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렇게 아무리,주장을 해봐도, 그건 제 주장일뿐,
참 서글프지만 나이는 어쩔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한 겨울에 두번씩 감기에 당해본 거...처음인 것 같아요.
1월에도 감기에 된통 당했었는데....또 당했어요.
목요일날, 잠깐 볼 일이 있어서 나왔는데, 집밖에 나와보니, 제가 옷을 너무 얇게 입은 거에요.
그래도 차 가지고 다닐꺼니까, 하고 대수롭지않게 여겼는데, 좀 추웠던 모양이에요.
금요일날, 서재에 앉아서 글을 쓰는데 발도 시린 것 같고, 몸도 으슬거리는 것 같아서,
양말도 찾아신고, 스웨터도 껴입고, 목은 스카프로 감싸기까지 했는데,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 이건 상태가 예사롭지 않은 거에요.
콧물이 뚝뚝 떨어지고, 눈물도 쏟아지고, 재채기도 요란하고, 게다가 몸살기운까지...
얼른 한의원엘 갔습니다.
코랑 목이랑 치료도 받고, 뜸도 뜨고,침도 맞고, 그리고 약도 받아왔지요.
진료실을 나서는 제 뒷통수에 대고, 우리 친절한 한의사선생님, "무조건 쉬셔야 해요, 목욕도 샤워도 하지마시구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정말 1월부터 너무 일이 많았어요.
친정어머니 생신, 제 생일, 시아버님 제사, 온천여행, 설, 그리고 원고 쓰기에 집안정리까지.
쉬엄쉬엄해야하는 건데, 수요일날의 옷장정리가 결정타였던 거죠.
게다가 바쁘게 돌아다니느라, 머리를 감으면 제대로 말리지도 못하고 젖은 머리 풀어헤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한의원에서 돌아왔는데, 정말 몸이 땅속으로 꺼져들어가는 것 같고,
어제 하루는 인사불성이었습니다.
밥도 못하고, 설거지도 못했었어요. 내내 누워 있었습니다.
자다깨다, 식구들이 손에 숟가락 쥐어주면 일어나서 한술 뜨고 또 쓰러지고...
이렇게 꼬박 하루를 심하게 앓고 나니, 지금 조금 빠꼼한데...그래도 무리해서는 안되겠죠?
눈물이 하도 나와서 눈꼬리가 짓물렀고, 코는 너무 풀어서, 이젠 휴지를 갖다 댈 수도 없을만큼 아파요.
재채기에 기침까지 너무해서 가슴 근육은 땡기구요.
진짜 이렇게 독한 감기를 한겨울에 두번씩이나...ㅠㅠ...
여러분 감기 조심하세요, 특히 봄기운이 돈다고 옷 얇게 입고다니시지 마시고, 당분간은 단단히 챙겨입으세요.

오늘 조금 빠꼼하고 있는 가운데, 홍새우가 택배로 왔어요.
보내는 분이야 제가 아픈지 어떤지 어떻게 아시겠어요? 새우가 좋으니 보냈겠지...
어제 오늘 입맛이 없어서 대충 먹는둥 마는둥하고,
오늘은 아침에 식빵 두쪽 먹고, 점심은 건너뛰었길래, 새우튀김을 조금 하였습니다.
간식을 겸해서 튀기는 새우, 튀기면서 몇개 집어먹어볼까하구요.
껍질벗겨서 파는 냉동새우 튀기면 편하기는 한데,
손수 머리 떼고, 껍질 벗겨서 손질한 생새우 튀긴 것만큼이야 하겠어요?
맛의 차원이 다릅니다, 냉동새우 튀긴 것과 생새우 튀긴 것이..
튀기면서 두어개 집어먹어보니까 맛은 있는데, 먹고 싶은 생각은 안드는 거 있죠?
감기때문에 입맛이 달아난 모양이에요.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다 싶네요.
오늘은 새우튀김은~~
새우 껍질 벗긴 후 감자녹말가루를 한번 입혀준 다음에,
녹말가루에 물을 부어 윗물을 가라앉혀 따라버린 다음 아래에 남은 앙금에 달걀을 넣어서 튀김옷을 만들었어요.
거죽은 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러운 새우튀김 완성!!
입맛만 좋으면 튀김 건져놓은 바구니끼고 앉아서 먹어버릴 수 있으련만...식욕이 안따라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