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월요일이 마치 고시공부하는 사람처럼 바쁜
하루가 되어버렸습니다.
일본어 강독시간에 이어 회화수업 하나가 추가되었는데
그 수업이 하다보면 길어져서 오늘은 끝내고 나니
벌써 3시 30분,탁구레슨을 포기하고도 집에 와서 잠깐
누웠다 일어나 피아노 앞에서 연습조금하고 나니
벌써 밥먹고 나가야 할 시간입니다.

그래도 배우고 있는 언어를 직접 써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 즐거워서 (그것도 정기적으로) 피로를 이기고
수업하러 갔지요.
아이들에게 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언어에 있어서
반복의 중요함,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제로 말해보기
그리고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생각해보기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웃었습니다.


방정리를 하다가 찾은 노트가 한 권 있습니다.
언젠가 그림을 배우고 싶어서 장만한 노트였지만 이것은
역시 내 역량에 부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만 접어버린뒤
어딘가 구석에 쳐박혀 있던 노트인데요
다시 꺼내서 판단을 유보한채 선을 그어보고 있는 중인데
판단을 유보하고 마음으로 부딪혀본다는 그런 자세가
제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컴퓨터와 피아노가 나란히 있는 방에 이제 오디오마저
생겨서 그 곳에서 음악을 제대로 들으면서 글을 쓸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 날 우연히 생각한 것으로 인해,음악을 제대로 듣는 일과
다시 손에 잡은 노트에 글만이 아니라,마음을 표현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이런 작은 일들이 모여서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나서 누리는 작은 행복,이것이 주는 에너지
이런 것을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들으면서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