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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부모님의 편지

| 조회수 : 4,061 | 추천수 : 13
작성일 : 2005-12-07 01:41:12
얼마전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셔서 새로운 도약을 하시고자 부모님이 중국으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언니는 취업하여 서울로 가있는 상태였고 저는 혼자 남아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집에서 학비와 용돈까지 타서 쓰는 대학생인 저로써는 아무런 도움도 드리지 못하고 아버지의 축 저진 어깨와 어머니와 언니 그리고 저에게 미안해 하시는 모습만 바라보면서 가슴 아파해야만 했습니다.
또한 힘드신 와중에도 홀로 남아있을 제 걱정을 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더욱 가슴아팠습니다.
부모님이 떠나시기 몇일전 전 부모님을 위해서 잘 하지는 못하지만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소고기 국을 끓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모아둔 돈으로 장을 봐서 일찍 나가시는 부모님을 위해 새벽부터 정성스럽게 소고기국과 반찬 몇가지를 만들어서 아침상을 차려놓고는 저는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부모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별다른 말은 없으시고 그저 아침 맛있게 잘먹었다는 말씀 뿐이셨습니다.
조금은 섭섭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는데 제 책상위에 편지 봉투가 하나 놓여져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내 딸아....자그마한 손으로 나의 손을 꼭 잡은 채 놓지않을 때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니가 이렇게 컸구나... 니가 차려준 아침은 내 일생에서 먹어 본 그 어떤 음식보다도 값지고 맛있었단다.
너의 정성이 듬뿍 담겨있는 아침상을 내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구나 혼자 남아있더라도 항상 건강조심하고 힘들더라도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힘내자꾸나.."
대충 이런 내용의 글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부모님이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하신 마음이 었습니다.
전 이 편지를 보고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부모님이 떠나신지 어느덧3개월이 지났습니다. 정말 많이 보고싶고 그립지만 다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만나게될 그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시인지 오늘따라 부모님이 더욱 생각납니다.
어머니 아버지 항상 건강 조심하시구 힘들지만 웃음짖는 하루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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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모험소녀
    '05.12.7 2:37 AM

    이글을 보니 작년 가을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네요... 뽀얀녹차님 예쁘게 효도하시네요^^

  • 2. 소나기
    '05.12.7 8:34 AM

    참 잘 자라셨네요. 우리 딸들도 대학생 들인데 부모를 생각하는 이런 마음 갖고 있을런지...
    예쁘고 고운 마음을 가진 딸들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부럽기도합니다
    부모님께서 힘드신 상황이시지만 마음만은 무척 행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 3. 선물상자
    '05.12.7 9:29 AM

    ㅠ.ㅠ

  • 4. soogug
    '05.12.7 10:07 AM

    정말로 예쁘신 따님 맘처럼 부모님들 건강하시고...

    하루 빨리 온 가족이 모두 모여 행복한 시간들 가지시길....

    아자!!!!

  • 5. 402호
    '05.12.7 10:54 AM

    뽀얀녹차님 부모님이 어떤 분이실지 뵙지 않아도 알것 같군요
    어떻게 이리 마음이 이쁜 따님을 두셨는지~
    곧 좋은 일 많이 많이 생길거에요
    힘내시고 열심히 생활 하세요...홧팅!!!!!!!!!

  • 6. 유니~**
    '05.12.7 11:07 AM

    힘드시겠지만....기운내시구요~
    가슴뭉클한 얘기가 잔잔하게 다가오네요~
    하루빨리 가족이 함께하시길,,,

  • 7. 사랑맘
    '05.12.7 2:24 PM

    맘씨가 뽀얀 녹차 같네요~~~
    부모님이 안심하시고 일하시겠어요
    이렇게 마음이 고운 따님을 두셨으니~~~
    마음이 따뜻해 지네요.....

  • 8. 카라
    '05.12.7 2:37 PM

    편지 읽는 대목에서 눈물이 나는지...장하세요...정말 장하고 이쁜 딸이시구 씩씩한 희망찬 시간되시길...

  • 9. sperma
    '05.12.7 4:21 PM

    이쁘심니다. 마음이^^ 부모님께서 얼마나 속으로 기뻐하셨을까요.

  • 10. 졸리
    '05.12.7 5:14 PM

    저두, 뽀얀 녹차님 글 읽으니... 눈물과 함께... 퇴직후 힘들어하시는 아빠 생각두 나고,
    지금 작은 손으로 나를 꼭 잡는 딸도 한번 보게되고 그러네요~
    제 딸도 녹차님처럼, 이뿐 맘을 가진 어른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 11. 안양댁..^^..
    '05.12.7 5:49 PM

    ^^ 참 예쁘세요.건강 하시고 공부 열심히 하세요.어머니 아버지 힘 나시게....행운이 함께하시길...

  • 12. 차이윈
    '05.12.7 6:18 PM

    뽀얀녹차님 덕에 부모님들도 힘이 나실거예요.
    요즘 보기힘든 예쁜 따님이네요.
    새해엔 녹차님 가정에 좋은 일 많기를 바랍니다.

  • 13. 그린
    '05.12.7 10:59 PM

    가족의 사랑이 어떤 건지 마음 가득 느껴집니다.
    뽀얀녹차님 이쁜 마음 덕분에 부모님이 한결 든든하시겠어요.
    모두모두 힘내시길...^^

  • 14. 달콤키위
    '05.12.8 1:51 AM

    음.. 조금은 슬프지만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 글입니다. 뽀얀녹차님 가족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을 빌겠습니다.

  • 15. 웃는토끼
    '05.12.8 9:34 AM

    어떻해.. 어떻해.. 저 울어버렸네요.. 화장 금방했는딩...^^*
    뽀얀녹차님..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여..
    부모님도.. 아마 그러길 바라실꺼예여.
    우리 딸래미는 언제나..*^^*

  • 16. 쩡이
    '05.12.8 2:49 PM

    저도 편지 부분에서 눈물이 났네요 ㅎㅎ
    항상 부모님 생각하면 짠해지는것이.. 예쁘십니다 ^^

  • 17. 쌈지기
    '05.12.9 1:17 AM

    이새벽에 눈물은 흘렸지만...훌쩍 -.T
    마음만은 참 따뜻하네요^.^
    뽀얀녹차님...가족모두 행복하세요!

  • 18. 행복이가득한집
    '05.12.9 12:54 PM

    요즘 어려운 사람들이 주위에 참 많아요
    힘내세요 부모님도 녹차님 정성에 감동하셔서 잘 이겨내실겁니다
    녹차님 열심히 살아가며 행복한 날이 옵니다.....

  • 19. Hug~
    '05.12.10 11:35 PM

    지금은 힘든일일지라도 나중엔 뽀얀 녹차님께 힘이될꺼예요~~
    글읽으며 제 현실을 더 감사하며 부모님께 잘해야겠단 생각들었어요~
    모두 건강하게 행복하셨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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