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먹고 늘어지게 게으른생활 하면서 잘쉬었는데
아침 출근길이 어찌나 멀고도 무겁던지 ;; 역시 쉬면 쉴수록 더 게을러지는거같아요.
이번휴가는 갑자기 정해지기도 했고, 또 엄청난 폭우로 뒤숭숭하기도 해서
그냥 집에 콕! 있었어요.
원래의 계획은 키친토크에서 탐났던 레시피들 모아서
한번씩 다해보고, 으시되면서 사진찍어야지 했는데,,해보지도 못했을뿐더러
해본것도, 제 주제파악을 하겠끔 만들어서,,참 서글펐습니다 ㅋㅋ
일단 냉장고음식 버리지않기 식탁
남은 카레도 먹어야하고, 어머님이 가져다주신 꼬마게장도 먹어야하고 ,
마트에서 사다놓은 진짜 맛없는 도토리묵도 먹긴 먹어야하고..
대책없이 많은양을 만들어버린 잡채도 데워먹어야해서
이것저것 올려놓고 먹은 밥상 ㅋ 당면이 1봉지에 12인분이었어요 ...모르고 한봉지 다했는데
인기없던 잡채는 제가 혼자 다먹었어요. 이틀에 걸려 6인분씩 ㅋ
제가 생각해도 먹는 사명감하나는 전 끝내주는거같아요.
음식이 뭐가 남으면 자꾸 마음이 분주하고, 할일을 덜한거 같아서, 찜찜해요.
먹어도먹어도 질리지않는 내사랑 떡복희
아파트단지안에 장서는곳이 있는데, 어슬렁거리며 구경나갔다가
잽싸게 집어온 밀가루 떡볶이 ㅋ
노란색의 가늘고 긴 밀가루 떡볶이가 더 쫀득하고 맛있는거같아요.
만두도 바싹하게 구워서 히힛
임신한 친언니가, 친정에 와있는데 냉면이 먹고싶다고 해서
남편떼어놓고 냉면먹으러 친정에 가려고 하는데,
바둥거리며 눈을 꿈벅거리고 있는 마른 남편이 불쌍해서,
간식으로 잔치국수를 해주고 가려고 마음을 먹었어요.
남편도 오예! 고마워~
막상 하려고 가스렌지 앞에 가니, 육수내고 이래저래 하는게 덥고 귀찮게 느껴져서
매콤새콤하게 그냥 비빔국수해줄께~ 했더니
남편도 오예! 그것도 고마워.
비빔국수를 하려고보니, 김치냉장고에서 열무김치나 배추김치를 꺼내야하는데
김치통 들어올리는것도 귀찮아서,
그냥 내맘데로 스파게티면 삶아서 시판소스에 대충 볶아
밀어주고 냉면먹으러 전 갔지요. 딱봐도 윤기없고 불어터져서 맛없어 보이지요?
간식치곤 양도 엄청많았는데. 스파게티 밀어주던 제가 심기가 불편해보여서
눈치보여 다먹는다고 혼났다고 하네요. 맞아요 남겼으면 또 화냈을꺼에요 ㅋㅋ
해준다고 먼저 해놓고선 왜 하다가보면 화가날까요 ㅠㅠ
이것저것 다 하기 싫은날
어머님이 보내주신 해물넣고 된장찌개 끓이고, 얼려서 보내주신 오리불고기 볶았는데
오리불고기는 원래 이렇게 기름이 많은가요?? 제가 잘못 볶았나?
요즘 꽂힌 부추! ㅋㅋㅋ
저희집앞에 맛있는 곱창집이 있어요.
곱창도 맛있지만, 한대접 가득 담아주는 부추가 너무 맛있어요
그냥 집어먹어도 맛있고, 노릇하게 곱창구울때 같이 구워서 먹으면 더맛있지요.
그래서 흉내내본 삼겹살 부추 ㅋㅋ
부추에 매실,간장,고춧가루, 깨소금만 넣어서 무쳤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삼겹살을 진짜 맛없게 구웠어요 불판꺼내는게 귀찮아서 그냥 후라이팬에다 구웠는데..
기름도 엄청튀고 다 탔어요.
그래도 부추에 싸먹으니 나름 맛있었죠
이번휴가에서 대실패작!
흑흑 찹쌀도너츠 ㅠㅠ
빵중에 찹쌀도너츠를 제일 좋아해서. 벼르고 벼르다 만들었는데
일단 마트에서 찹쌀가루도 사고, 재료는 다 준비했는데.
그람수를 맞춰야하는데 저울도 없고,
겁도없이 눈대중으로 대충 ㅋㅋ 넣고 또넣고 붓고 또 붓고,,
일단 동그랗게 만들어서 튀겼는데 겉은 다 타고, 속은 하나도 안익고,
쫀득함 하나없는 딱딱한 도너츠가 되었어요.
부부싸움할때 던져도 될만큼 실한 딱딱한 공이 되었지요..
하나도 못먹고 다 안녕!
상심한 마음을
쫀득하고 탱글한 옥수수와 함께~
장터에서 구입했는데, 너무 맛났어요. 한자리에서 세개이상은 기본 ㅎㅎ
근데 이건 뭘까요? 새끼 오징어같은데..
이건 어찌 요리를 해먹어야하는걸까요?
얘네들 너무 귀여워용.
전 결혼하고 엄청 살이 쪄서
매우 건장해지고 듬직해졌어요.
거울을 보면, 얼굴이 작아진거 같은 착각이 일어날정도로,,,
그래도 요즘에 매일 먹고싶은게 많아요.
이것도 먹고싶다 저것도 먹고싶다. 맨날 입에 달고 사니, 남편이 별로 들어주질 않아요.
그래서 몸소 보여줬어요.
족발~~먹고싶어요 여봉!
보고 엄청 비웃더니, 사주진 않았어요!
요즘 제 불어나는 몸에 있어서 그는 매우 단호해졌어요 ㅠㅠ
아..저 주방장갑은 바로 빨았답니다. 그다지 위생적이지 않은 저지만, 그래도 ㅎㅎ
다들 맛있는 멋있는 요리 올려주시는데
전 와서 너무 놀다만 가는거 아닌지
죄송할 따름이지만,,
그래도 한두장 허접한 사진을 올리더라도,
여기와서 보여드리고 도장받고싶어서 또 오고싶더라구요~
이제 주부의 역할을 조금 아주 조금 해봐서 그런지,,
결혼하기전에
이렇게 더운날, 나이든 우리엄마도 밥하기 싫고, 귀찮았을텐데
다큰 딸내미가 나서서 솜씨없지만 성의있는 밥 한끼 대신 차려드렸으면
참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하고 시집온게 후회되요 ...
지금도 마음만 이렇지 또 엄마집 쪼로로 가면,, 내내 엄마가 해주는거만
쏙쏙 받아먹고 오지만요...
엊그제 엄마가 그러셨는데, 원래 자식은 후회만 하는 존재래요.
엄마 본인도 그렇다면서..
나중에 제 자식도 그러겠죠?
먼저 결혼하신 선배님들, 모든 엄마들
정말 대단하시고,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