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정말 별 걸 다 파네요~~
냉장고 앞에 붙여놓은 메모지에,
'렌지후드 필터, 슬리퍼, 이쑤시개, AAA건전지, 달걀, 우유, 구운 김'
이렇게 꼭 사와야할 것들, 똑 떨어진 것들 리스트가 나붙었습니다.
마트에...오늘은 꼭 가야죠.
점심 약속 있어서 나갔다 들어와서, 또 마트로 갔습니다.
어제 보여드렸던, 그 말린 얼갈이, 이마트에서 팔더만요,
"여보 여깄다!" , 저도 모르게 반가워서 소리쳤는데, 마침 일행인듯한 두 분이 그걸 사시고 계시더라구요.
혹시 우리 82cook 식구가 아닌가 싶어서, 소리친게 창피해서 찔끔했습니당.
오늘 또 마트에서 본, 처음 본것으로 한 이 반찬은 무엇일까요?
'오징어조림?'
땡, 틀렸습니다.
'곤약조림!'
정답입니다.
거죽이 맨들맨들한 곤약은 조림을 하면 조림장이 골고루 스며들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오징어 솔방울 모양으로 손질한 것 같은 곤약을 팔고 있는거에요.
반가워서, 덥석 집었습니다.
더욱 더 반가운 건 200g 포장인데, '두컵두부' 포장처럼 100g 씩, 용기가 나눠져있는거에요.
필요에 따라서 반만써도 되고, 아님 다 쓰고...
곤약은 먼저 끓는 물에 살짝 데쳐냈어요.
그 사이에 볶음을 할 팬에, 다시마를 넣고 육수를 냈지요.
다시마는 건져서 썰고,
다시마육수에 간장을 슴슴한 정도로 푼 다음에,
불을 켜고 조림장이 자글자글 끓을 때 데친 곤약과 다시마를 넣었습니다.
어지간히 조려졌을 때, 물엿 조금 넣고 마무리!
이게 200g 전부다 조린 건데요, 오늘 저녁, 앉은 자리에서 다 먹었습니다.
오늘 처음, 이렇게 생긴 버섯도 보았습니다.
당연히 사줘야죠, '넌 어떤 맛이니?'하며.
참기름을 두르고 소금 후추만으로 간한 다음,
다 볶아진 후에 참기름을 한방울 더 떨어뜨려줬어요.
참기름이 넉넉하게 들어가서도 그랬겠지만,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버섯맛이 진한 편이었어요.
정신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찬찬히 마트에 있는 물건들을 훑어보면서, 새로 보이는 거 사서 만들어 먹어보고 하는 것도 꽤 재밌는 일인데요,
제가 이 재미를 잠시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바빠서,
냉장고에 이것저것 들어있는 것 싫어서,
추워서 밖에 나오기 싫어서,
눈 와서 미끄러워서 등등 갖가지 핑계는 있었지만요.
이젠, 짬을 좀 내서라도, 이 마트, 저 마트 구경 좀 다녀야겠어요.
그래야, 요리가 좀 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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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원맘
'10.2.22 9:18 PMㅎㅎ 우선 제가 일등할까요?? 곤약조림 어떤 맛일지 너무 궁금해용...
2. Helena
'10.2.22 9:29 PM앗싸!! 2등이네요. 저도 곤약좋아하는데 사서 해봐야겠네요.
3. 살림열공
'10.2.22 9:59 PM정말 신기하게 생긴 곤약이네요.
4. 레드썬
'10.2.22 10:04 PM어머낫 속았어요 선생님...ㅎㅎㅎㅎ
오늘은 오징어조림을 하셨구나~ 무엇을 사셨을까 하면서 보고있었는데...
근데 곤약 가운데에 묶어준 것 같은 자국까지 있고 정말 신기해요^^
저두 곤약, 버섯 다 좋아한답니다. 이 두 품목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먹는 것 좋아하는데 살찌는 건 두려운이들~~~ ㅎㅎㅎ5. 또하나의풍경
'10.2.22 10:32 PM어머~~~ 저도 속았어요
첫사진 보고 속으로 당연히 오징어군!!! 이라고 생각했네요 @@6. 모아
'10.2.22 11:59 PM그릇이 너무 예뻐요..
7. 맘미나
'10.2.23 6:39 AM저 버섯 이탈리아에서 많이 먹는답니다.
이탈리아에서 저 버섯의 이름은 '못 모양 버섯' 이라고 하는데,, 진짜 '못'처럼 생기긴 했네요,,^^;;
한국에서도 파는군요,,
선생님 덕분에 여러가지 정보도 많이 얻고 배우고갑니다,,,
곤약,,심하게 먹고 싶네요,, 저 다시마도,,^^8. 조은맘
'10.2.23 8:38 AM선생님의 희망수첩을 항상 읽기만 하는 회원이예요..
저 버섯 일본 사람들이 즐겨먹어요. 미소시루에도 빼놓지 않고요..
"시메지"라고 하죠.. 전 그래도 느타리 버섯이 맛있어요. 여긴 느타리가 참 귀해요..9. 김혜경
'10.2.23 10:21 AM아, 이탈리아나 일본에서는 잘 먹는 버섯이군요.
전 어제 첨봤어요, 이름은요, '황금맛버섯'이래요.
색깔이 황금색이라서 그런가봐요.
조은맘님,
담에 미소시루에 넣어봐야겠어요.
맘미나님,
이탈리아에서는 어디에 넣어 먹는지 궁금합니다. 파스타? 스프? 샐러드?
어제의 곤약조림 꽤 괜찮았어요. ^^10. 진선미애
'10.2.23 11:07 AM저도 묵곤약 실곤약 마니아랍니다~
근데 딸들은 도저히 못먹겠다고^^
묵곤약으로는 떡볶이할때 주로 넣구요
실곤약으로는 비빔국수해먹어요
선생님은 버섯을 많이 사랑하시는듯 ...
맛도 영양도 굿인데 전 가격땜에 자주 안사지더라구요 ㅎㅎ11. 진선미애
'10.2.23 11:12 AM아~ 그리고 첫화면에 한가지씩 걸어주시는 요리의 기초라든가( 이번엔 무딘가위, 만두네요)
참 좋아요
알고 있던거지만 무심히 잊고 지내다가 한번씩 보면 아~그렇지 하고 활용하게되거든요
요앞번 잡채 안불게 하는법도 그렇고.......
감사하다는 말씀 드릴려고 다시 댓글 답니다^^12. 좋은소리
'10.2.23 12:58 PM우와...진짜..신기하다..
정말 별걸 다파네요..13. 예쁜솔
'10.2.23 5:24 PM미트에서 보았지만 어떻게 먹는지 몰라서 못샀는데...
오호~이렇게 조리는 것였군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희 집에도 메뉴가 늘었네요.
칼로리 적은 조림...ㅎㅎ14. 들꽃
'10.2.23 10:03 PM곤약이 진짜 오징어처럼 보여요.
버섯볶음도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저도 어제 버섯 3팩에 5천원 하는 것 샀는데 아직 반찬 안해먹었어요.
내일 아침에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곤약조림 담긴 그릇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이쁜 그릇 저도 무지 좋아했는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