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뜯는 맛이 꽤 괜찮은 [탕수 등갈비]

| 조회수 : 10,661 | 추천수 : 217
작성일 : 2010-03-08 20:30:11


며칠전, 마트에 갔을 때 뭘 해먹겠다는 계획도 없이, 무조건 돼지등갈비 한덩이를 사왔습니다.
김치찌개를 해먹든, 폭 립을 해먹든, 어떻게든 먹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사온 거죠.
주말쯤에 먹었어야하는데, 컨디션은 바닥이고, 싱싱한 홍새우가 생긴 관계로 먹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 처리해줬습니다.

어제 새우 튀김해먹은 튀김기름, 한번만더 튀김을 하고 없애야겠기에
튀김기름을 이용하는 뭔가를 하겠다 싶어서, 무슨 소스를 얹을 껀지는 결정하지 않고 무조건 튀겼습니다.
등갈비를 튀기면서, 요리책을 뒤져, 뭔가 새로운 소스를 만들어볼 심산이었으나,
저녁때만 되면, 각종 업무 전화가 걸려오는 관계로..ㅠㅠ...만만한 탕수소스 만들었어요.
아직도 새콤해서, 과일로 먹기보다는 음식에 넣어먹는 파인애플도 없애줄 겸,
사다놓은 지 꽤 된, 청홍피망도 없애줄 겸, 만들었는데요,
꽤 괜찮았습니다.

푹 쪄낸 후 바베큐소스를 발라서 다시 구워내는 폭립처럼 뼈에서 살이 쏘옥 빠져나오지는 않지만,
바삭바삭한 거죽에 갈비 뜯어먹는 재미가 쏠쏠한 그런 음식이었습니다.
여기서, 변명을 하자면...'저 집 고기를 먹어도 너무 먹는다!' 그렇게 느끼시는 분들 많으시죠?
네, 고기 요리를 자주 하는데요, 변명을 하자면...올해 아흔 둘 되신 저희 시어머니께서 고기를 엄청 잘드십니다.
치아가 좋지 않아서 잘게 썰어드리면 어찌나 잘 드시는지..
어떤 때는 저보다 더 많이 드시기도 해요.
어머니가 좋아하셔서 고기 상에 많이 올리는 편이에요.
다만, 자주는 올려도 한꺼번에 많이 먹지는 않아요. ^^;;




오늘의 탕수갈비, 갈비의 튀김옷은,
녹말앙금으로만 했어요.
순 감자전분에 물을 붓고 휘휘 저어 잠시놔두면 앙금이 가라앉게 되잖아요.
말간 윗물만 싹 버리고, 그 앙금을 등갈비에 넣어서 버무렸어요.
어제는 달걀을 풀었는데, 오늘은 달걀 안넣었어요.




탕수소스는, 양파, 청피망, 홍피망, 파인애플, 파, 마늘로 만들어서, 색감이 아주 좋았어요.
물과 식초, 설탕, 간장의 비율은 12 : 4 : 4 : 1 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즐겨 쓰는 소스의 비율인데요,
돼지고기든, 표고버섯이든 어지간한 탕수요리에는 휘뚜루마뚜루 써도 두루 어울립니다.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간장종지
    '10.3.8 8:36 PM

    어머.. 1등
    등갈비로도 탕수육 하나 봅니다.
    늘 새로워요.

  • 2. Byni's
    '10.3.8 8:37 PM

    올레~일등이에요~!!!
    밥먹었는데 왜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지요~
    선생님 솜씨가 최고네요.

  • 3. Byni's
    '10.3.8 8:37 PM

    에구 이등이네요...글쓰는사이에요...

  • 4. 엘도라도
    '10.3.8 8:38 PM

    갈비의 바삭한 튀김옷 맛이 저절로 느껴집니다
    색감 죽여 주네요 ㅋ
    어라 제가1등?

  • 5. 재우맘
    '10.3.8 8:51 PM

    오호..글쓸려구 로그인하니까..그새 5등. --; 이런 재미로 등수놀이 하는군요!

