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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엄마 생일 축하해요~~

| 조회수 : 5,716 | 추천수 : 13
작성일 : 2008-02-11 17:30:16
너무 너무 솜씨 좋은 82회원님들 음식솜씨에
그저... 감탄만 하다가...
쑥스럽게 저도 음식사진 하나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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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 영서애미에요...

엄마가 절 낳았을적에 저는 영서를 낳았어요...

그리고 지금 제가 38살이니 30살 많은 엄마는 6학년 8반이네요...

스물한살 꽃같은 나이에 저 아랫역 정읍에서 생면부지 아무도 모르는 이곳 이천으로

스무살 아버지와 결혼을 하여 2남 3녀를 낳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주욱...

고생만 하시는 엄마...


가끔 그런 생각을 할때가 있어요...

내나이 30살엔 엄만 뭘 했을까?

내나이 35살엔 엄만 뭘 했을까?

내나이 40살엔 엄만 뭘 했을까?


생각해보니...

제나이 30살엔 저는 영서를 엄마는 저를 낳았구요

제나이 35살엔  저는 영은이를 엄마는 동생을 낳았구요

제나이 40살엔 엄마는 막내를 낳고 고만고만한 애들을 델꼬

논밭일에 부업삼아 동네 공장 아저씨들 상대로 하숙을 치셨잖아요...


숫기 없는... 그래서 지금 영서와 꼭 닮은 어릴때 저는

화장도 않고 파마머리 부스스한 엄마가 챙피할 때가 많았어요...

왜 우리엄마는 다른 엄마들보다 나이도 많아보이고

왜 이렇게 얼굴이 까말까?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어요...

2남3녀...

바글바글한 애들과 넉넉지 않은 살림을 사느라

로션하나 찍어 바를 겨를도 없이 농사를 지어야 했고

그래서 까만 얼굴은 기미 잔뜩 낀 얼굴이었구나 하구요...



사춘기때도 전 엄마가 참 싫었어요...

비오는 날 다른 친구들 엄마처럼 우산갖구 학교도 안오구

동생들이랑 맨날 싸운다고 혼나고

떠는다고 소리 지르고...


그땐 다 그렇구나 생각했지만

커서는

공부를 했는지, 숙제는 해가는지,  도통 관심도 없는거 같구...

다른 극성스런 엄마들처럼은 아니래도 대학은 커녕 도무지 학구열에는 관심도

없는듯 해서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했었지요...



영서를 낳고...

영은이를 낳고...

영진이까지 낳고서야...

이 세놈들 때문에 깜빡깜빡 정신을 놓고 뭐 흘리고 다니면서...

아침, 저녁 전쟁통 같은 집안을 뒤로 하고 영은이 손 잡고

영진이 업고 출근을 하면서...


저보다 곱절은 힘들게 살았던 엄마가

이제 조금씩 보이네요...


엄마...

토요일 저녁에 친정엘 들어가 미역국이나 끓여드릴까 하다가

생각해보니...

엄말 위해서 생신상 제대로 차려드린 적이 없었네요...

시어머니 생신상, 남편, 영서, 영은이, 영진이 생일상은 차려도

엄마를 위한 생신상을 차려 적이 없었어요...


비록, 엄마 입맛에 맞진 않더라도

정성으로 받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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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글쎄?

정성은 많이...

엄말 위해 단독 생신상은 부끄럽게도 처음 차려보게 되네요...

( 이날의 메뉴)

미역국

무쌈말이

잡채

콩나물코다리찜

전 : 애호박전, 삼색꽂이전, 오징어전

낙지실파강회, 브로컬리

꼬막숙회

김치, 물김치, 김구이까지...

평일이었다면 간단히 미역국 끓이기도 벅찼을텐데... 엄마 생신이 일요일이어서 부담없이

차리게 된 엄마 생신상... 재료손질부터 몇가지 음식 만드느라 새벽 3시반까지 음식하고

6시에 일어나서 잡채랑 콩나물코다리찜 하느라 아침식사 마치고 나니...

