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 거미가 집을 옮겨놓고
하늘이 전부 제 집인줄 안다
공중에 떠 있는 집이 늘 흔들리는 것을 모르고
얼마후 사라질 줄도 모르고
그곳이 자기의 삶의 터전으로 삼고 천년을 살아갈 안식처 인줄 알고 있다
자신이 새들의 표적이 되어 언제 죽을 줄 모르고
무당처럼 차려 입은 옷으로 방어를 해보지만
그 생명 오래 가지 못함을 깨닫지 못한다
요즘은 날마다 눈을 뜨면 새로운 모습이
가련하게 보인다.
도도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