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정말 별 걸 다 파네요~~

| 조회수 : 13,538 | 추천수 : 214
작성일 : 2010-02-22 21:17:03


냉장고 앞에 붙여놓은 메모지에,
'렌지후드 필터, 슬리퍼, 이쑤시개, AAA건전지, 달걀, 우유, 구운 김'
이렇게 꼭 사와야할 것들, 똑 떨어진 것들 리스트가 나붙었습니다.
마트에...오늘은 꼭 가야죠.

점심 약속 있어서 나갔다 들어와서, 또 마트로 갔습니다.

어제 보여드렸던, 그 말린 얼갈이, 이마트에서 팔더만요,
"여보 여깄다!" , 저도 모르게 반가워서 소리쳤는데, 마침 일행인듯한 두 분이 그걸 사시고 계시더라구요.
혹시 우리 82cook 식구가 아닌가 싶어서, 소리친게 창피해서 찔끔했습니당.

오늘 또 마트에서 본, 처음 본것으로 한 이 반찬은 무엇일까요?
'오징어조림?'
땡, 틀렸습니다.
'곤약조림!'
정답입니다.




거죽이 맨들맨들한 곤약은 조림을 하면 조림장이 골고루 스며들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오징어 솔방울 모양으로 손질한 것 같은 곤약을 팔고 있는거에요.
반가워서, 덥석 집었습니다.
더욱 더 반가운 건 200g 포장인데, '두컵두부' 포장처럼 100g 씩, 용기가 나눠져있는거에요.
필요에 따라서 반만써도 되고, 아님 다 쓰고...




곤약은 먼저 끓는 물에 살짝 데쳐냈어요.
그 사이에 볶음을 할 팬에, 다시마를 넣고 육수를 냈지요.
다시마는 건져서 썰고,
다시마육수에 간장을 슴슴한 정도로 푼 다음에,
불을 켜고 조림장이 자글자글 끓을 때 데친 곤약과 다시마를 넣었습니다.
어지간히 조려졌을 때, 물엿 조금 넣고 마무리!

이게 200g 전부다 조린 건데요, 오늘 저녁, 앉은 자리에서 다 먹었습니다.




오늘 처음, 이렇게 생긴 버섯도 보았습니다.
당연히 사줘야죠, '넌 어떤 맛이니?'하며.




참기름을 두르고 소금 후추만으로 간한 다음,
다 볶아진 후에 참기름을 한방울 더 떨어뜨려줬어요.
참기름이 넉넉하게 들어가서도 그랬겠지만,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버섯맛이 진한 편이었어요.

정신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찬찬히 마트에 있는 물건들을 훑어보면서, 새로 보이는 거 사서 만들어 먹어보고 하는 것도 꽤 재밌는 일인데요,
제가 이 재미를 잠시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바빠서,
냉장고에 이것저것 들어있는 것 싫어서,
추워서 밖에 나오기 싫어서,
눈 와서 미끄러워서 등등 갖가지 핑계는 있었지만요.

이젠, 짬을 좀 내서라도, 이 마트, 저 마트 구경 좀 다녀야겠어요.
그래야, 요리가 좀 늘겠죠? ^^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원맘
    '10.2.22 9:18 PM

    ㅎㅎ 우선 제가 일등할까요?? 곤약조림 어떤 맛일지 너무 궁금해용...

  • 2. Helena
    '10.2.22 9:29 PM

    앗싸!! 2등이네요. 저도 곤약좋아하는데 사서 해봐야겠네요.

  • 3. 살림열공
    '10.2.22 9:59 PM

    정말 신기하게 생긴 곤약이네요.

  • 4. 레드썬
    '10.2.22 10:04 PM

    어머낫 속았어요 선생님...ㅎㅎㅎㅎ
    오늘은 오징어조림을 하셨구나~ 무엇을 사셨을까 하면서 보고있었는데...
    근데 곤약 가운데에 묶어준 것 같은 자국까지 있고 정말 신기해요^^
    저두 곤약, 버섯 다 좋아한답니다. 이 두 품목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먹는 것 좋아하는데 살찌는 건 두려운이들~~~ ㅎㅎㅎ

  • 5. 또하나의풍경
    '10.2.22 10:32 PM

    어머~~~ 저도 속았어요
    첫사진 보고 속으로 당연히 오징어군!!! 이라고 생각했네요 @@

  • 6. 모아
    '10.2.22 11:59 PM

    그릇이 너무 예뻐요..

  • 7. 맘미나
    '10.2.23 6:39 AM

    저 버섯 이탈리아에서 많이 먹는답니다.
    이탈리아에서 저 버섯의 이름은 '못 모양 버섯' 이라고 하는데,, 진짜 '못'처럼 생기긴 했네요,,^^;;
    한국에서도 파는군요,,
    선생님 덕분에 여러가지 정보도 많이 얻고 배우고갑니다,,,
    곤약,,심하게 먹고 싶네요,, 저 다시마도,,^^

  • 8. 조은맘
    '10.2.23 8:38 AM

    선생님의 희망수첩을 항상 읽기만 하는 회원이예요..
    저 버섯 일본 사람들이 즐겨먹어요. 미소시루에도 빼놓지 않고요..
    "시메지"라고 하죠.. 전 그래도 느타리 버섯이 맛있어요. 여긴 느타리가 참 귀해요..