  • 6. 민이원이맘
    '10.3.8 8:53 PM

    첨으로 이곳에 댓글을 다네요...
    선생님 아파트 옆 아파트로 이사온지도 어언 9개월이 다 되어가네요..
    어쩌다 한번은 뵙겠거니하고 그 앞을 지나갈때마다 목 길게 늘어뜨리고 다녔었는데
    제가 뵌 분이 맞는다면
    오늘 세시삼십분경에 은평초앞 신호등 건널때 선생님 뵌 것 같은데
    빨간색 점퍼를 입지 않으셨는지요?
    선생님 닮고 싶어서 책만 열심히 사고 읽기만 하는
    울 집 밥상엔 잘 오르지 못하는 음식엔 영 소질이 없는 아줌씨예요...
    항상 희망수첩 잘 읽고 있습니다...

  • 7. 김혜경
    '10.3.8 9:08 PM

    헉,,,
    민이원이맘님, 저 맞아요.
    2시에 한의원(저 청담한의원 다녀요) 갔다가, 손톱이 하도 부러져서,
    3시반쯤 길 건너 화장품가게에 가서 손톱 영양제 하나 사고,
    다시 횡단보도 건너와서, 농협앞 행상 아저씨에게서 근대 1천원 사가지고 들어왔어요.
    빨간 잠바 입었었구요. ^^;; 헉...머리는 산발이고 얼굴은 쌩얼에, 눈물 콧물 범벅이었는데...
    옆 아파트라시면, 진로아파트 말씀이세요?
    우리 번개 한번 해요..ㅋㅋ....

  • 8. 햇님마미
    '10.3.8 9:30 PM

    쌤...'휘뚜루마뚜루'란 표현이 참 재미있네요^^
    전 요새 잇몸병이 생겨서 우리 햇님이 말을 빌리자면 "엄마, 볼 안쪽에 사탕하나 물고 있는것 같아요" 볼이 퉁퉁부었어요.. 몸살인가 봐요
    아이들 개학에 새학기준비에 애들이 다 큰대도 제가 긴장이 되네요.. 언제까지 그래야 되나싶네요..

    몸 조심 하시구요 ..맛있는 것 많이 드시구요(근데 쌤 눈물콧물범벅된 모습보고싶어요^^)

  • 9. 민이원이맘
    '10.3.8 9:41 PM

    네 저 진로아파트 살아요....
    선생님 모습 괜챦았는데...
    인사 드리고 싶었는데 통화 하시는 것 같아서 글구 제가 꼬맹이 손 잡고 가느라고 못했었어요..
    제주도 여행 사진보다 많이 야위신 것 같더라구요..
    이렇게 댓글도 달아주시고 감사하네요..
    감기가 어여 물러가길 바랄게요...
    행복한 밤 되시고요...

  • 10. 김혜경
    '10.3.8 9:44 PM

    아, 그러면 손톱영양제 사가지고, 근대 산다고 다시 건너올때 보셨군요.
    한의원에서 치료받느라, 부재중 전화가 찍혀서, 그 전화 하느라 그랬어요.
    제가 아파트 드나들때 정문으로 안다니고, 우리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다녀서,
    만나기 어려웠나봐요.
    저 진로마트 단골인데...
    곧 만나요. ^^

  • 11. 또하나의풍경
    '10.3.9 3:20 AM

    등갈비로도 탕수육을 할수있다니!! 신기해요 +_+

    요즘 딸애가 탕수육 타령을 해서 한번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소스의 비율까지 알려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드려요~~ ^^

  • 12. 아이사랑US
    '10.3.9 3:45 AM

    너무 맛있어 보여요!!
    탕수육을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등갈비로 만든 탕수육.. 꼭 만들어 볼래요
    항상 건강하세요^^

  • 13. 끄덕없어맘~~
    '10.3.9 6:34 AM

    정말로 저렇게 하면 맛있는 탕~쓕~ 소스가
    완성인가요??

