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후 달랑 2사람의 살림도 워낙 크게 하고 있습니다.
올해 갑자기 둘째동서형님(맞게 부르는 말인가요? 전 그냥 '형님'하고 부르거든요)이
함 담가보라고 매실을 제게 주시면서 일은 시작되었습니다.
그 매실을 놓고 망연자실하기를 며칠...
그러는 사이에 아는 분이 또 매실을 엄청 주셨네요.
그래서 약 3킬로의 매실을 같은 아파트 사는 아줌마에게 공짜로 주고,
1킬로 매실을 씨빼다 넉다운되서 나머지는 전부 씨안빼고 담갔습니다.
다들 설탕이 모자르면 식초가 된다느니, 시큼하다느니
여러가지 말이 많아서 전 설탕을 아예 넉넉하게 넣었습니다.
어느분 말씀이 설탕의 나쁜 성분은 매실이 중화를 시켜준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위에 설탕마개도 2번이나 했습니다.
(담근뒤 며칠뒤에 보니까 설탕마개가 다 녹아서 다시 한번 더 해줬었어요.)
주위에 매실농장을 하시는 분의 말씀을 들어보니
항아리에 담글때는 설탕봉지로 덮은뒤 비닐로 덮고 고무줄로 고정시키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야 벌레가 안들어간대요. 말잘듣는 lois, 그대로 했습니다. ^^

뚜껑을 열고 매실을 건지기 전에 보니 이런 모습입니다.

82에서 다른 분들 것들을 봤을땐 많이 쭈글쭈글했는데...
별로 그렇게 보이질 않아서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건져서 좀 밝은 곳에서 보니 나름대로 쭈글쭈글해서 마음을 놓았습니다. *^^*
건질때 보니 정말 많더군요.
우선 저 소쿠리 하나를 우리 집에서 제일 큰 냄비에 부었는데...
어머머! 저 큰 냄비에 가득 차네요.
(물론 건져낸 매실이 저 소쿠리 하나만이 아닙니다.
약 2번 건졌습니다. 정말 많은 양을 했죠? 겁도 없이... -.-;)

문제는 씨를 다 건져낸 후에 생겼습니다.
매실은 아까 저 위의 빨간 손잡이 걸르는 걸로 바닥까지 휘휘 돌리며 다 건졌습니다.
다 건져낸 후 보니까 왠 거품들이???
저게 과연 무엇일까요? ㅠ.ㅠ 아시는 분들 답변좀 부탁합니다.

언젠가 거품이 생기면 한번 끓여서 먹으라는 말이 생각이 나서
냄비에 어느 정도만 떠왔습니다.
거품만 없으면 색이 맑은게 잘된것 같아 보이기는 하는데요... ㅠ.ㅠ
맛은 약간 시큼한듯 한데 시지않고 달콤하니 맛있습니다. ^^V
그리고 저는 지금 입덧중이라 매실잼을 할 엄두는 못내고 있습니다.
소다 넣고 끓여서 과육을 제거하고
그래도 남아 있는 과육은 세탁기에 몇번 돌린 후
잘 말려서 몸에 좋다는 매실베개를 해볼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