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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베토벤이 들려주는 두근두근 오케스트라

| 조회수 : 1,006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3-06 12:20:05

 

 

어제 아침,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연주를 들었을 때의 소감을 말하는 마리포사님의 눈이 말그대로 반짝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지난 2월 일주일간 독일 여행을 다녀왔는데. 원래 계획은 베를린 영화제 참석이 중요한 목표였지만 일정 중 가장 감동적인

 

시간은 베를린 필하모니에서의 교감이었다고 하더군요. 마침 그 곳에서 사온 어린이용 음악동화와 (독일어라서 한자리에서 금방

 

읽을 수 없다는 어려움이 물론 있지요 ) 베를린 필하모니의 정기연주회 소식을 알리는 책자를 받으면서 과연 언제나 그 곳에서

 

실제로 연주를 들어볼 수 있을까 꿈을 꾸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녀는 그 자리에서 음악이 자신의 마음으로 스며드는 경험을 했으므로

 

앞으로는 음악을 듣는 자세가 달라지지 않을까 저 혼자 미루어 추측을 했습니다.

 

음악에 대한 생각을 하던 중, 낮 시간에 10년만에 만나게 된 한진순씨와 다시 음악 이야기를 하게 된 사연이 있는데요

 

그녀의 딸이 미국에서 유학하던 중 학교에서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느라 한국에서 조금 배우던 플룻을 일주일에 한 번씩

 

개별 레슨을 받아가면서 4년간 활동을 이어갔다고 하네요. 그러다보니 한 곡 한 곡을 완성하고 무대에 올리고 이런 과정에서

 

정말로 음악을 즐기게 되어서 한국에 오면 엄마, 왜 우리는 음악회에 가지 않는거야? 라고 묻게 되었다고요.

 

그래서 교양으로서의 음악회 참석이 아니라 삶으로서의 음악회, 삶의 일환으로서 집에서 마음으로 즐기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로

 

 

번지게 되었지요.

 

그리고 나서 저녁에 읽게 된 책이 바로 베토벤이 들려주는 두근두근 오케스트라입니다.

 

실제로 라벤나 시립 오케스트라의 상임 감독인 사람이 저자라서 더 관심이 가는 책이었는데요

 

우선 라벤나라는 지명을 만나니 책과는 상관없는 이유로 더 관심이 가더라고요.

 

라벤나, 이 곳에 가서 보고 싶은 모자이크가 있었는데 막상 이탈리아 여행시에는 거기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림의 떡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가보고 싶다고 마음속에 찜하고 있는 도시라서요.

 

저자는 책에서 딸 체칠리아가 8살이 되는 날, 자신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연습실에 데리고 가기로 약속을 했다는 설정

 

그래서 그 날 이미 연습실에 가 본 적이 있는 오빠 루도비코와 체칠리아를 데리고 연습실에 갔고 두 아이 각자가 경험하는

 

연습실안에서의 풍경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데요, 어린 체칠리아는 연습실에서 만난 단원들, 아주머니 아저씨라는

 

정다운 표현으로 전문음악인이라면 풍기는 거리감과는 달리 따뜻하게 음악의 장으로 우리를 끌어들이고 있다면

 

루도비코와 루도비코가 연습실에서 만나 반하게 된 줄리아 둘이서 유령의 존재에 대해서 불안해하다가 만난 지휘자의 스승에게

 

베토벤의 영웅에 대해서, 그리고 고전음악, 고전주의 낭만주의 음악, 당시 음악가의 사회적 지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그 이야기속에서 이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라의 구성, 지휘자는 왜 필요한가, 제 1 바이올리니스트가 오케스트라의 반장으로서 하는 역할, 그, 혹은 그녀의 지휘에 의해

 

오보에에 의해 소리를 맞추는 이유, 오케스트라의 네 파트, 현악, 목관, 금관, 그리고 타악기의 구성, 플룻이 왜 목관 악기인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음악에서의 대조와 반복, 악센트에 대한 것등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음악회에서 궁금했던 것들이 해결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만난 노인이 소개하는 영웅속의 가락을 따라가는 방식을 만나고 나니 집에 와서 당연히 영웅을 듣게 되었는데요

 

어제 오늘 여러 번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이유는 아마 이야기속에서 만난 구절들을 실제 음악에서 따라가면서

 

마치 비밀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탐정역할을 하는 기분이 들어서일까요?

 

베토벤의 초대에 응해서 한참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아침 신문을 펼치니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시대 순으로

 

완주한다는 기사가 나오네요. 금요일이 아니면 연주장에 갈 수 없지만 그가 베토벤이란 산과 만나는 느낌을 소개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어제 오늘 여기 저기에서 불쑥 불쑥 출몰하는 베토벤과의 인연이 소중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물론 어린이를 염두에 두고 쓴 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두근두근거리게 만드는 일에 효력을 발휘하고 있고요

 

내용은 물론 산뜻하고 매력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이 일품이랍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연주를 집에서 듣는 것은 물론 갑자기 지갑을 열고 연주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솟구치는 그런 멋진 경험을 하게

 

될 것 같기도 하고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12.3.6 12:20 PM

    마침 이 책에는 영웅 시디가 들어 있어요.

    그래서 덕분에 따로 구하지 않고도 이야기를 읽고 나서 영웅을 여러 번 듣는

    호사를 누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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