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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허리는 아프지만, 기분은 짱!!

| 조회수 : 7,807 | 추천수 : 133
작성일 : 2004-08-24 22:03:51
몇년전 싱크대 바꿀 때 이 업체 하도 시간 약속을 안지켜서,
오늘도 다용도실 보조싱크대가 '한낮에나 겨우 올까 말까 할 것이다' 하고 맘을 느긋하게 먹었는데, 웬일로 10시쯤 도착하네요.

먼저 있던 보조싱크대 상부장 떼어내고, 하부장도 들어내고, 그리고 지금 위치의 반대편에 싱크대를 앉혔습니다.
그리고 세탁기 옆에 쌓여있던  MDF박스 3개는 천장 근처에다 매달고,
예전에 렌지대로 쓰다가 다리가 부실해서 다용도실로 쫓겨나갔던 수납장은 다리를 바꿔 달았어요.
오늘 일나온 싱크대 집 기사아저씨는 말수도 적고 일도 아주 꼼꼼하게 해줘서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일단 싱크대를 닦아내고, 제일 먼저 매실들을 가장 안쪽의 아랫단에 모두 모아서 쟁여놨습니다.
그 윗단은 꿀들. 그동안 수납공간이 비좁은 관계로 꿀도 여기저기, 소스류도 여기저기, 통조림도 여기저기...
그랬던 걸 꿀은 꿀대로, 소스는 소스대로, 통조림은 통조림대로, 가루 종류는 가루 종류대로, 묵나물들은 묵나물대로...
며칠이나 이 상태가 유지될 지는 모르지만 정말 맘 먹고 제대로 정리했습니다.
특히 소스류는, 그릇장 한켠에도 조금, 냉장고 옆 수납장에도 약간, 다용도실에도 상당수...
이리저리 흩어져 있어서 재고량도 파악이 안됐는데...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정리했네요.
또 마른 고추니, 간장이니 하는 양념류도 산지사방으로 흩어져있었는데, 이번에 동족끼리 모여살도록 영토를 나눠줬습니다.

싱크대 정리하고, 청소하고, 손걸레질하고, 빨래하고, 걸레 삶아서 세탁기에 던져넣고...
허리도 아프고, 손목도 시큰거리고, 그리고 옷이랑 몸에서는 땀냄새가 나지만, 기분은 정말 개운하고 좋네요.
이제 부엌의 수납장만 약간 정리하면 되지만, 그건 뭐 급한 것도 아니고...지금 보기싫게 나와있는 것도 아니어서 참을 만하네요.

정리를 하면서는 맘먹은 대로 예쁘게 정리가 되면 사진 찍어서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식품이라는게 그렇잖아요, 그릇은 정리하면 이쁜데, 식품은 아무리 정리해도 이쁘지 않고, 여전히 지저분해보이고...
게다가 앵글도 안나와서 포기했어요.

모처럼 맘먹고 정리한건데, 깨끗하게 써야겠죠?
그리고 지금 집에 어떤 재료가 있는 가 확실하게 파악됐으니까...이제부터 다용도실 청소놀이 들어갈거에요...
나물 볶아먹고, 이것저것 통조림 따서 다 먹어버리고...그렇게 다 먹어버리면 수납걱정 덜어질 것 같죠??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함박
    '04.8.24 10:09 PM

    큰일 하셨어요. 허리도 아프시고 몸이 지끈지끈하실텐데 샤워하시고 냉커피한잔 하시고
    오늘 너무 잘 주무실것 같아요.

  • 2. 함박
    '04.8.24 10:13 PM

    그런데 제가 1등인가요???
    믿기지 않아 몇번을 확인 또 확인...
    기뻐라.

  • 3. 짱가
    '04.8.24 10:14 PM

    앗.이등...!!
    등수에 드는날도 있군요.^^
    해도해도 끝이없는게 씽크대정리하기같아요..
    에구..언제나 잡지에 나온집처럼 단정하게 해놓고살수있을런지.......

  • 4. teresah
    '04.8.24 10:14 PM

    와 3등이다
    선생님 기분 개운하시겠네요.

  • 5. 혀니
    '04.8.24 10:15 PM

    엄마나..나 2등인가봐..감격...
    선생님..큰 일 하셨네요...
    이제 속이 개운 하시겠어요..^^
    저도 .다용도실 정리해야하는데...그냥..맘만 매일...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트레이닝이라구나 할까..^^

  • 6. 쮸미
    '04.8.24 10:16 PM

    개운하시겠어요, 선생님.^^
    오늘은 맘편히 푹 편히 주무세요.