    함 해봐야지!!~~~~~

  • 14. 산이랑
    '10.3.9 9:05 AM

    선생님 저만 손톱이 부러지나 했는데 샘도 그러시군요.
    근데 손톱영양제도 있나요. 몰랐어요
    손톱이 너무 얇아 깎기도 전에 뭘 하다보면
    저절로 부러지거나해서 모양이 안 예쁘요.
    저도 하나 사야겠네요.
    등갈비 탕수가 참 맛나보여요~~

  • 15. 미키
    '10.3.9 9:55 AM

    처음 글남기는 미키예요 ^^
    연세 높으신 시어머님 좋아하시는 고기요리를 자주 올려주시는 선생님의 맘.
    맘이 따뜻해집니다.

    부럽기도 하구요...
    저희 시어머님 돌아가신지 2년 되었네요.
    병으로 누워 계실때 좀 더 마음 써 드렸어야 하는데....
    보내드리고 나서 바보같은 후회를 합니다.

  • 16. 놀부
    '10.3.9 11:32 AM

    색감좋고 간단하여 잘 적어두었네요...가족이 모두 모일적에 그대루 해볼려구요
    먹음직스럽고 ...맛나보여요

  • 17. 끙끙
    '10.3.9 8:50 PM - 삭제된댓글

    혜경쌤님 혹시 일산 사시나요?
    혹시 번개하심 저도 꼭 부르세요~ ㅎㅎㅎㅎ

  • 18. Hoyoung
    '10.3.11 9:43 AM

    손톱이 부서지는 거 혹 철결핍빈혈 증세 아닌가요? 내과의원이나 가정의학과 의원에서 확인해 보세요......... 얼음같은거 먹고 싶은 사람이나 생쌀 퍼 먹거나 흙을 먹는 사람도 있어요....(정신과에 남편에게 끌려갔다옴---부인이 미쳤나 함 봐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347 키톡따라잡기 [저유치킨][간단샌드위치] 21 2010/03/17 18,936
2346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은 [조개탕] 19 2010/03/16 11,231
2345 밑반찬 다시보기 [오징어채무침] 29 2010/03/15 13,837
2344 밥 대신 우동면~ [카레우동] 16 2010/03/14 10,038
2343 마요네즈를 넣은 [봄동무침] 14 2010/03/13 11,618
2342 세상은 넓고 맛있는 것은 많다!!! 19 2010/03/12 12,953
2341 미꾸라짓국 먹고 용트림한다 20 2010/03/10 8,943
2340 새우로 만든 [새우전][근대국] 25 2010/03/09 10,105
2339 뜯는 맛이 꽤 괜찮은 [탕수 등갈비] 17 2010/03/08 10,661
2338 역시 생새우로 해야~ [새우튀김] 15 2010/03/07 11,387
2337 발발이님과 **양을 위한 [냄비밥] 23 2010/03/05 14,238
2336 [콩나물밥] 완전정복 16 2010/03/05 12,016
2335 얼렁뚱땅 전골과 갈비찜~~ 10 2010/03/04 10,635
2334 오늘, 삼겹살 드셨어요? 13 2010/03/03 10,387
2333 스산한 저녁의 [청국장 찌개] 15 2010/03/02 9,967
2332 한번은 먹어줘야할 [보름나물 비빔밥] 9 2010/03/01 8,741
2331 우여곡절 [김치 김밥] 15 2010/02/28 12,550
2330 오곡밥과 아홉가지 나물 14 2010/02/27 11,346
2329 색감 좋은 [쇠고기 아스파라거스 볶음] 17 2010/02/25 10,220
2328 다시는 만들 수 없는 [사과 드레싱] 9 2010/02/24 12,211
2327 이거 한 냄비면 ok! [등갈비 김치찌개] 21 2010/02/23 15,513
2326 정말 별 걸 다 파네요~~ 14 2010/02/22 13,520
2325 별 걸 다 파네요~~ [얼갈이 국] 10 2010/02/21 12,327
2324 오늘은 냄비 정리의 날! 16 2010/02/20 16,952
2323 낙석(落石) 주의보 해제!!!! 17 2010/02/19 10,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