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를 겸한 그릇창고 털이를 발표했다가, 지방분들이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이걸 취소해야하나, 그냥 진행해야 하나 엄청 스트레스 받으며 한참 고민하는데 갑자기 위가 아파오대요.
식은 땀이 흐르고 배가 너무 아파서 허리를 펼 수 없어 엉금엉금 기었어요.
kimys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119 구급대 부를 생각까지 했다고 하네요.
매실잼을 따뜻한 물에 진하게 타서 두 대접을 마시고, 쭈니맘님네 아로마팩을 배에 대고 누웠었어요.
첨엔 넘넘 고통스러웠는데..., 조금씩 통증이 가라앉네요...놀라운 매실잼의 위력이여!!
아침에 다시 한번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없었던 일로 할까하다가 그냥 진행키로 했습니다.
지방분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취소하는 것도 좀 그렇더라구요.
제게 메일이나 쪽지로 사서 보내달라고 무리한 부탁을 하시는 분들, 적지 않습니다.
참 어려운 주문이세요.
10일부터 열리는 행사는 이름 그대로 창고정리세일이에요.
해외 온갖 유명브랜드의 물건이 나온다는 해도, 걔들이 짝이나 제대로 맞아서 나올지, 원하던 물건이 나와줄지,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아마 그건 그 회사 사장님도 모를 걸요...일단 재고조사를 해봐야 하는 거니까요.
그런 사정인데 그걸 주문받아서 배송해달라고 하시는 건 이번 행사의 원뜻을 잘 모르시는 말씀인 것 같아요.
저도 경훈상사 창고세일같은데 가면, 짝이 맞지 않는 그릇 억지로 짝맞추느라 고생합니다.
광주요 세일에도 늦게 가니까, 사고 싶은 것은 없거나 비싸고, 많거나 싼 건 안 이쁘고...
발품을 파는 만큼 싸고 좋은 것이 걸리고, 그렇지 않으면 비싸게 사야하고...
이번에도 마찬가지 일거에요.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누가 압니까? 이담에 82cook의 명성이 우리나라 그릇계를 뒤덮게 되면,
이 회사 저 회사에서 다투어 82cook만을 위한 창고세일을 하겠다고 나설지...그럼 전국 투어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http://82cook.com/data/sep/9021.jpg)
오늘은 좀 별나게 전을 부쳤어요.
서오릉 근처에 새로 생긴 장단콩 두부마을이라는 곳에서 먹어본 전을 흉내내서 만들었어요.
거기서 제가 하도 전을 잘 먹으니까 더가져다주면서 만드는 법을 알려주네요.
청양고추와 부추를 갈아서 반죽을 하되, 밀가루와 찹쌀가루를 섞어서 하라는 거에요.
그래서 청양고추 딱 1개만 물 붓고 갈아서 밀가루와 찹쌀가루를 5:1로 섞은 다음 반죽했어요.
부추는 송송 썰어넣고...
부치는 건 가스불에 부치지 않고 전기오븐에 부쳐봤어요. 오븐에 부쳤더니, 한판이 고르게 익었다는 점, 또 기름을 덜 먹는다는 점 등 좋은 점이 있는데...아직 미숙한 탓에 파삭파삭한 맛이 덜하네요...
호박전 부치기 쉽다는데...담엔 호박전으로 해봐야겠어요.
빵이나 과자, 거창한 요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반찬을 만들기 위한 전기오븐되는 그날까지 아주 반찬스러운 것만 해볼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