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다시 7살짜리와 한끼 먹기20

| 조회수 : 4,396 | 추천수 : 32
작성일 : 2005-12-06 23:30:09
다들 잘 지내시는지...
7살짜리하고 계속 밥은 해 먹었는데, 가을 타느라 심드렁해서 사진찍고 글쓰고 하질  못했어요. 뭐 해먹은 것도 늘상 같은 걸로만 맴맴 돌았죠. 개척 정신 없이..
눈이 펑펑 왔길래 뒷일 생각않고 눈싸움 실컷 하고 놀았더니 정신차렸는지 오늘은 맘이 동하네요. 비교적 요즘 것들로..

이제는 좀 뜸해졌나요? 조류독감 한창 말 많을 때 마트에서 닭 한 마리가 2,000원 하고 그랬지요. 이때 먹어줘야겠다 싶어, 7살짜리 아토피 땜에 근신을 오래 했으므로.. 한 마리 샀죠. 뭘 할까... 뜨뜻한 국물도 먹고 싶고, 고소한 지짐도 먹고 싶고..
에라.. 반 갈라서 둘 다 했죠.

버터지짐은 혜경샘 레시피를 기본으로 해서 변형..
1. 소금, 후추가루, 맛술, 녹차가루로 맛사지해서
2. 팬을 달군 뒤, 1회용 버터 한 개 따서 녹여 넣고 닭을 눕힌 뒤
3. 불을 아래 누룽지 사진처럼 낮게 해서 두껑 덮어둔 뒤
4. 15분 뒤에 한 번 뒤집어 주면 됩니다.

정체가 모호한 닭 감자탕은
재료: 닭 반마리, 감자 2개, 기타 냄새제거용 재료들(양파, 파, 통후추 서너알, 통마늘)
찍어먹을 것: 오뚜기 non-oil 샐러드소스(저는 이거, 주로 삼겹살 등 고기 찍어먹는 용으로 써요), 녹차후추소금
1. 압력솥에 재료가 잠길 분량의 물을 먼저 넣어 끓으면
2. 나머지 재료를 모두 넣고 잠근 뒤
3. 익힙니다.

모두 식탁에 올려놓고 입맛대로 먹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남은 국물에 밥, 다진 야채 넣고 소금간 해서 죽을 끓여 먹었지요.

누룽지 집에서 만들었어요. 성공!
죽은 잘 안 먹는 7살짜리가 누룽지는 좋아하는데요,
마트에 파는 누룽지란게 무지하게 비싸더군요.
싱크대 구석에 밀어넣어두고 까맣게 잊어버린, 두꺼운 밥솥을 보는 순간 ‘이거다!’
전에 쓰던 전기밥솥이 ‘가마솥’ 운운하던 거라서 솥 하나는 확실하게 두껍고 빵빵하거든요. 고구마나 구워먹을까 하고 남겨뒀는데, 잊어버렸던 거죠.
예상대로 성공했습니다.
밥을 얇게 깔고 불을 아주 낮게 해서 앞면이 꾸득꾸득할 때까지 기다렸다 한번 뒤집으면 됩니다. 냉동실에 들어갔어요. 곧 해먹어야지요.

굴도 마트에서 행사로 2봉지를 1봉지값에 팔길래 냉큼 집어와서는,
날것으로, 콩나물국밥에 넣어, 등 늘 먹던 방식으로 먹다가
다들 굴전 해 드시길래 한번... 혹시나 7살짜리가 먹어줄까 하고.... (실패했음당!)

삼겹살 파인애플 말이는... 전~에 만들었다 너무 많아서 냉동실에 두었거든요.
몇 개씩 꺼내 조려먹었더니 비상식으로 좋던데요...

이번 주말에는 7살짜리 생일잔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1월생이라 생일이 늘 방학인게 불만이었던터라, 소원풀이 셈치고 1달 앞당겨서 한 번 해 줄라구요.
메뉴 짜고 있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로즈
    '05.12.7 10:13 AM

    아..정말 존경스러워여..
    울집엔 곧 5살되는 아들이 있는데...저도 신년엔 5살짜리와 밥해먹기 시리즈를 한번 올려보까여? ^^;

    근데 울집애는 요즘 안먹는 음식들이 늘어나서 걱정이네여.

