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음
봄의 기운을 시셈하는지...
날씨가 많이 춥네요.
짝꿍은 두터운 외투 챙겨 입고~
며칠 동안 따뜻한 햇살에
밭에서 일을 하시던 어르신들도
꽃샘 추위에 보이지 않는 날~
아버님...
콩이 들어있는 작은 자루를 하나
들고 오셨습니다.
완두콩 인데 심어 보거라~ 하시네요.
"네에...
조금 있다 심을게요~~"
ㅎㅎ..울 아버님.
심어보라 하시더니 손수 심어주고 가시려는지
호미를 들고 나서시네요.
비가 내렸던 탓에
아직은 질척한 듯한 밭에
호미로 사부작 사부작~
뒷뜰 주변에 콩을 심어 놓으시며~
컹컹 짖어대는
몽실이를 못마땅한 듯 바라 보시며 한마디 하십니다.
아기때부터 있던 녀석이 아니라 그런지
몽실이는 아직은 아버님이 낯선가 봅니다.
아버님은 내심
가족을 몰라보고 짖어대는 녀석이
섭섭하신 것이겠지요~
며칠전
우연히 보게된
요녀석들의 모습에 발길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젠 제법 많이 큰 강아지들이
어미개에 매달려 젖을 빨고 있네요.
이젠
힘겨움이 느껴지는 어미 이지만
아기들이 물러나길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줍니다.
새끼를 키우고 있는
어미개의 모성과...
추위에
콩을 심어 주고
담배한대 입에 물고~
뒷짐지고 걸어가시는 아버님이 모습은
전혀 다른 모습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닮은꼴 인것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