낮잠도 아닌 아침쪽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는거...

휴~~  효도도 체력이 받춰줘야 할 수 있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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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사진이 안 올라가서요...
제 블로그 주소 올렸어요...

http://blog.naver.com/cona2044/70027459505


코나모르 (cona2044)

예쁘고 착한7살, 귀엽지만 떼쟁이 2살 자매를 두고... 임신 8개월의 엄마이며 주부입니다... 도서관에서 김혜경님의 \"희망요리수첩\"을 보다가 여기..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나모르
    '08.2.11 5:33 PM

    이런... 사진을 올려도 올려지지가 않네요... ㅠㅠ
    어떻게 해야 올려지는지...

  • 2. 코나모르
    '08.2.11 5:47 PM

    ㅠㅠ 아무리 해도 사진이 올려지지 않네요... ㅠㅠ

  • 3. 햇살
    '08.2.11 8:47 PM

    어머님 생신 축하드려요. 어머님이 얼마나 흐뭇하셨을까
    짐작이 돼요. 어려서부터 엄마께 살갑지 않게 굴다가 둘째 애낳고
    철이 들어 이제부터 엄마한테 잘해야지 했네요
    평생 호랑이 같은 시어머니 모시고, 다섯자식 키우며
    농사짓고 사셨는데 저 둘째 낳고 한달만에 사고로 세상 뜨셨어요.
    나이 먹을수록 엄마가 더 그리워지네요. 다시 어린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정말 엄마가 기뻐하실 일만 할것 같아요.

  • 4. 김혜경
    '08.2.11 8:59 PM

    코모나르님..

    가끔 서버가 심술을 부리면..사진이 안올려집니다..ㅠㅠ..원인을 모른다는..왜 심술부리는지..
    그럴때는 몇십분 있다가 다시 하시면 됩니다...
    사진 올려달라고 부탁드리면..안되겠죠??

  • 5. 주디 애벗
    '08.2.11 11:34 PM

    블러그 가서 사진보고왔네요..
    정말 애쓰셨네요 ^^ 덕분에 저도 뭉클..

    저도 언젠가 3남2녀를 두신(제가 막내예요) 울엄마 생신상 한번 챙겨드려야지 맘은 먹고있는데
    참, 게으르다보니..

    반성하고 갑니다. ^^

  • 6. 코나모르
    '08.2.12 10:38 AM

    햇살님, 주디애벗님 감사드려요... 그리고 희망수첩 책으로 만났던 김혜경선생님... 영광스럽게도 댓글까지 달아주셨네요... 감사드립니다... 어제, 오늘 아무리 용을 써봐도 사진이 안 올려지네요... 서버 심술이 단단히 난 모양이네요... ㅠㅠ

  • 7. 은산
    '08.2.12 3:49 PM

    가슴이 미어집니다.
    정말, 마니마니 후회됩니다.
    왜 진작에 코나모르님처럼 한 상 차려드릴 생각을 못했을까.
    아니, 그렇게 갑자기 가버리실 거라는 생각을 안했지요.
    가시고 나니 너무나 후회됩니다.
    코나모르님 참 훌륭하세요.

    축하드립니다. 코나모르님 어머님.
    건강하게 사세요!!!

  • 8. 꽁지부인
    '08.2.12 4:11 PM

    글 읽으며 코끝은 찡~ 목엔 뜨거운 것이 걸려 싸~합니다.
    코나모르님 마음이 제마음이네요.
    어머님도 건강하시고 코나모르님도 예쁜아이들과 웃음만땅한 날들이길 바랍니다.

  • 9. 코나모르
    '08.2.15 11:29 AM

    은산님, 꽁지부인님... 감사합니다... ㅋ ㅠㅠ 드뎌 사진을 올렸어요... 사진이 안올라 갔던 이유가 있었더라구요... 사진 용량을 줄이지 못한... ㅠㅠ 당최... 알아야 면장을 해먹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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