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조화는 아주 싫어합니다.
원래는 화초도 농사도 싫어하고 관심도 없었지요.
그러다가 겨우 살아있는 식물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인공적인 조화에는 도통 관심도 눈길도 가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실내에서 꼭 살아있는 식물만을 고집할 필요가 있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내가 실내에 두고 싶은 종류가 있는데 그 것이 실내재배가 맞지 않을 경우,
식물에게는 아주 나쁜 일이 되기 때문이죠.
물론 너무 인공적인 것은 아주 딱 질색이지만,
<자연스러운> 조화라면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물론 <저렴>해야한다는 것이 전제조건이지요~
그러다가 작년 2007년 10월 저녁에 집 근처로 운동 겸 산책을 나가게 되었어요.
꽤 쌀쌀한데 갑자기 '운동 좀 해야겠다!'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둑어둑한데 밖엘 나갔지요.
나가면서도 계속 도로 들어가고픈 유혹이 새록새록 샘 솟았는데...
아파트 단지 옆 인도를 걷다가 발을 멈췄습니다.
바로~ 가로수를 정리하면서 베어진 나무들이 쌓여있는 거였어요!
오우!!
꽤나 잘생긴 어린 나무였습니다!
겨울이 접어들면서 일부 나무를 정리하는가본데 꽤나 여러 나무가 버려져있었어요.
보아하니, 각질이 생기는 나무가 아니라 맨질맨질한 나무라서
실내에 들여놔도 부스러지거나 하지 않을 그런 종류였어요.
소나무 같이 각질이 있는 종류는 부스러지고 부러져서 좋지 않거든요~
![](http://i.blog.empas.com/story10/35613899_465x620.jpg)
그래서 산책 중간에 나무를 낑낑 두 그루를 들고 돌아왔답니다. ^^
다들 쳐다보는데도 그냥 좋아서~
그리고 집에 와서 대강 닦아 말리고 가지치기를 하고~
화분에 꽂았습니다.
![](http://i.blog.empas.com/story10/35613900_620x465.jpg)
화분에 꽂고 굵은 자갈로 채웠습니다.
얼핏 보면 뿌리가 있는 나무 같죠. ^^
![](http://i.blog.empas.com/story10/35613901_465x620.jpg)
![](http://i.blog.empas.com/story10/35613902_465x620.jpg)
이런 상태로 겨울을 보냈습니다.
겨우내 이런 모습이니... 모르는 사람들은 "나무가 실내에서 기르는데도 잎을
다 떨궜구나. 그런데 어쩜 저렇게 잎이 하나도 없나. 죽은 거 아냐?" 했을 겁니다.
맘에 드는 자연스럽고 저렴한 조화 잎을 살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전 일산에 있는 '일산 하나로 마트'에 방문했습니다.
저는 구파발 꽃단지를 갈까 했는데 가까운 곳에 꽃마트가 있길래 가봤습니다.
그곳에서 화분 몇 개와 조화를 사왔습니다.
제가 처음 사본 조화랍니다.
제가 나무 줄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면 절대로 안 샀겠죠.
조화 가게를 발견해서 들어갔다가 아주 마춤한 것을 만났거든요.
![](http://i.blog.empas.com/story10/35613903_465x620.jpg)
바로 요겁니다...
자연스러운 나뭇잎 모양과 꽃가지 두 개에요.
나뭇잎 조화는 18000원. 꽃가지는 두개가 7000원입니다.
![](http://i.blog.empas.com/story10/35613904_465x620.jpg)
꽃가지는 제 나무에 꽃이 핀 것 같은 효과를 내려고 샀어요.
나뭇잎만 있으면 심심할 듯해서요~ ^^
흰꽃이 핀 것과 붉은 꽃이 핀 것, 두 종류에요.
수국같은 꽃도 있지만 매화꽃 같이 잔잔한 꽃가지를 샀어요.
![](http://i.blog.empas.com/story10/35613905_620x465.jpg)
자, 나뭇잎이 이렇게 생겼어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테지만 얼핏 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보인답니다.
일률적으로 똑같지도 않고 크기도 모양도 다양했어요.
![](http://i.blog.empas.com/story10/35613906_620x465.jpg)
이렇게 꽂는 구멍이 있어서 뺏다 꼈다 할 수 있어요.
![](http://i.blog.empas.com/story10/35613907_620x465.jpg)
줄기에 저렇게 꽂았다가 뺏다 할 수 있더라구요.
그래서 몽땅 잎을 다 빼서 나뭇가지에 붙이기로 했습니다.
![](http://i.blog.empas.com/story10/35613908_620x465.jpg)
뭘로 붙일까 하다가 글루건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저 글루건은 아마 1000원쯤 할 거에요. ^^ 제일 싼 거에요.
그래서 너무 단순기능만 있답니다. 그래도 뭐~ 그냥 사용하긴 괜찮아요.
글루건을 잎에 쏘아서...
![](http://i.blog.empas.com/story10/35613909_620x465.jpg)
나뭇가지에 저렇게 붙입니다. 딱!!
![](http://i.blog.empas.com/story10/35613910_620x465.jpg)
뒷모습은 이렇게 되지요.
누가 뒤로 돌아가서 보지 않을테니까 뭐~~
![](http://i.blog.empas.com/story10/35613911_620x465.jpg)
앞에 저렇게 자연스럽게 보여요~
![](http://i.blog.empas.com/story10/35613912_465x620.jpg)
큰 잎부터 하나 둘 붙여나갑니다.
전체적인 조화를 이뤄야하니까 좀 떨어져 보기도 하면서~~
![](http://i.blog.empas.com/story10/35613913_465x620.jpg)
선물받은 올빼미 인형도 살짝 걸었어요~ ^^
![](http://i.blog.empas.com/story10/35613914_465x620.jpg)
그리고 꽃가지도 끼워넣고 꽃잎들도 바꿔 달았습니다.
꽃잎이 흰색과 붉은 색 두가지가 있어요.
이 두가지가 자연스럽게 섞이도록 뽑아서 다시 위치를 바꿔줬죠.
![](http://i.blog.empas.com/story10/35613915_465x620.jpg)
햇빛을 받은 꽃입니다...
실내에 놔두니 화사하고 은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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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blog.empas.com/story10/35613917_499x620.jpg)
완성했습니다!!
거실에 이런 모습을 연출합니다.
참 자연스럽지요?
실내에 나무를 키운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죽이기도 쉽고 나무도 고생스럽지요.
그래서 주워온 나뭇가지에 잎사귀 몇개만 붙여서 이렇게 만들어봤습니다.
의자에 앉아있으면 나뭇잎과 꽃이 보이는데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내요~
![](http://i.blog.empas.com/story10/35613918_465x620.jpg)
![](http://i.blog.empas.com/story10/35613919_465x620.jpg)
요즘 분갈이며, 밭 갈기며, 공부해야할 것들하며~
일이 산더미인지라 이것까지 뒤로 밀릴 뻔하다가 밤새 붙여서 완성했답니다. ^^
하루 몇시간이면 쉽게 완성합니다.
꽃은 수국꽃 같은 것으로 바꾸면 확~ 분위기가 바뀔 거에요.
가격과 만드는 법을 공개했으니 저렴한 인테리어로 응용해보세요.
주워온 나뭇가지와 집에 있는 것들을 활용해서 비용은 25000원 들었습니다.
괜찮죠? ^^ (강요하고 있음)
![](http://i.blog.empas.com/story10/35613302_122x184.jpg)
올빼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