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갓으로 갓김치를 담갔봤어요.
돌산갓만 갓김치가 아니란 말이지요!! (왠? 흥분? )
제가 어렸을 적에는 (지금도 별로 크진 않습니다만..^^키가 160이 안되니 자그마하지요.^^ )
갓김치는 홍갓 으로만 담그는 줄 알았답니다. 친정엄마가 맨날 홍갓으로만 갓김치를 담가 주셨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추운 겨울날 따신 밥에 잘 익은 얘를 척척 걸쳐서 먹었던 기억이 참 새롭습니다.
친정 엄마는 마른고추와 멸치 육젓을 돌학독에 밥이랑 같이 넣어 박박 갈아서 담그셨었지요.
왜 그렇게 힘들게 김치를 담그시는지 지금도 그러고 사십니다.
조미료 맛에 길들여진 우리들을 많이 안타까워 하시는 분이랍니다.
그렇다고 제가 뭐 많이 쓰지도 않는데 친정엄마는 늘 걱정이시라지요.
밥 해먹는 엄마들이 넘 게을러서 큰일이라고 닝닝하니 맛 없다고 입버릇 처럼 말씀하세요.
그러나 오마니~~오마니~ 세월의 변함을 어찌 막는답니까?
이 홍갓으로 무 물김치 담가도 색깔이 참 이쁘답니다. 머리 꽁다리만 살짝 다듬고
자박하게 소금물에 절였습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소금물에 야채가 잘박잘박하게 잠기게 해야 잘 절여집니다.
잘 절여진 갓을 맑은 물로 헹구고 헹구어~
이리 건져놓았어요. 늘씬하고 이쁘네요. 언뜻 보면 홍갓이 아닌 듯 하지요? 그러나 홍갓 입니다.
늘 하던 양념에다 쪽파좀 넣고 살살 버무려 완성했습니다. 싱거우면 액젓으로 간하지요.
그러고 보니 고들빼기 김치나 갓김치에 이 쪽파가 엄청 많이 쓰이네요.
홍갓의 특유의 향이 배어 나오니 참 맛나네요. 어때요? 맛나 보이나요?
익을수록 맛난게 이 갓김치 라는거 아시지요? 모르신다고라 고라 고라~^^*
내일이 토요일 이네요. 갓 서너단 사고 쪽파 한 단사서 담가보세요. 한 달이 따땃할 겁니다.
그나 저나 저번에 얼갈이 김치는 담가 보셨나 몰라요. 익으니 죽음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