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시부모님이 저희 신혼집에 처음 오셔서 주무시고 가셨어요.
지방에 계셔서, 여지껏 못 오시다가 처음 오신거죠.
워낙 까다로우신 분들은 아니셔서, 무리하지말고 성의껏만 하자 했는데
별거 안한거 같은데도,
시부모님 내려가신후, 갑자기 긴장이 풀렸는지 온몸이 스르르 아파요.
오늘아침에도 정말 못일어나겠는걸 출근해야할 시간 10분 남겨놓고 겨우 일어나서 눈꼽만 떼고 출근했어요.
얼른 퇴근해서
제 두꺼운 다리통 남편한테 올려놓고 쉬고 싶어요 ㅠㅠ
다리통 얘기가 나오니,, 제가 정말 어디내놔도 지지않는 하체비만인데
결혼하고 1주후인가, 남편이 너무 심하게 가위에 눌려서 온몸이 마비되고
빠져나올수 없을 정도로 괴로워서 겨우 깼다는데,,
겨우 일어나보니, 가녀린 남편 몸통에 제두다리를 다 얹고 자고 있었다고 하네요;;
남편이랑 저랑 키차이 엄청 난데, 몸무게는 비슷해져가거든요ㅠㅠ
암튼, 저번한주동안은
마트도 안가고, 집에 있는걸로 대충 만들어먹었어요. 마트가니 돈을 너무 많이 쓰기도 하고,
썩어버리는 음식들도 너무 많고 해서요. 제 살림을 하게 되니,,아까운것도 많아지고 풉...ㅋㅋ
냉동실에 얼려져있던 떡국떡으로,
반찬으로 먹게 떡볶이도 했어요. 고추장대신 고춧가루랑 간장 넣고 버섯넣고 짭짤하게 하니
밥반찬으로도 맛있었어요. 계란찜을 했는데.. 망했어요ㅠㅠ 계란찜 너무 어려워요.
지난번에 쟈스민님 레시피로 불고기를 난생처음 해봤는데,,신기하게도 너무너무너무 맛있는거에요
그래서 엄마아빠에게도 선보이려고 불고기를 잔뜩 쟀는데,,
처음했던 맛보다는 좀 덜했어요. 이번엔 고기를 샀을때
사자마자 고기에서 냄새가 좀 나는듯했는데.. 아무래도 덜 신선했던거 같아요.
고기탓을 좀 하려구요.ㅋㅋㅋ
엄마가 주신 청국장에 두부 엄청 넣고, 바글바글 끓여서 밥에 쓱쓱 비벼먹었어요.
짱아치 하나 얹어서 먹으면 너무 맛있어요ㅋㅋ
이건...
라면은 먹고싶고, 남은 청국장도 먹어치워야하고해서,
둘다 먹기! ㅎㅎ
요건 남자들이 이해안가하는,
밥 잔뜩먹고 배불러를 외치며 후식먹기 ㅋㅋ 저날 친구들 셋이서 소곱창 엄청 먹고,
입가심하려고 또 먹었어요. 여름에 빙수 너무 좋아요 ~
드디어 시부모님이 저희집에 오셨어요.
멀리계셔서, 신혼집도 한번 못와보셔서 마음 쓰여하셨는데
드디어 오셨어요 ㅎㅎ
생선도 하나하나씩 손질 다해서 바로 구워먹기만 하게끔 해주시고,
이웃에게 얻은 옥수수 너무 맛있다고 안드시고 얼려서 가지고 오셨어요.
바지락도 해감 다해서 얼려서 갖다주시고, 간장게장,오리불고기, 문어, 김치, 밑반찬등
정말 한달은 마트 안가도 될정도로 챙겨서 오셨어요 ㅠㅠ
맛있는걸 대접해 드려야하는데,, 아직 제실력이 손님초대메뉴는 한정되어있어서
집들이나 손님왔을때는 늘 같은 메뉴...;;;그래도 제 땀과 정성은 듬뿍 담아서 만들었어요
요기에 꽃게랑 새우 바지락등 해물넣고 해물탕 끓여서 대접했어요.
해물탕 양념 살까하다가 인터넷 레시피보고 찾아서 했는데.. 해물을 많이 넣고 계속 맛을 보면서
끓여서 그런지 국물은 괜찮았는데,,꽃게 다리가 다 떨어져나갔어요 ㅠㅠ ㅋㅋ
시어머니 더운데 뭘 이랬냐 맛있다 칭찬해주셨는데
아버님은 정말 딱 해물탕 국물만 두세번 리필하시고, 어머님이 가져오신김치 내놓은거,
그거하고만 드셨어요...ㅋㅋ
밑반찬을 조금 더 준비할껄,,칠리새우나 잡채 그런거보다 얼큰한 국물과 밑반찬이 좋으셨나봐요
식성을 아직 파악못했으니.;;;
그다음날 아침에 땡초넣은 된장찌개랑 생선구워드렸더니 얼마나 맛있게 드시던지..
다음엔 참고할께요 아버님!!ㅋㅋ
시부모님 터미널까지 모셔다 드리고,
가시면서 아버님이 기름값하라며 돈을 쥐어주시고,
저희도 봉투를 준비했던터라
서로에게 봉투를 쥐어주다,
결국 저희만 받고, 어머님아버님은 결국 안받으시고 버스를 타셨어요 ㅠㅠ
그냥 어머님 가방에 몰래 넣어드릴껄..
힘도 들고,, 땀도 났던 주말이지만,,
가시는 길
어머님 아버님께서 제 손 꼭잡으며 고생했다 고맙다 해주시는데
가시는 두분 뒷모습에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부모마음은 다 같은거다 라고 하시던 우리엄마말씀이 와닿았어요...
두분,,잘 보내드리고, 저녁엔 저희집에 중복맞이 치킨과 시원한 맥주를 사갔더니
저희아빠 그렇지 않아도 술생각났었는데 잘됐다며
연신 허허허 엄청 좋아하셨어요.
목이 칼칼하고 술생각날때...시원한 맥주,, 딱이잖아요 ㅋ
몸은 피곤했지만. 양가어른들 기쁘게 해드린 행복한 주말이었어요.
앗! 점심시간이다
다들 맛있게 식사하시고
좋은 한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