  • 7. 승연맘
    '04.8.24 10:19 PM

    나중에 예쁘게 사진 올려주세요...소스나 통조림 같은 것 설명두 올려주시구요...
    (너무 귀찮은 부탁을 드리는 건가요? 지송....)

  • 8. 백설공주
    '04.8.24 10:46 PM

    고생하셨습니다.^^
    아주 큰 일을 하셨군요.
    남의 일이 아니예요.
    저도 다용도실 정리를 해야하는데, 하루이틀 미루고만 있답니다

  • 9. 보석비
    '04.8.24 10:50 PM

    선생님 큰일 해내셨네요
    오늘은 푹 쉬세요

  • 10. 고미
    '04.8.24 11:12 PM

    수고 많으셨네요.
    피곤하실테니 일찍 주무세요.
    글은 내일 마저 쓰시구요.

  • 11. 에밀리
    '04.8.24 11:23 PM

    안 예뻐도 사진 올려주세요~ 전 예쁜 사진도 좋지만 음식들이 푸짐한 사진도 좋아해요..선생님의 가득한 식료품창고를 보여주세요~~!! ^^

  • 12. 귀차니
    '04.8.24 11:40 PM

    선생님, 정말 큰일 하셨네요. ^^
    저도 이번주 토요일 이사라 무척 심란한데... 힘얻고 갑니다. ^^

  • 13. 로로빈
    '04.8.25 12:31 AM

    나두나두.... 저도 다용도실 찬장이랑 선반 좀 따라서 뒤집어보게요....

  • 14. 폴라
    '04.8.25 2:55 AM

    얼마나 후련하실까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동족끼리 모여 살도록 영토를 나눠 준다"-요거이 포인트!)

  • 15. 밴댕이
    '04.8.25 3:52 AM

    제 속도 후련~합니다요. ^^

  • 16. 민영
    '04.8.25 8:15 AM

    너무 너무 보고 싶어요.
    우리 알뜰살뜰 82쿡 주부들 필 받아서 벼르고 벼르던
    다용도실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요.
    요리뿐 아니라 늘 많은 걸 배워가거든요.
    선생님 예쁘게 살림사시는 걸 보면 저도 자극받아서
    더 예쁘게 살아봐야지 하는 마음이 절로 생기거든요.

  • 17. 달개비
    '04.8.25 9:18 AM

    저도 선생님 다용도실 구경한번 하고 싶어요.
    사진 안 예쁘다 하셔도 분명 예쁠것 같고 지저분하지 않을것 같아요.
    82가족들 다용도실 수납 참고하게 공개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분명 고생하신 보람이 있으실꺼예요. *^^*

  • 18. 수국
    '04.8.25 9:30 AM

    허리까지 안아프셔야죠~~~
    사진까지 찍어서 올리셨다면 정말 신이라고할꺼예용~
    손목이랑~~ 목 아프지지는 않는지 걱정..
    와~~ 나물요리가 앞으로 등장하게되는거예요^^

  • 19. 쵸콜릿
    '04.8.25 10:50 AM

    고생하셨네요....그래두 사진이 보고싶은거 있져 ㅎㅎㅎ

  • 20. champlain
    '04.8.25 11:08 AM

    선배님의 후련함이 글 속에서 저한테까지 전달이 되네요..^ ^
    저도 이사 가려면 이것저것 다 정리를 해야하는데
    엄두가 않 나네요..
    그래도 해야겠죠? 하고 나면 이리 시원하고 개운한 것을..
    저도 잘 해볼랍니다..아자 아자 화이팅!!

  • 21. 거북이
    '04.8.25 12:13 PM

    사진 좀 보여주세요, 선생님?
    전 쓸고 닦는 것은 하기 싫어해도 정리는 정말 잘 하거든요...^^
    그래서 주위사람들이 절 "정리 리"라고 부르죠...ㅎㅎ...(결혼전 성이 이씨라서...)
    선생님, 제가 다 속이 시원해지네요!!!...*^^*

  • 22. 배정민
    '04.8.25 2:43 PM

    수고많이 하셨어요.
    저도 바뀐 주방이 궁금해요.
    사진 꼭 올려주세요.

  • 23. 테디베어
    '04.8.25 3:45 PM

    샘님 넘 부지런하신거 아니십니까?
    수고 많이 하셨구요.
    저도 궁금했는데 지금 사진 올리시고 계신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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