수에 대고, 우리 친절한 한의사선생님, "무조건 쉬셔야 해요, 목욕도 샤워도 하지마시구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정말 1월부터 너무 일이 많았어요.
친정어머니 생신, 제 생일, 시아버님 제사, 온천여행, 설, 그리고 원고 쓰기에 집안정리까지.
쉬엄쉬엄해야하는 건데, 수요일날의 옷장정리가 결정타였던 거죠.
게다가 바쁘게 돌아다니느라, 머리를 감으면 제대로 말리지도 못하고 젖은 머리 풀어헤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한의원에서 돌아왔는데, 정말 몸이 땅속으로 꺼져들어가는 것 같고,
어제 하루는 인사불성이었습니다.
밥도 못하고, 설거지도 못했었어요. 내내 누워 있었습니다.
자다깨다, 식구들이 손에 숟가락 쥐어주면 일어나서 한술 뜨고 또 쓰러지고...  
이렇게 꼬박 하루를 심하게 앓고 나니, 지금 조금 빠꼼한데...그래도 무리해서는 안되겠죠?
눈물이 하도 나와서 눈꼬리가 짓물렀고, 코는 너무 풀어서, 이젠 휴지를 갖다 댈 수도 없을만큼 아파요.
재채기에 기침까지 너무해서 가슴 근육은 땡기구요.
진짜 이렇게 독한 감기를 한겨울에 두번씩이나...ㅠㅠ...
여러분 감기 조심하세요, 특히 봄기운이 돈다고 옷 얇게 입고다니시지 마시고, 당분간은 단단히 챙겨입으세요.




오늘 조금 빠꼼하고 있는 가운데, 홍새우가 택배로 왔어요.
보내는 분이야 제가 아픈지 어떤지 어떻게 아시겠어요? 새우가 좋으니 보냈겠지...
어제 오늘 입맛이 없어서 대충 먹는둥 마는둥하고,
오늘은 아침에 식빵 두쪽 먹고, 점심은 건너뛰었길래, 새우튀김을 조금 하였습니다.
간식을 겸해서 튀기는 새우, 튀기면서 몇개 집어먹어볼까하구요.

껍질벗겨서 파는 냉동새우 튀기면 편하기는 한데,
손수 머리 떼고, 껍질 벗겨서 손질한 생새우 튀긴 것만큼이야 하겠어요?
맛의 차원이 다릅니다, 냉동새우 튀긴 것과 생새우 튀긴 것이..
튀기면서 두어개 집어먹어보니까 맛은 있는데, 먹고 싶은 생각은 안드는 거 있죠?
감기때문에 입맛이 달아난 모양이에요.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다 싶네요.

오늘은 새우튀김은~~
새우 껍질 벗긴 후 감자녹말가루를 한번 입혀준 다음에,
녹말가루에 물을 부어 윗물을 가라앉혀 따라버린 다음 아래에 남은 앙금에 달걀을 넣어서 튀김옷을 만들었어요.
거죽은 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러운 새우튀김 완성!!
입맛만 좋으면 튀김 건져놓은 바구니끼고 앉아서 먹어버릴 수 있으련만...식욕이 안따라주네요.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레드썬
    '10.3.7 5:05 PM

    일뜽 일뜽 일뜽!!!!

  • 2. 레드썬
    '10.3.7 5:10 PM

    아아아 82쿡 생활 몇년만에 드디어 일등!
    감격의 눈물 주루룩 ㅠㅠ
    조회수 3에 일등!

    저 너무 웃기죠 선생님...^^; 정말 만년2등3등 이었기 때문에...(학창시절처럼...ㅎㅎㅎ 정말??)
    그러게요, 오늘도 여긴 경남인데도 날씨가 어찌나 쌀쌀맞은지요.
    정말 조심들 하셔야 될 것 같아요. 며칠전만 해도 성격급한 아가씨들 반팔입고 다니던데...
    한주동안 더 춥대요. 무려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날도 있다니...
    선생님 요즘 아프신 일이 몇 번 있으셔서 많이 걱정이 됩니다. 새해 액땜이라 치시고 얼른 나으세요~ 약이라도 지어드시면 좋을텐데요~

    그런 몸을 이끌고 하신 새우튀김은 너무나 맛나보이는데요. 위산이 와르르르 쏟아집니다요~^^

  • 3. 김혜경
    '10.3.7 5:21 PM

    약 먹고 있어요.
    내일 한의원 한번 더 가야죠.
    감기...무서워요...ㅠㅠ...레드썬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 4. 레드썬
    '10.3.7 5:32 PM

    영양제나, 한약 말이에요... 선생님...
    드셨으면 좋겠어요..^^

  • 5. 김혜경
    '10.3.7 5:39 PM

    레드썬님,
    지난번 감기앓고나서, 녹용 넣은 약을 두재나 먹었어요.
    아무래도 기력이 떨어져서 감기도 걸리고, 쉽게 지치나 싶어서요.
    그런데, 감기 또 걸렸어요...ㅠㅠ...
    이제부터 비타민이라도 열심히 먹어야할까봐요.

