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열흘이 지났습니다.눈속이 말라서
무엇을 읽는 일이 고통이었던 시간이요.
어제부터 서서히 물기가 조금씩 돌아와서 살살
글읽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기념으로 도서관에 가는 길에 서점에 들러서
철학,역사를 만나다를 한 권 구했습니다.
저자는 고등학교 교사인 안광복씨인데 그가 쓴 글에서
이미 즐거움을 맛 본 상태라 주저없이 고른 책인데
역시 하면서 즐겁게 본 날이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오늘 다 읽어버렸다는 점인데
그 서점에서 같은 저자의 책 철학의 나무도 점찍어놓은
상태라 내일 한 권 더 구해서 읽어보고 싶네요.

청소년을 겨냥한 책이지만 일반인들이 읽어도 손색이 없는
책,손에 들고 있던 색연필로 줄을 그을 곳이 많아서
즐거운 책읽기이기도 했습니다.
철학전공중에 역사책을 많이 읽었다는 저자는
그래서인지 그 철학이 나오게 된 시대배경을 아주
쉽고 알기 쉽게 정리하면서 철학을 이야기하는 덕분에
그동안 오리무중이라고 생각했던 헤겔에 관한것마저
굳게 닫혔던 문이 열리는 기분을 느낀 아주 기분좋은 날이었습니다.
더 읽으면 좋은 책에 대한 소개글도 좋았고요
한 장이 끝나면 그에 대해서 조금 더 소개한 마무리글도
읽기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중고등학생이 있는 집에서는 한 권씩 구입해서
역사책 읽는 중에 보조자료로 읽어도 좋겠지요?
그 책을 다 읽고 나서 도서관에서 빌린 웬디수녀의 명상
그 중에서 보고 싶은 그림을 다시 들추어보는 시간
참 행복했습니다.
열흘의 기다림끝에 만난 꿀같이 단 시간이라서 더
그랬을까요?

오늘 만난 화가 로버트 냇킨입니다.
철자가 영어로 나와 있지 않아서 어떻게 찾나 고민하다가
처음 써본 철자가 맞아서 기분좋게 그의 그림을 보고 있는
중인데요
책속에 실린 그림이 정말 좋았는데 그 그림을 찾을 수 있는
행운이 있길 기대해봅니다.

ROBERT NATKIN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서 철자를 메모해놓았습니다.

이 그림의 제목이 고야로군요.
화가 고야인지 아니면 다른 것인지 모르겠지만
지난 주에 고야에 관한 화집을 보고 고야의 유령이란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고 점찍어놓은 상태라 공연히
제가 좋을대로 해석을 해봅니다.


오늘 보고 싶었던 epiphany는 결국 못 찾고 말았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