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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피로하지만 뿌듯한

| 조회수 : 1,689 | 추천수 : 139
작성일 : 2008-10-28 00:42:38


   지난주부터 월요일이 마치 고시공부하는 사람처럼 바쁜

하루가 되어버렸습니다.

일본어 강독시간에 이어 회화수업 하나가 추가되었는데

그 수업이 하다보면 길어져서 오늘은 끝내고 나니

벌써 3시 30분,탁구레슨을 포기하고도 집에 와서 잠깐

누웠다 일어나 피아노 앞에서 연습조금하고 나니

벌써 밥먹고 나가야 할 시간입니다.



그래도 배우고 있는 언어를 직접 써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 즐거워서 (그것도 정기적으로) 피로를 이기고

수업하러 갔지요.

아이들에게 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언어에 있어서

반복의 중요함,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제로 말해보기

그리고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생각해보기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웃었습니다.






방정리를 하다가 찾은 노트가 한 권 있습니다.

언젠가 그림을 배우고 싶어서 장만한 노트였지만 이것은

역시 내 역량에 부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만 접어버린뒤

어딘가 구석에 쳐박혀 있던 노트인데요

다시 꺼내서 판단을 유보한채 선을 그어보고 있는 중인데

판단을 유보하고 마음으로 부딪혀본다는 그런 자세가

제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컴퓨터와 피아노가 나란히 있는 방에 이제 오디오마저

생겨서 그 곳에서 음악을 제대로 들으면서 글을 쓸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 날 우연히 생각한 것으로 인해,음악을 제대로 듣는 일과

다시 손에 잡은 노트에 글만이 아니라,마음을 표현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이런 작은 일들이 모여서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나서 누리는 작은 행복,이것이 주는 에너지

이런 것을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들으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08.10.28 1:12 AM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 1악장 Allegro Assai (도입부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 2악장 Andante con moto (도입부분)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 3악장 Allegro ma non troppo (끝부분)
     
    백건우 연주 (Live, 2007.12.10 예술의 전당)지금 들으시는 연주는 당일 공연 라이브 실황녹음입니다.

  • 2. 미실란
    '08.10.28 12:22 PM

    열정 대단하세요. 저는 일본에서 유학마치고 와서 언어적 감각 상실하고 있는데...다시 공부를 좀 해야 할 것 같네요...

  • 3. 아름다운프로
    '08.10.29 7:28 PM

    한가로운 저녁,,
    피아노 선율이 유난히 아름답군요,,

  • 4. intotheself
    '08.10.29 11:26 PM

    카루소님

    언젠가 백건우님 연주 딱 하루 갈 수 있어서 피아노 소리를 들었답니다.

    제겐 금요일 하루 연주회 가는 것이 허용이 되니,전곡 연주를 들으러 간다는 것은 꿈같은

    소리였지만 제가 아는 분이 전 곡 연주를 들었다고,그 날들이 마치 꿈결같았다는 글을 읽고

    제게도 언젠가 그런 시간이 오려나,그런 시간이 온다면 이미 현역에서 물러나서나 가능한 일인데

    그 때면 그런 강렬한 느낌이 남아있으려나 엉뚱한 공상을 하던 시간이 생각나네요.

    음악 ,오늘도 다시 한 번 들어보고 있는 중인데요,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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