  • 6. 어주경
    '10.3.7 5:57 PM

    너무 자주 아프지 마세요. 하는 일 많으신 분이...
    예전 체력 믿고 영양제 안드시면 나중에 후회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건강할 때 영양제가 효과를 보는 것이지, 체력 다 소모한 뒤는 사후약방문인 것 같아요.
    영양제가 치료제는 아니잖아요?
    보약이든 영양제든 건강할 때 꾸준히 드세요....
    다 제 경험에서 나온 말이에요. ㅠ.ㅠ

  • 7. 살림열공
    '10.3.7 5:58 PM

    그래도 참 대단하세요.
    그렇게 앓으시면서 새우튀김이라니요..ㅠㅠ
    우리 엄마 같으신 분이 여기 또 있으시네요.
    한약을 그렇게 드셨는데도 감기를 두 번이나 겪으셨네요.
    운동만이 해결책일까요?
    어서 쾌차 하시길 빕니다.

  • 8. 또하나의풍경
    '10.3.7 6:36 PM

    그렇게 아프시면서 생새우로 튀김까지 하시다니...ㅜㅜ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푹 쉬세요~~~~~~~~~~~제발요~~~~~~~~~~~

    온몸 멀쩡한 저는 생새우로 튀김하는게 머릿속으로만 상상해도 번거로워서 꿈도 못꾸네요 ㅜㅜ

  • 9. 김혜경
    '10.3.7 7:56 PM

    또하나의 풍경님,
    좀 손이 가는 음식, 몸이 좀 나았을 때 해야하는데,
    싱싱한 재료를 보니까, 잡은 분, 보내신 분의 성의를 생각하니까,
    그냥 밀어젖혀둘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식구들이 맛있게 먹었으니까...기분은 좋습니다.

    살림열공님,
    그러게요..운동만이 해결책인건지...
    그런데 운동도 무서운 거 있죠? 추웠다 더웠다할텐데..그때마다 체온조절이 잘 될지..

    어주경님,
    맞아요, 상태가 좋을때 그걸 지켜야하는 건데..
    지난 몇년동안, 알게 모르게 제 기가 많이 빠졌나봐요.
    한의원에서...맥이 너무 약하다고..ㅠㅠ....

  • 10. 비올라
    '10.3.7 8:14 PM

    남편과 아이들은 외출하고 없어 시어머님과 둘이 머리 맛대고 콩나물밥 맛있게 먹고
    여기 들어왔더니 새우튀김이 매우 맛있어 보이네요.
    저도 새우튀김 만들어봐야겠어요.
    선생님 건강할 때 더욱 건강 잘 지키시길 부탁드려요.
    주부가 아프면 가족 모두가 힘들어져요~

  • 11. 죽순이
    '10.3.7 9:09 PM

    새우 머리와 꼬리, 껍질 모두 떼지않고 그대로 튀겨먹는데
    양도 늘어나고..(이게 제일 좋은 건가.. ^^;)
    껍질채 꼭꼭 씹어먹는 맛도 괜찮던걸요.
    저것도 보들보들 맛나보여요~~

  • 12. 그린
    '10.3.7 10:20 PM

    어휴~~
    저도 오늘 소매없는 티에 니트 가디건 입고 나갔다가
    얼어죽을 뻔 했어요...ㅠㅠ
    3월인데싶어 가볍게 입고 나갔다가 하루종일 오들오들 떨었답니다.
    내일부터 또 반짝 추위라니 더욱 조심하셔야해요.

    선생님....
    앞으로 하실 일 무지 많사오니
    부디 옥체보존하시옵소서....^^

  • 13. 해바라기 아내
    '10.3.8 8:43 AM

    샘! 몸살 앓는거 제 경우는 오히려 반대가 되었어요.
    30대 후반까지는 몸살오면 기본 1주일은 누워서 심하게 앓았어요.
    제가 얼마나 심하게 몸살을 앓면 결혼초기에는 남편이 저 죽을까봐 걱정할 정도였어요 ^^
    몸살로 죽지 않는다고 아픈 와중에 소리를 질러야 출근을 할 정도였지요.

    그런데 등산, 산책 등 운동을 매일 50~1시간 정도 꾸준히 하자 몸이 얼마나 건강해졌는지
    몰라요.
    2월말이나 3월초면 여지없이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던 1주일 몸살이 하룻밤으로 끝났어요.
    증세도 아주 가벼웠구요.

    요즘 저의 모토: "운동만이 살길이다."
    일단 시간 아깝다는 생각을 버리시고, 운동을 1순위로 생각하셔야 해요 ~

    저도 저 홍새우로 튀김했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빵가루가 없어서 밀가루에 계란을 넣은 이상한 반죽으로 했는데...
    아! 나도 저렇게 할걸...

  • 14. 다온맘
    '10.3.8 4:05 PM

    와~~ 맛나겠다... 볼 때마다 느끼지만 너무 맛깔스러워요...
    쌤~~ 저도 감기 달고 사는 체질 이였는데 인삼으로 물 끓여 먹고 난 후에는 잘 안걸리는것 같아요... 저희 집은 인삼 끓인 물을 평상시에 먹거든요... 얼른 나으세요..

  • 15. 끄덕없어맘~~
    '10.3.9 6:36 AM

    바삭함이 여기까지 느껴 지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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