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쿡회원님...
어제 엄마 생신상... 글 올린 코나모릅니다...
아무리해도 사진이 올려지지 않아 블로그 주소를 올려놨더니...
이런... 기껏 방문자 1명, 많아야 10명 안쪽이었던 제블로그 방문객이
글쎄 300명을 넘어섰네요? ㅋㅋ
제 블로그에 많이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제 블로그에 있는 글 하나 퍼 올립니다...
죄송하게도 올리는 호떡 자료사진은 제가 찍은게 아니구요
박가네호떡(hodd119)님의 사진입니다...
혹시... 이런것도 (본인이 찍은 사진이 아닌거 올리는것) 어떤 패널티가 있나요?
댓글 달아주심 삭제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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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일요일 친정언니네서 김장을 하러 가야하기때문에 무척 바빴다...
영서랑 영은이를 데리고 A형 간염 예방주사 독감예방주사를 맞으러 소아과도 가야하고
영서 운동화도 하나 사줘야하고 그리고 빨래도 하고 대충 집안 정리도 해야하기 때문에 따라주는
몸보다 마음이 더 바빴다...
금요일... 외할머니네로 가출(?)한 영은이를 빼고 영진이를 질끈 업고 영서랑 손을 잡고
시내 볼일을 보며 집으로 갈때...
시내 "으뜸과 버금" 비디오가게가 훤하니 분식집으로 변해있었다...
그쪽으로 갈일이 자주 없었서 잘 몰랐지만... 개업을 한지 몇일 안된거 같았다...
뜨끈한 오뎅국물 김이 폴폴 날리고 시뻘껀 떡볶이가 맛나게 익어가는 모습에
여기에 이런 집이 생겼네 하고 보니...
주인내외는 낯익은 얼굴이었다...
서로 안면을 트고 지내는 사이도 아니고 그 분식집 주인내외도 나를 모르지만...
시내에서 자주 봤던 얼굴이었다...
그 부부를 처음 봤을때가 10여년전...
IMF로 나라 전체가 휘청거리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재정을 펼때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 주변으론 하루가 다르게 노점들이 늘어났다...
줄을 서서 기다려 먹어야하는 맛있는 호떡집을 사이로
리어커 가득 제철과일을 싸게 파는 과일노점도 있었고
강낭콩 한그릇, 동그란 호박, 가지, 깐마늘 등등 나물들을 펼쳐놓고 파는... 싸갖구 온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하면서 성호를 긋던 귀여운 할머니네 나물노점,
수수부꾸미, 찹쌀부꾸미, 빈대떡을 파는 먹거리노점 등등
종류도 품목도 가지가지 많은 좌판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더니 그쪽 일대가
그런 포장마차와 노점들로 북적거렸었다...
그들 부부도 그 노점들 가운데 장사를 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한가지 품목의 장사만 하는 전문성을 갖는반면, 그들 부부는
어느날은 후리지아, 소국, 장미를 팔때도 있었고 500원짜리 양말을 팔때도 있었고
과일이면 과일, 풀빵이면 풀빵...
내심 속으로 " 저이들은 돈되는 것들은 다 갖다 파나보다 " 할 정도로 종류도 다양하게 팔고 있었고
한달전쯤이던가? 그땐 호떡을 구워 팔고 있었다...
항상 볼때마다 둥그런 얼굴에 인상 좋은 바깥주인과 날렵한 몸매에 파마머리
질끈동여매고 야무지게 생긴 안주인과 사이좋게 장사를 하곤했다...
5~6년전에는 우리지역 산수유 지역축제때였는데 조카인지, 자식인지 알수는 없으나...
강보에 싸인 아가를 안고 봄나들이를 와서 그새 못보던(?) 사이에 아이도 낳았나 하는...
궁금증을 갖게했던 부부로 기억이 된다...
그러고보니
그들과 나와의 사이...
기껏해봐야 한두번 그들이 물건을 팔고 내가 셈을 치르는 정도의 관계였겠지만은
10여년을 기억해내는 추억이랄까? 기억들이 있는걸 보니
그들과 나와의 사이엔 전생에 어떤 인연이라도 있었나보다...
어찌되었든... 그 분식집을 천천히 지나면서 안을 살펴보니...
가게안도 꽤나 넓었고 손님들도 제법 많았다
예의 그 맘좋은 주인 아저씨는 서빙을하고 있었고 안주인께선 얼굴 한가득 미소를 지으며 분주히
일을 하고 있었다... 또 가게 안쪽에서는 아저씨와 꼭 닮은 아들로 추정되는 교복입은 학생이
컵을 닦고 있었다...
그들 부부를 보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면서 산다는 게 어떤것인지
알수가 있다...
이제는 염천에 땀을 뻘뻘 흘리며 호떡을 굽지 않아도 되고...
엄동설한 추운 겨울에 장사를 하지 않아도 되고...
번듯한 가게를 얻어 장사를 하는... 그들 내외를 보면서 그들 내외처럼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행복했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그들 가족을 보는 나는 오뎅국물처럼 마음이 따끈해졌다...
간판을 올려다보니... 어쩜 그리도 똑 떨어지는 이름으로 가게이름을 지었을까?
부부분식...
이제껏 내가 기억해왔던 그들의 모습처럼...
부부분식이여 번창하라~~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부부분식이여 번창하라~~
코나모르 |
조회수 : 5,259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8-02-12 17:13:20

예쁘고 착한7살, 귀엽지만 떼쟁이 2살 자매를 두고... 임신 8개월의 엄마이며 주부입니다... 도서관에서 김혜경님의 \"희망요리수첩\"을 보다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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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CoolHot
'08.2.12 6:23 PM글이 정말 좋아요.. 사진도 올려주심 더 좋을 것을.
음식사진과 레시피를 포함한 글이 아니시라면 이런글저런글 또는 줌인줌아웃을 이용해주심 된답니다.
맛난 음식 갖고 놀러와 주세요.(구경하게요~^^;;)2. 코나모르
'08.2.12 8:39 PM어제에 이어 서버 심술은 저한테만 부리는지... 사진을 아무리 올려도 올려지지 않네요...
ㅋㅋ coolhot님... 이런글, 저런글 또는 줌인줌아웃... 기억할께요... 제가 82쿡 열혈회원인데
아직은 글, 사진 올리기 서투르거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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