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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어찌해도 맛없는...ㅠㅠ [도미찜]

| 조회수 : 10,662 | 추천수 : 75
작성일 : 2006-10-11 20:31:52


차례나 제사를 지내고 나면..언제나 제일 돈 아깝다는 생각이 나게 하는 것이 생선입니다.
조기 민어 도미 숭어 병어 등 몇몇 생선들중에서 세가지를 골라서 아주 푸짐하게 상에 올리는데...
조기는 그런대로 먹을 만 하지만...민어 도미 숭어 등은 영...어찌해도 맛이 없습니다.

전에는 상에서 내려온 생선들, 동서들 싸주기도 했는데,
동서들도 잘 가져가려고 하지않아 요새는 아예 싸준다 소리도 안해요.
그 바람에 항상 끝까지 먹어야하는 고충을 겪어야한다는...

이중에서 도미는 특히 맛이 없는 것 같아요.
젯상에 올랐던 도미를 가지고 맵게 만든 소스에 버무린 도미양념구이, 도미매운탕, 간장소스를 부어 만든 도미찜 등등,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지만...
게중에 도미양념구이만 좀 먹을만 할뿐...조리에 들인 정성과 양념이 아까울 정도에요.ㅠㅠ

오늘도...한마리 남은 도미를 처치하느라,
일단 찜통에다가 도미를 푹 쪘어요.
그리고 따로 중국 생선요리 전용간장에 물을 타고 자글자글 끓인 후 도미 위에 끼얹었는데,
보기는 그럴싸 하지만...맛은 영...
생강즙에, 파채 양파채에...그래봐야 별 도움이 안되네요.
생도미를 가지고 이렇게 요리하면 참 맛있거든요.
이럴 것 같아서..생선 살 때 도미는 게중에서 제일 비싼 걸로 샀는데..혹시나 맛있지 않을까 해서...


젯상에 올랐던 생선들 참 아깝다고 하니까,
kimys는 "담부터 조기만 올리고 다른 생선은 생략하지!" 하는데..그럴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저희 어머니께서 젯상에 오르는 다른 건 별로 관심을 갖지 않으시는데,
유독 "생선은 큰 걸 써야 아들들이 잘된다더라" 하시며 신경을 쓰시니까, 가짓수 줄이는 걸 이해못하실지도 모르거든요.

제사라는 게, 집집마다 다 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한 그 집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 좋겠지만,
명절 끝이나 제사 모시고나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는 생선을 보면,
저희 친정처럼 달랑 조기만 1~3마리 올리는 것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드네요.

어찌해도 맛을 낼 수 없는 도미 때문에 속상해서..그냥 이렇게 푸념 한번 해봅니다.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민경선
    '06.10.11 8:33 PM

    맛있어보이는데요?

  • 2. 녹차향기
    '06.10.11 8:38 PM

    어머..
    아직 저녁도 못먹어서..
    전 입맛 다시고 있는데요..
    왜요?

  • 3. 도이
    '06.10.11 8:38 PM

    저도 제사상에 올리는것들 중에서 생선이 젤 싫어요.
    그중에서도 큰생선들..--;
    그 퍽퍽하고 맛없는 살들이라니..><
    그래도 선생님의 도미찜은 맛있어보이는걸요 ㅎㅎ

  • 4. yuni
    '06.10.11 9:05 PM

    저희집도 제사 생선에 무지 신경 쓰는 집인데 제사후 생선처리가 고민이에요.
    이번에는 민어도 거의 50센티짜리 큰거 장만했는데
    추석 차례 지내고 생선 일절 안받아왔어요.
    남편이 그 생선으로는 무슨 조리를 해도 비린내 나는거 같다고 화를 내서요.
    제가 제사 받아오면 저도 생선 가짓수와 양을 화악 줄이는 용기를 내야겠어요.

  • 5. 김명진
    '06.10.11 10:01 PM

    도미살을 발라서 야채와 섞어 완자를 만들어 탕을 끓여두 좋을꺼 같은데요.
    아님..튀겨서 도미볼~
    다진 생강을 조금 섞거나..생강즙을 넣어 주시면 더 좋구요.
    제가 만든건 아니구..보통 일식 중식에서 도미로 완자를 만드는 걸 많이 봐서요...^^

  • 6. 신정희
    '06.10.11 11:05 PM

    찌개끓여드셔보세요 뾰얀국물이 딴반찬 필요없을만큼 맛나나요 우선 양파나 무을 넣고 끓으면 도미나 민어넣고 마늘 생강 청주 후추가루 고춧가루약간 국간장2큰술 푹끓이세요 고추,파넣고 간을보세요 약간짠듯이먹어야 맛있어요 저는 부산이 고향인데 생선을 못먹어두 엄마가 끓여주시는 이찌갠 엄청 잘먹어요 아~! 산초가루두 약간넣어먹어두 맛나요

  • 7. 윤정
    '06.10.11 11:38 PM

    앗. 저희 오늘 메뉴도 도미찜이였는데.
    명절이 아니여도 도미를 원래 좋아해서 저는 종종 먹거등요..
    음.. 입맛은 다들 다른거라,,^^;
    찜은 찜대로 단백 고소하고, 진간장에 물엿넣고 조려도 달착하게 맛나고...ㅎㅎ

  • 8. 오렌지피코
    '06.10.11 11:42 PM

    보기엔 저렇게 멋지게 생긴것이 정녕 맛이 없단 말씀이십니까?????

