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 이어 앞으로 두 달 정도 로마, 그리고 로마 시대와 관련된 다른 나라 이야기를 함께 공부하게 될 아이들을 위해
이왕이면 시대를 보여주는 그림을 찾아보았습니다 . 이것은 제 자신이 그림을 좋아해서 순전히 자발적으로 하는 일인데요
그래서 더 재미있는 작업이 되고 있습니다.
루벤스가 그린 로물루스와 레무스입니다.
쌍둥이 이야기, 모세의 이야기, 그리고 사르곤의 이야기등을 통해서 보면 나중에 역사에 등장해서 일을 하게 되는 주인공들의
탄생이 심상치 않은 경우가 많지요. 이런 이야기들이 어느 한 곳에서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문화권에서도 나타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사람들이 삶에 대해서 갖는 태도가 어느 정도 닮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군신 마르스와 레아 실비아, 그리고 그들의 쌍둥이 아이들이 함께 있는 장면입니다. 역시 루벤스고요.
자신들의 조상이 단순히 인간이 아니고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탄생한 존재라고 격상하고자 하는 마음, 이것은 동서양 막론하고
공통된 성향이 아닐까 싶어요. 새의 알에서 태어난 존재처럼 뭔가 하늘과 지상을 연결할 수 있는 존재에 대한 상상력이
이에 짝을 이루는 것이고요.
로물루스가 동생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을 때 사실은 로마의 두 언덕에서 시작한 아주 작은 규모의 도시였다고 합니다. 그들이 살던 지역은
그런데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은 자신이 살던 곳에서 여러가지 사건에 휘말려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이 많았다고요.
그러다 보니 여인들이 현저하게 모자라서 사비니족을 초대한 다음 여성들을 취해서 부인으로 삼았다고요.
그러니 결혼으로 맺어진 여성들이 사비니 족이 로마로 쳐들어오자 중재역할을 하게 되고 사비니족과 로마인들은 화해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로마의 인구가 조금씩 늘게 되었지요.
로물루스부터 시작하여 로마는 왕정을 지속하다가 (중간에 그들보다 훨씬 문화적으로 발달한 에투루리아인들에게 왕의 자리를
뺏겨서 그들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는데 마지막 왕인 타르퀴니우스때 루크레티아라는 여성을 겁탈하는 사건이 벌어져서 그녀가
자살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사실인지 아닌지 그것은 확인하기 어렵겠지요?
그림으로 보면 순서가 바뀐 셈이네요.
그녀의 자살로 왕을 몰아내자는 기운이 번지고 결국 로마는 그 이후에 공화정 체제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 때 등장하는 이름이 부루투스인데요 이 이름은 나중에 카이사르를 죽이는 부루투스와는 다른 사람이지요. 그는 공화정을 세우는데
큰 공을 세우지만 그의 아들은 왕정을 복고하려는 음모에 가담하고 나중에 발각이 되어 처형당하게 됩니다. 그의 시신을 가져온 날
부루투스의 표정을 보여주는 그림을 다비드가 그렸는데 찾아놓은 그림이 어디에 들어가 있는지 확인이 되지 않네요.
게르마니쿠스, 브리타니쿠스, 아프리카누스 로마사를 읽다 보면 이런 이름들을 만나게 되지요.
그들은 각각 그 지역을 정복하는 일에 공을 세운 인물을 지칭하는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이 그림속의 아그리피나와 게르마니쿠스는 로마가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넘어가고 나서 아직은 율리우스와 아우구스투스 혈통의
인물들이 정치의 한복판에 있을 때 등장하는 인물들입니다.
세네카, 스토아 철학자인데요. 그는 네로의 스승으로 기억되고 있지요. 그러나 네로를 죽이려는 음모와 연관이 되어
역시 죽음을 당하게 되네요.
로마가 팔레스타인을 지배하던 시절, 로마의 인정하에 이 곳의 지배자가 된 헤롯가문, 그들이 벌인 연회에서 요한의 목이
쟁반에 놓여있는 장면인데요 이 사건은 참으로 여러 사람들이 조각으로 그림으로 표현을 했지요. 기독교에 관한 그림을 찾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서 오늘은 여기까지로 한정해서 보게 되었는데요, 역사의 시기마다 이렇게 그림을 찾아서 보는 일은 아이들에게도
제게도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