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어수선해도 가을은 어느새 조용히 다가왔습니다.
이제는 인생을 정리해야 할 시간이 다가 온 듯합니다.
어제는 서재에서 약 3000 권의 책을 정리했습니다.
사라지는 책들과 함께 머리속에 있는 것들도
밤새 불멍으로 지워갔습니다.
어느 것이 정말 가치가 있는 것인지 생각해봅니다.
그동안 읽었던 약 7000 권의 책을 떠나 보낼 때는 참 아쉽고 아까왔는데
남아 있던 약 3000 권의 책은 고가의 원서와 전집류 임에도
전혀 미련이 없었습니다.
때가 되면 그렇게 미련없이 정리가 되나봅니다.
손과 마음을 가볍게 해서 행동과 생각을 묶여 있던 것에서 자유롭게 해봅니다.
덩그렇게 비어있는 책장 마져 치워 버리면
서재가 넓어진 것처럼 마음도 넓어 질 겁니다.
그러면 그동안 비좁고 옹졸했던 마음에 더 많은 것들을 품을 수 있겠죠?
도도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