    애들 야채잘먹고 골고루 먹게 하는 비법이 어디 없을까여?
    굴전, 삼겹살말이..넘 맛있어보여여..^^

  • 2. 라일락향기
    '05.12.7 12:53 PM

    엄마와 함께 요리를 하면 아이의 감성지수가 높아진답니다.

    사실 요즘 아이들 지적으로는 무척 발달해 있지만 감성적인 면이 메말라있거든요.

    어림짐작님의 아이는 나중에 엄마와의 추억거리가 많아서 무척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 될거예요.

  • 3. 어림짐작
    '05.12.8 10:28 AM

    로즈님. 저희 아이도 싫어하는 거 많은데, 좋아하는 것과 섞어서, 또는 잘 모르게 다져넣어서 줍니다. 버섯과 새우를 싫어해서 그건 대개 가루로 만들어 음식 여기저기 들어갑니다. 조미료 안 써도 되고 힘 안들이고 먹이고, 음식 맛도 좋아지고...
    내마음의 그거 님. 1월생인데, 그냥 학교 갔습니다. 덩치는 제 나이에서 보통 또는 쪼금 작은 편이라 지금 키대로 번호 정해 4번이죠. 나이는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별 공부 안하고 갔지만, 학교 공부도 문제 없었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5763 생각의 전환- 볶음 칼국수 5 2005.12.08 4,710 4
15762 동생이 있는 군대로~ 6 Hug~ 2005.12.08 3,107 1
15761 김치찌게 7 아루 2005.12.08 4,444 2
15760 깁밥이 이겼어요^^ 22 여름나라 2005.12.08 8,744 34
15759 전통 일본 음식점에 다녀와서,,,,, 7 miki 2005.12.08 4,748 3
15758 나두 도시락 졸업하구 싶따아.. 3 초코 2005.12.08 4,767 53
15757 장충동 s호텔표 브라우니 stella.jung 2005.12.08 4,195 20
15756 나가있어~~~^^<알프레도> 1 경이맘 2005.12.07 3,152 2
15755 날잡아 반찬만든날....... 5 칼라 2005.12.07 5,721 10
15754 굽지 않아 더욱 부드러운 "치즈 무스 케이크" 21 아키라 2005.12.07 8,181 9
15753 김지향님의 머핀 쫒아가기~~ 2 선물상자 2005.12.07 3,079 11
15752 부모님의 편지 19 뽀얀녹차 2005.12.07 4,061 13
15751 아이 간식으로 와플과 쿠키 8 동경 2005.12.07 4,484 2
15750 결혼하고 첨 맞는 생일 7 자꾸자꾸행복해 2005.12.06 4,681 39
15749 다시 7살짜리와 한끼 먹기20 3 어림짐작 2005.12.06 4,396 32
15748 어머니와 고등어 3 CARA 2005.12.06 2,864 1
15747 한 접시에 다 올려보세요. 4 miki 2005.12.06 5,487 12
15746 볶음 우동 5 엘리사벳 2005.12.06 4,525 36
15745 단호박죽 10 알콩달콩 2005.12.06 5,079 102
15744 신랑출근길에 쥐어보낸 도시락 10 착한색시 2005.12.06 6,606 1
15743 새우 오븐구이와 시금치 생크림소스 2 여름나무 2005.12.06 4,537 85
15742 심란함을 달래고자... 29 광년이 2005.12.06 12,009 73
15741 크림치즈의 촉촉함이 살아있는 "수플레 치즈케이크" 22 아키라 2005.12.06 8,360 18
15740 저 집에 찻집차렷어용.... 7 유리왕자 2005.12.06 5,266 5
15739 생각보다 괜찮은 콩나물잡채 14 왕시루 2005.12.05 6,616 10
15738 Afternoon Tea 에서 산 예쁜 파스타그릇.. 1 yuwori 2005.12.05 4,623 24
15737 진저쿠키 리스 3 오클리 2005.12.05 2,767 56
15736 ♥레몬치즈케익 레시피♥ 1 안젤라 2005.12.05 3,09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