    저도 생각 나는 것이 살만 발라서 어찌어찌 만들어 먹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그렇게 먹자니 도미가 불쌍해요. 나름 이름 있는 생선으로 태어나 재활용 어묵? 이 될지도 모를 팔자라니....쩝!!

  • 9. 김지현
    '06.10.12 2:05 AM

    저희 집은 차례를 지내지 않아서
    지냈을 때에도 조기 정도만 올렸어서
    도미,병어, 등등 희망수첩에서 첨 봤었거든요.
    그래서
    나름 진지하게 댓글들 읽고 있었는데...
    김명진 님의 어묵~에 아하! 하고 읽다가
    오렌지피코님의 재활용어묵? 대목에 이르러서
    푸하하! 웃고 말았습니다.

    죄송해요 도미님. ^^*

  • 10. 임희정
    '06.10.12 4:45 AM

    도미찜에 테리야끼 소스를 (너무 진하지 않게)곁들이시면 좀 괜찮아요..소스에 마늘하고 양파를 볶아서
    같이먹으면 더 맛있어요~^8^

  • 11. 꽃게
    '06.10.12 9:09 AM

    도미가 원래 맛있는 생선인데..
    요즘 도미는 맛이 없다고 친정엄마도 늘 말씀하시네요.ㅎㅎㅎㅎㅎ
    그래도 참 맛있어보이는데요?????

  • 12. 다래
    '06.10.12 10:09 AM

    선생님
    달랑 조기 1가지만 서운하시다면
    조기.병어.죽상어나 죽상어 대신 좀 말린 홍어는요?
    가오리 말구요

    차례상이나 젯상에 올리는 생선이라서
    숭어 민어 도미 맛 없는것 아시는걸 보니..........................

  • 13. 빈수레
    '06.10.12 12:48 PM

    저는 한 번 상에 올렸다가 식어버린 남은 생선들은 모.두. 살만 발라내서는...

    그걸, 양념을 하든 볶든 무치든 비비든...해서 처.치하지요.

    처치곤란일 때는 전을 부쳐서 해결하구요, 채썬 야채전을 부치듯. ^^;;;

  • 14. 소풍날
    '06.10.12 4:16 PM

    저희엄마는 제사든 명절이든 남으면 항상 국을 끊여요..
    다른거 하나도 안넣고 푹..
    그럼 아주 뽀오얀 국물이 나오더라구용...

  • 15. 노루귀
    '06.10.12 5:34 PM

    소금간해서 살짝 말려 팬에 구운거라면 무 넣고 적당하게 토막내서 앉히고 쌀듯물 넣고 푸욱 끓인후 보통 매운탕 양념하듯 해서 끓여 드셔보세요. 고춧가루 대신 매운고초 썰어 넣고 후춧가루 좀 듬뿍 넣어서 칼칼한맛 살리고 대파와 마늘 생강좀넣구요. 국물 뽀얀게 구수하고 맛있어요. 첨에는 정말 괴상하고 비위상한 음식이란 소리했는데 결혼몇년 뒤에는 그 쫄깃한 생선살하고 구수한 국물맛 때문에 제사 생선은 꼭 챙겨달라해서 오거든요. 도미도 그렇게 하면 맛있어요. 야채 너무 이것저것 넣으면 개운한 맛이 덜하니까 무하고 대파 매운고추 정도만으로....마늘 듬뿍

  • 16. 삐에로
    '06.10.12 7:23 PM

    도미살 발라서 탕수육처럼 해 먹으면 그런대로 먹을만 하던데요..^^;;

  • 17. Terry
    '06.10.12 8:07 PM

    그래서 저희 시어머니는 굴비 맛난 놈으로 다섯 마리 구워 올려놓자고 하셔서 몇 해 전부턴 그렇게 하고 있답니다. 별로 많이 안 커도 되서요, 여러모로 좋아요.

    젯상에 전혀 허례허식이 없죠.. 천주교라서 그런지는 몰라도요. ^^

  • 18. 아네스
    '06.10.13 1:50 PM

    큰 거 써야 아들들이 잘 된다고요? 이런 웁스!! 저희 시댁은 어머니가 생선을 안 좋아 하셔서 어째 저런 걸 올리실까 할 정도로 작은 걸 것두 조기만-.- 친정은 또 다들 생선 귀신이라 생선만큼은 엄청시리 큰 거 쓰거든요. 제가 사가야 올려야 겠네요. 제가 가져오죠 뭐 ㅋㅋㅋ

  • 19. 리미
    '06.10.14 4:34 PM

    저흰 도미를 튀겨서 상에 올리는데 정말 처치곤란이예요. 맛도 없고...
    크기가 어마어마하니 더 맛이 없어보여요.
    생선 올리는데 그런 의미가 있었군요. 몰랐어요~
    제발 음식 좀 줄였으면 좋겠어요.

  • 20. 챈맘
    '06.10.23 3:20 PM

    소금간하셨다가 구워서 올리셔요..
    음복할때 렌지에 데워 올리면 죽음임니다...^^

  • 21. 풀삐~
    '06.10.24 11:30 AM

    전 이번에 찌개를 끓여보았네요..

    진간장,참치액, 다진 마늘 넉넉히, 대파,고추가루,두부,물..
    요렇게만 넣고 끓였는데
    아주 맛나더군요

    굴러다니는 튀김들도 같이 넣으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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