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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능소화 이야기~

| 조회수 : 1,342 | 추천수 : 9
작성일 : 2007-08-01 08:05:10
옛날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답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소화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어요.


소화가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더라면
온갖 방법을 다하여
임금을 불러들였건만
아마 그녀는 그렇지 못했나 봅니다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어디 한 둘이었겠습니까?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 까지 기거 하게 된 소화는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지요.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을 너머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답니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으로
세상을 뜨게 되었습니다


권세를 누렸던 빈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루어 지지 않고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라고  
애닮픈 유언을 남긴채 그렇게 사라져 갔습니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리
    '07.8.1 9:36 AM

    이 꽃이 능소화인가요? 색감이 참 이쁘네요.
    저두 이제 이 꽃을 볼때마다 능소화의 전설이 생각날 거 같아요.

  • 2. 커피
    '07.8.1 10:28 AM

    저,,,요새 경빈마마님 덕분에 행복합니다.
    좋은 그림과 음악. 글. 게다가 전설까지....
    제형이 생각이 자주나요., 제형이는 이여름 잘 지내고있지요?
    사진으로만 봤지만, 잘 생겼어요.

  • 3. 캔디
    '07.8.1 12:30 PM

    이런 기막힌 사연이 잇었군요....^^

  • 4. 진이맘
    '07.8.1 2:26 PM

    그런데 조심하세요.
    꽃이 너무 이뻐 우리집 담장에도 있었으면 했는데 능소화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크게는 실명까지 할 수도 있답니다.
    가까이서 만지지 마시고 멀리서만 예뻐해주세요.
    예쁜 만큼 아픔도 있답니다.

  • 5. 미실란
    '07.8.1 9:49 PM

    언제 만나도 제 기분을 좋게 해주는 능소화 꽃....재혁, 재욱 아버지랍니다.

  • 6. 똥깔맘
    '07.8.3 1:49 PM

    예전에 들은애긴데요.. 예전엔 저능소화가 양반들꽃이였다네요..그래서
    평민들집에 저꽃이 피면 안되었다는 말을들었네요..

  • 7. 천사
    '07.8.4 1:44 PM

    여름꽃으로는 능소화가 저는 제일 예뻐요
    차를타고 지나가다 어느집 담장 너머로 능소화가 보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와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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