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기다려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과
죄송한 말씀 먼저 드립니다...(오래 기다리셨을까봐요^^)
지욕심만 부리는 아들녀석한테...
자~ 봐바라....!!(엄청난 조회수와 리플...그리고 엄지손가락 촥~세운 최고표시까지...^^)
얘가 혹 엄마를 우습게 볼까봐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엄마를 축복해주고...
사랑해 주는지....(좀 뻐겼습니다..^^)
너도 너자신만 위하는 사람이 되면 안되고..
다른 사람들이 너를 축복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요즘 한창 교육중입니다요...^^


(저는 아이가 배고픈 상태에서는 혼내키는 일을 잘 안해요..
일단 먹여놓고 합니다..그래야 애도 여유가 있어서인지 말을 잘 알아 듣는것 같습니다..
이건 우리애가 먹고 싶다고 말하는 것들입니다...
김치 볶음밥과 계란 장조림-저 홍고추 때문에 좀 매웠어요..)
그런데 오늘은 돌을 맞을지도 몰라요....ㅜ.ㅜ....
모든 아줌마들 한테요...^^=3=3=3=3
아직 세상을 깨끗하고 순수하게만 보던 내게...
직장생활은 많은 것을 스며들게 했습니다...
대형약국이라는 곳은 꼭 약사들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전문판매원들이 있어서....매상을 많이 올리고...
이익을 많이 낼수 있는 약들을
손님들에게 권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나는 약국에서 원가를 계산하는 일을 했는데...
모든 약의 원가를 외워야 했고...
이익이 얼마인가를 계산하는 일이며...
조제하는 약에도 원가를 다 찾아내야 했고...
하루의 수입과 지출을 계산하는 일이였습니다..

(한국에서 시장 봐주는 친구에게 특별히 부탁해서 받자마자 볶아 먹은
고추 부각입니다.....저걸 혼자 다 먹구요...바로 어디로 갔을까요..?=3=3=3)

(이건 남편 손님이 있어서 코슷코에서 샀던 피쉬롤인데요..그릴에 그냥 구웠어요)
그 이후 나는 약간의 정신적인(?) 방황을 겪어야 했는데요...^^
모든 물건의 원가를 계산하는 버릇이 생기고...
이익이 얼마라는 것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사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머리속에서 모든것을
원가로 계산하는 버릇이 생겨서....
점점 괴로워 지기 시작했댔습니다...
정상적인 경제생활을 못할지경이였습니다...^^
나는 내가 병들어 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모든것을 숫자로 보게 되고...
숫자로 생각하게 되고....
정의롭고 아름다운 것 보다....
거대한 도시의 압력에 눌러...
숨을 헐떡거리며...
조금씩 불의한 것을 알아가고 묵인하게 되고...
도시의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멍하니 자신을 놓아 버리고 헤맸습니다....
하루에 몇백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약국 앞에서....
한달에 5만원의 자릿세를 내면서
조그만 소쿠리에 떡을 담아 파는 아주머니도
서울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도시의 양면이였습니다...


(양갱에 눈독들이고, 침흘리고, 한천구하느라 백방으로...ㅜ.ㅜ..
기어이는 친구가 한국에서 한천을 보내주었어요...처음으로 만들었는데요...
팥앙금이 부족해서 아쉬운 맛이였어요...내일 다시 만듭니다...^^)
그 시기에 나에게 다가온 새로운 매력은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된 박카스 한 병의 맛과....
남대문 시장골목의 리어카 아저씨들의 그 기가막힌...
골~라...골~라...한 장에 삼천원, 두 장에 오천원...
발로 쿵쾅...뒤이은 손바닥 장단..그리고 화통한 목소리까지..
매일 점심 시간이면 그 남대문시장 곳곳을 기웃거리던 것과...
J당에서 나오던 영업부 아저씨를 무지 좋아하게 된것입니다..
11살에 헤어진 아버지정이 그리워서 그랬는지...
아니면 남자(?)를 좋아해서 그랬는지...^^
해마다 바뀌는 남자 선생님들을 제일 먼저 좋아하기 시작했고...
국어 선생님을 좋아하면 국어공부만...
수학 선생님을 좋아하면 수학공부만...
전도사님을 좋아하면 교회 일등으로 나가고....^^
그렇게 사춘기를 보냈었습니다....
늘 일방적인 좋아함이 였고...
누구에게 사랑 받았다든지...
좋아함을 당해 본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ㅠ.ㅠ
물론 저를 쫓아 다닌 넘(?)도 없었습니다...
남편이 저를 따라다니고 좋아해 준 유일한....^~^


