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도서관은 여름휴가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에는 이 기간에 승태도 보충수업이 있고
보람이는 대학생활에서 가장 비중이 크다고 생각하는
동아리 활동(상경학회)의 여름방학 스터디에서 오늘 발제를
한다고 준비에 준비를 거듭하면서 나름대로 고민하고
화상회의를 거치고 원고를 외우기도 하면서 애를 태우고 있는
중입니다.(발표는 청바지 입고는 할 수 없노라고
제게 손을 내밀면서 정장도 한 벌 준비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여름휴가는 접고 (오후에 평소보다 한 시간
반 정도 늦게 수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 겨울에 마음에
두고 있는 여행지 한 곳을 골라서 다녀오려고 합니다.
마침 어제 밤 인터넷에서 만난 아주 귀한 LP판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를 다시 들으면서
어제 발견한 화가의 그림을 다시 찾아보는 일로
제 나름의 여름휴가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화가가 1930년생인데 2003년도 작품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작품명이 에스파냐이니 어제 본 고야가
바로 화가 고야의 그림을 스페인에 여행가서 본 것이
아닐까,그리고 그 느낌을 표현한 것이로구나
이제야 고개를 끄덕이면서 보고 있습니다.


아크릴로 낸 이 색감앞에서 아 소리가 절로 흘러나오는
시간입니다.
피서란 꼭 멀리 갈 것이 아니라 집안에서도 흡족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여름마다 실감을 하곤 하는데
이런 색을 볼 수 있는 시간이란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마음이 절로 드네요.
더구나 아침에 분리수거하고 나서 (몇 주 쌓인 것을 한꺼번에
처리하느라 조금 시간을 들이고 나서) 커피 한 잔 타 들고
향이 밴 자리에 앉아서 보는 파란색의 묘미란 ..


글을 억지로 금지하던 시간에 음악이 제게 준 위로를
생각해봅니다.
지금도 흘러나오는 선율에 귀를 기울이면서 놀라운 세계라고
느끼고 있지요.
마침 그림의 제목이 발라드라서 한 번 더 멈추어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중입니다.



이 그림의 제목은 카프카로군요.
화가는 그가 바라본 도시,그림,혹은 문학작품을
자신 안에서 소화하여 이렇게 그림으로 표현을 하는
재능을 지닌 존재로구나 다시 한 번 감탄하면서
바이올린 소리에 귀기울이는 이 시간의 충만한 행복으로
하루를 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