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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브런치(brunch)는 Mrs. Lee댁에서 함께 했습니다.
미국생활 35년이신 Mrs. Lee는 대학시절 학교 여왕으로 뽑히셨을 만큼
지금도 한 미모 하시는 아름다운 분이랍니다.
뉴욕에 사는 뉴요커(New Yorker)답게
Mrs. Lee는 베이글 브런치를 준비하셨어요.
뉴요커들은 베이글을 참 좋아하지요.
Mrs. Lee댁에 선물로 가져갈 시클라멘입니다.
어제 동네 화원에서 가장 예쁘게 활짝 핀 꽃으로 이 꽃을 구입했구요
밑에 화분은 제가 직접 만든 도자기입니다.
꽃도 이뻤지만 이 도자기 안에 화분을 넣으니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제 옷을 입은 듯 금상첨화였답니다.
Mrs. Lee는 그릇 모으시는 게 취미신데
그 분이 참 아끼시는 접시랍니다.
잘 익어서 꿑같이 단 허니듀와 상큼한 오렌지 쥬스.
햇볕이 잘 드는 eat in kitchen입니다.
앙증맞은 화병에 야생화 같은 꽃이 꽂혀 있네요.
창밖으로 backyard를 바라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토스트오븐에 뜨겁에 구운 마늘 베이글(garlic bagel)과
드레싱없이 먹는 양배추 샐러드, 그리고 계란후라이 두 개.
Mrs. Lee댁에서는 샐러드를 드레싱없이 드신다는군요.
이 분은 영양사이신데 드레싱이나 쏘스가 몸에 안 좋다는군요.
그런데 양배추만 먹는데 정말 양배추만의 독특한 단맛이 느껴졌어요.
토스트오븐에 한 시간 동안 구운 고구마와
앙증맞은 양갱. 양갱은 Mrs. Lee의 주특기랍니다.
양갱의 관건은 한천을 녹이고 설탕을 섞어 주는데 있는데
저도 양갱을 만들어 봤지만 Mrs. Lee는 정말 양갱의 고수시더군요.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서 냉동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요긴하게 쓰신다고 합니다.
Mrs. Lee께서 한 입 크기로 만든 귀여운 인절미입니다.
제가 먹으면서 호호호 웃었어요.
직접 찰밥을 지어서 절구로 찧었다고 절구를 보여주시더군요.
와우~ 대단하세요.
아직 불을 때지 않아서 인지 벽난로 주변이
운치 있는 물건으로 가득하네요.
곳곳에 한국적인 정취가 묻어나는 소품이 가득합니다.
제가 선물로 가져간 시클라멘이
Mrs. Lee댁의 living room 테이블 위에서
환한 햇볕을 받고 있습니다.
Mrs. Lee께서 각 나라를 방문할 때마다 수집하셨다는 거북이예요.
얼마나 다양한 지...처음에는 스푼을 모으셨는데 너무 많이 모아서
그 다음부터는 거북이 수집으로 바꾸셨다고 합니다.
이 사진에는 없지만 거북선 거북이가 맨 앞에 있답니다.
Mrs. Lee와 부군이신 Dr. Lee는 한국인으로서의 긍지가 대단한 분들이세요.
갑돌이와 갑순이일까요? 춘향이와 이도령일까요?
동양화속의 대나무, 그리고 태극무늬 부채. 참 좋지요?
"역시 우리 것이 좋은 것이야~”맞아요.
Mrs. Lee댁 동네에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포도 위에 뒹구는 낙엽들. 오늘은 유난히 바람이 세네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가을날.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오늘 Mrs. Lee와 둘 만의 좋은 시간을 가졌네요.
쉴 새 없이 이야기꽃이 피어서 도끼자루 썩는 줄도 모르고
여러 시간을 함께 했어요.
특히 Mrs. Lee는 두 따님을 잘 키우셨어요.
따님들은 Northwestern, Stanford, Harvard 등의 학교를 졸업했는데
참 겸손하셔서 제가 Mrs. Lee한테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두 따님은 모두 전문인으로서 런던에서 그리고 뉴욕에서
능력을 맘껏 발휘하고 있답니다.
그야말로 Korean-American의 위상을 높이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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