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dreamwiz.com/estheryoo
스터후라이(stir fry)는 미네소타에 살 때
Mrs. Robinson에게서 배웠어요.
그 분은 요리를 참 잘 하셔서 제가 여러가지를 많이 배웠답니다.
오늘은 그 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Thank you so much.
지금은 우리가 뉴욕에 살고 있지만 여러 가정이 모여
potluck dinner를 함께 나눴던 그 시간들이 참 아름답게 기억됩니다.
요즘 너무 바쁘고 힘들어 하는 남편을 위해 준비한
해물죽순 스터후라이예요.
어머~ 그런데 깜빡하고 남편이 좋아하는
매운 마른 칠리고추 넣는 것을 잊어버렸네요. 에궁~
올 가을은 왜 이렇게 바쁜 지 골프장에도 한 번 못나갔어요.
매주 연습장만 가다가 그나마 지난 주엔 그것마저 못갔네요.
스트레스 엄청 받는 남편은 필드에 나가면 기분이 좀 전환될텐데,
이번 주에는 나갈 수 있을 지...
그래서 오늘은 남편 힘내라고 늦은 귀가 시간에 맞추어서
남편이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었어요.
야채를 먼저 준비하고 오징어를 손질 했답니다.
새우와 홍합은 해동만 시키면 되었구요.
스터후라이, 언제 먹어도 맛있어요.
남편과 살아 온 시간이 벌써 18년이나 흘렀군요.
우린 대학 입학하고 3월말에 명동에서 그룹 미팅으로 처음 만났어요.
제가 남편의 첫 미팅 파트너였답니다. ㅎㅎㅎ
세월이 많이 흐르니까 이젠 눈빛만 봐도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남편의 마음을 다 알지요.
당근 부부싸움, 신경전, 기선제압 뭐 이런 거 없어진 지 오래구요.
서로의 건강을 염려하고 측은하고 애틋한 마음만 남았네요.
오늘 이 요리는 남편에게 보내는 제 사랑입니다.
허니, 사랑해~
해물죽순 스터후라이
[재료]
오징어, 홍합, 새우,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스노우피,
베이비캐롯, 통조림 죽순, 피망 (빨간색, 주황색)
굴쏘스 (oyster sauce), 간장, 올리브오일, 다진 마늘,
쿠킹와인, 참기름, 후추가루
[만들기]
1. 냉동홉합과 새우는 해동시키고 오징어는 손질 해서 모양을 낸다.
2. 모든 야채는 깨끗이 씻은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3.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아 향을 내면서
손질한 오징어를 넣고 볶아 준다.
4. 볶아진 오징어는 다른 그릇에 덜어 놓고
홍합과 새우를 볶아 준다. 해물마다 익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따로 볶아야 골고루 잘 익는다.
5. 해물을 다 걷어 낸 다음
딱딱한 야채(당근, 컬리플라워)를 먼저 볶는다.
6. 살짝 볶은 다음 쿠킹와인과 물을 조금 넣고
뚜껑을 덮고 뜸들여 익힌다.
7. 딱딱한 야채가 익으면 볶아놓은 해물과
나머지 연한 야채(죽순, 스노우피, 브로콜리, 피망)를
넣고 센 불에서 빨리 볶아주면서
굴쏘스와 간장으로 간하고 후추가루 약간 뿌린다.
8. 위의 (7)번을 다 섞어서 참기름 약간으로 마무리한다.
9. 해물죽순 스터후라이 완성!
온 집안에 해물죽순 향이 진동합니다.
맛! 죽음입니다. 색감! 또한 더블 죽음입니다. ㅎㅎㅎ
<해물죽순 스터후라이> blog는
여길 꾹 눌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