  • 9. 김혜경
    '10.2.23 10:21 AM

    아, 이탈리아나 일본에서는 잘 먹는 버섯이군요.
    전 어제 첨봤어요, 이름은요, '황금맛버섯'이래요.
    색깔이 황금색이라서 그런가봐요.

    조은맘님,
    담에 미소시루에 넣어봐야겠어요.

    맘미나님,
    이탈리아에서는 어디에 넣어 먹는지 궁금합니다. 파스타? 스프? 샐러드?
    어제의 곤약조림 꽤 괜찮았어요. ^^

  • 10. 진선미애
    '10.2.23 11:07 AM

    저도 묵곤약 실곤약 마니아랍니다~
    근데 딸들은 도저히 못먹겠다고^^
    묵곤약으로는 떡볶이할때 주로 넣구요
    실곤약으로는 비빔국수해먹어요
    선생님은 버섯을 많이 사랑하시는듯 ...
    맛도 영양도 굿인데 전 가격땜에 자주 안사지더라구요 ㅎㅎ

  • 11. 진선미애
    '10.2.23 11:12 AM

    아~ 그리고 첫화면에 한가지씩 걸어주시는 요리의 기초라든가( 이번엔 무딘가위, 만두네요)
    참 좋아요
    알고 있던거지만 무심히 잊고 지내다가 한번씩 보면 아~그렇지 하고 활용하게되거든요
    요앞번 잡채 안불게 하는법도 그렇고.......
    감사하다는 말씀 드릴려고 다시 댓글 답니다^^

  • 12. 좋은소리
    '10.2.23 12:58 PM

    우와...진짜..신기하다..
    정말 별걸 다파네요..

  • 13. 예쁜솔
    '10.2.23 5:24 PM

    미트에서 보았지만 어떻게 먹는지 몰라서 못샀는데...
    오호~이렇게 조리는 것였군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희 집에도 메뉴가 늘었네요.
    칼로리 적은 조림...ㅎㅎ

  • 14. 들꽃
    '10.2.23 10:03 PM

    곤약이 진짜 오징어처럼 보여요.
    버섯볶음도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저도 어제 버섯 3팩에 5천원 하는 것 샀는데 아직 반찬 안해먹었어요.
    내일 아침에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곤약조림 담긴 그릇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이쁜 그릇 저도 무지 좋아했는데~~~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347 키톡따라잡기 [저유치킨][간단샌드위치] 21 2010/03/17 18,942
2346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은 [조개탕] 19 2010/03/16 11,236
2345 밑반찬 다시보기 [오징어채무침] 29 2010/03/15 13,846
2344 밥 대신 우동면~ [카레우동] 16 2010/03/14 10,049
2343 마요네즈를 넣은 [봄동무침] 14 2010/03/13 11,624
2342 세상은 넓고 맛있는 것은 많다!!! 19 2010/03/12 12,959
2341 미꾸라짓국 먹고 용트림한다 20 2010/03/10 8,954
2340 새우로 만든 [새우전][근대국] 25 2010/03/09 10,111
2339 뜯는 맛이 꽤 괜찮은 [탕수 등갈비] 17 2010/03/08 10,670
2338 역시 생새우로 해야~ [새우튀김] 15 2010/03/07 11,395
2337 발발이님과 **양을 위한 [냄비밥] 23 2010/03/05 14,256
2336 [콩나물밥] 완전정복 16 2010/03/05 12,028
2335 얼렁뚱땅 전골과 갈비찜~~ 10 2010/03/04 10,642
2334 오늘, 삼겹살 드셨어요? 13 2010/03/03 10,393
2333 스산한 저녁의 [청국장 찌개] 15 2010/03/02 9,972
2332 한번은 먹어줘야할 [보름나물 비빔밥] 9 2010/03/01 8,746
2331 우여곡절 [김치 김밥] 15 2010/02/28 12,567
2330 오곡밥과 아홉가지 나물 14 2010/02/27 11,355
2329 색감 좋은 [쇠고기 아스파라거스 볶음] 17 2010/02/25 10,228
2328 다시는 만들 수 없는 [사과 드레싱] 9 2010/02/24 12,220
2327 이거 한 냄비면 ok! [등갈비 김치찌개] 21 2010/02/23 15,523
2326 정말 별 걸 다 파네요~~ 14 2010/02/22 13,538
2325 별 걸 다 파네요~~ [얼갈이 국] 10 2010/02/21 12,334
2324 오늘은 냄비 정리의 날! 16 2010/02/20 16,965
2323 낙석(落石) 주의보 해제!!!! 17 2010/02/19 10,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