(가을을 맞아 남편이랑 백화점씩?이나 가서 구입한 매트입니다...
남편이 담날 새벽에 바로 셋팅하고 사진을 찍어 놓았네요...
아침먹으로 내려왔던 게스트들의 놀라고 기뻐하는 표정이라니..^^
다른 사람들의 기쁨이 우리의 즐거움입니다...우리를 아는 분들은
계속 물어 보신답니다..그렇게 해서 안 밑지냐구요...^^ 몰라요~
우리식구 밥은 먹고 살아요...라고 안심을 시켜드립니다...)
아버지가 안계신 컴플렉스는 꽤 커서....
늘 머리를 숙이고..
어깨를 움츠리고....
말도 쭈뼛거리고....
어딘가 늘 어두운 구석이 있었습니다....
서울생활도 마찬가지여서...
원래 까불이였던 나였지만...
어리숙하니....
우울한 생활의 연속이였지요.....ㅡ.ㅡ;;;
그런 나를 관심해 준 아저씨가 있었는데...
늘 밝은 웃음을 잃지 않으시던 분이였습니다...
또다시 나의 열병(?)은 도져서...
그 아저씨를 향하는 마음이 멈출 줄을 몰랐습니다...=3=3=3=3=3


(한 가족만 게스트로 묵으신 날...계란찜을 다르게 해 보았습니다..
각자 하나씩 먹으시면서 즐거워했습니다...)
그 아저씨는 제게 다정하게 대해주고...
객지 생활에 대한 위로와 격려도 아끼지 않고...
좋은 책도 사다주고...
누구에게나 그랬는지 몰라도..ㅠ.ㅠ
제게 참 따뜻한 말과 눈길을 주시는줄 알았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들러서는 꼭 아는척 해주시고...
가끔은 진짜 맛있는 집이라며...
아저씨들 많이 가는 그런 식당에서 밥도 사주시고...^^
난 그렇게 아버지같이...
삼촌같이....
선생님같이...
의지하고 따르고...
좋아했댔습니다...
J당 건물밑에서 얼쩡거리며...
우연을 가장하고....
충정로 일대를 배회하기도 하고...^^
나중에 자취방을 구해서 이사나왔을 땐..
그 건물 건너편 아현동에다 방을 얻기까지 했습니다...


(이건 낮에 심심하길래..집에 있는 재료들로 가능한대로 따라 해보았습니다..
문성실님의 네이버 블로그에서...)
시골에서 올라 온 너무 순딩이같은 저 때문에....
너무 암것도 모르는 저 때문에.....
맹한 웃음으로 좋아하는 표 다내면서 쫓아다니는 애때문에...
그 마음을 거절못하고, 끊어내지 못해서...
최소한의 보답으로 한 번 두번 만나주셨지만...
그 아저씨는 무지 고민했었던 것 같습니다....^^
피어나는 꽃봉오리를 지켜줘, 꺽어..?
이런 말을 가끔한것 같은데도 뭔소리인지 몰랐댔습니다...
그 아저씨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아니였는데....
어찌나 좋아하게 되던지...믿고, 의지하게 되던지...
나는 그 아저씨를 키다리 아저씨로 생각했었나 봅니다.....



(사진에 담아 두었던 저녁상차림들 입니다....
혹 궁금하신 반찬이 있으시면 답글로, 쪽지로 답드리겠습니다..
제가 후다닥하는 음식이라 정확한 레시피는....ㅠ.ㅠ...내맘대로 입니다요..^^)
그 아저씨는 나를........???
어느날 직장으로 전화를 하셨습니다....
지방에 출장 갔다가 올라오는데....
밤 11시에 을지로로 나올수 있냐고 하는것입니다....
밤 11시에...왜....?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밤 !!
저는 화들짝 놀라 휴~ 숨을 돌이키고....
그 전화는 마지막 통화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키다리 아저씨의 키는 작아졌습니다....ㅡ.ㅡ;;;
아직 세상 험한 걸 모르고...
특별한 무엇을 꿈꾸던 나를....
하나님은 이런 저런 일들에서 보호해 주시고 지켜 주셨습니다....


(전골 냄비에 눈독들이고, 고르고~ 고르다, 고른 까만색 전골 냄비인데요..
저거이 안데스 산맥의 진흙으로 구웠다가 어쨋다나...여하튼 콜롬비아토기들인가봐요..
가스불에도 되구요, 오븐, 전자렌지, 전기,
뭐 여하튼 모든 가열도구에 다 사용가능하다고 합니다...)
사실은 이와츄니, 아미쿡이니...하는 전골냄비, 샤부샤부 하는 냄비 사고 싶은데요
물론 여긴 없구요..한국에서 공수받으려니 쇠덩어리두만요...그게...ㅠ.ㅠ...
몇달만에 발견한 적당한 깊이와 크기의 냄비라 다행히 맘에 들어요..
스텐냄비로 하려다가 특이한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