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P] 매실 씨 건지기 (질문포함)

| 조회수 : 5,212 | 추천수 : 36
작성일 : 2005-09-13 15:11:31
결혼전 워낙 대가족이 많이 먹는 집에서 살았기에
결혼후 달랑 2사람의 살림도 워낙 크게 하고 있습니다.


올해 갑자기 둘째동서형님(맞게 부르는 말인가요? 전 그냥 '형님'하고 부르거든요)이
함 담가보라고 매실을 제게 주시면서 일은 시작되었습니다.
그 매실을 놓고 망연자실하기를 며칠...
그러는 사이에 아는 분이 또 매실을 엄청 주셨네요.
그래서 약 3킬로의 매실을 같은 아파트 사는 아줌마에게 공짜로 주고,
1킬로 매실을 씨빼다 넉다운되서 나머지는 전부 씨안빼고 담갔습니다.


다들 설탕이 모자르면 식초가 된다느니, 시큼하다느니
여러가지 말이 많아서 전 설탕을 아예 넉넉하게 넣었습니다.
어느분 말씀이 설탕의 나쁜 성분은 매실이 중화를 시켜준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위에 설탕마개도 2번이나 했습니다.
(담근뒤 며칠뒤에 보니까 설탕마개가 다 녹아서 다시 한번 더 해줬었어요.)


주위에 매실농장을 하시는 분의 말씀을 들어보니
항아리에 담글때는 설탕봉지로 덮은뒤 비닐로 덮고 고무줄로 고정시키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야 벌레가 안들어간대요. 말잘듣는 lois, 그대로 했습니다. ^^





뚜껑을 열고 매실을 건지기 전에 보니 이런 모습입니다.





82에서 다른 분들 것들을 봤을땐 많이 쭈글쭈글했는데...
별로 그렇게 보이질 않아서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건져서 좀 밝은 곳에서 보니 나름대로 쭈글쭈글해서 마음을 놓았습니다. *^^*
건질때 보니 정말 많더군요.
우선 저 소쿠리 하나를 우리 집에서 제일 큰 냄비에 부었는데...
어머머! 저 큰 냄비에 가득 차네요.
(물론 건져낸 매실이 저 소쿠리 하나만이 아닙니다.
약 2번 건졌습니다. 정말 많은 양을 했죠? 겁도 없이... -.-;)





문제는 씨를 다 건져낸 후에 생겼습니다.
매실은 아까 저 위의 빨간 손잡이 걸르는 걸로 바닥까지 휘휘 돌리며 다 건졌습니다.
다 건져낸 후 보니까 왠 거품들이???
저게 과연 무엇일까요? ㅠ.ㅠ  아시는 분들 답변좀 부탁합니다.





언젠가 거품이 생기면 한번 끓여서 먹으라는 말이 생각이 나서
냄비에 어느 정도만 떠왔습니다.
거품만 없으면 색이 맑은게 잘된것 같아 보이기는 하는데요... ㅠ.ㅠ
맛은 약간 시큼한듯 한데 시지않고 달콤하니 맛있습니다. ^^V


그리고 저는 지금 입덧중이라 매실잼을 할 엄두는 못내고 있습니다.
소다 넣고 끓여서 과육을 제거하고
그래도 남아 있는 과육은 세탁기에 몇번 돌린 후
잘 말려서 몸에 좋다는 매실베개를 해볼까 합니다. ^^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
    '05.9.13 3:24 PM

    정말 대단한 새댁이십니다...

  • 2. 뿌요
    '05.9.13 3:43 PM

    매실 원액을 만지면 저렇게 거품이 생기던데요.
    그냥 놔두면 가라앉아요.

  • 3. 애플공주
    '05.9.13 3:56 PM

    매실베개. 저 하나 만들었는데요. 여러번 씻어 말리고 해야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어디선가 5만원돈 한다기에 하나 만들어놓고 뿌듯해하고 있지요. ^^

  • 4. lois
    '05.9.13 4:04 PM

    나무님 - 저렇게 하기까지 82쿡의 매실에 관한 거의 모든 글을 읽었었죠. 많은 글들을 스크랩해놓기도 하구요. 많은 분들이 경험담과 질문, 그리고 대답을 하지 않으셨으면 아마 못했을겁니다. 82쿡에 정말 감사드려야죠. ^^

    뿌요님 - 아~ 매실 원액을 만지면 저렇나요? 매실을 주셨던 분께 매실엑기스를 드리려고 하는데 거품이 있어서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 많이 하고 있었어요. 정말 감사해요.

    애플공주님 - 매실베개 만드셨어요? 정말 축하드려요. 여러번 씻어 말려야 하는군요. 팁 감사해요. 근데 함 베고 자보셨어요? 어떠신가요? 참 궁금합니다. ^^

  • 5. 행복한제제
    '05.9.13 4:30 PM

    2년에 걸쳐 매실베게 4개 만들어서 식구데로 사용하고 있어요
    너무 너무 좋고 단점은 없는 것 같아요
    과육이 붙어있는 상태로 냉동칸에 넣어 두고 식후에 몇개씩 까먹기도 하지요

  • 6. Cello
    '05.9.13 6:25 PM

    매실들이 모두 균일하게 쭈글쭈글하네요..
    저도 오늘 걸렀는데 제각각이었거든요. 맛이 좋아서 만족하고 있었는데
    lois님 매실 보니까..제 매실이 뭔가 부족해 보여요..^^;;
    매실은 어떻게 눌러두셨고 얼마만에 건지셨는지 좀 알려주세요.

  • 7. 들꽃
    '05.9.13 9:51 PM

    어떻게 해야 씨만 잘 발라낼수 있을까여..
    저도 매실베게를 만들고 싶은데... 방법이...

  • 8. lois
    '05.9.14 12:56 AM

    행복한제제님 - 그렇게 좋나요? 정말 기대됩니다. 하루빨리 베개를 만들고 싶네요. ^^ 근데 제가 건진 매실은 과육이 그리 많이 붙어있질 않더라구요. 아주 얅게 있던데요. 그렇게 까먹을정도가 되나요?

    Cello님 - 항아리에 담갔기에 큰 김장용 비닐을 사서 물주머니를 했었는데, 약 한달정도 후에 보니까 그 물주머니가 들떠있는 주름부분에 곰팡이가 필려고 해서 아예 물주머니를 버렸습니다. 그리고 랩을 위에 얇게 씌우고... 위에 쓴대로 설탕종이봉투로 덮고, 비닐로 덮은뒤 고무줄로 꽁꽁 매어놓았어요. 그래서 사진에 보시다시피 제일 위쪽에 있던 매실들은 검은 색을 띄고 있구요. -.-; 속에 있던 매실들은 아직도 초록색 빛을 띄고 있었어요. 색이 확연히 차이가 나죠? 아마 사진이 잘나왔다면 매실액이 아직 매실에 묻어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그리고 6월4일에 담갔으니까 오늘이 정확히 100일째였어요. 100일째날 걸렀습니다.

    들꽃님 - 제가 82쿡에서 배운 방법은요... 냄비에 소다 1스푼을 넣고 매실 씨안뺀것과 같이 삶습니다. 첫번째 삶으면 과육이 잘 안나오더군요. 약 2번정도 삶으면 손으로 으깨도 씨가 나올정도로 잘 나옵니다. 하지만 과육이 100% 다 빠지는 건 아니예요. 그래도 어느정도 과육이 빠졌으면 양파망이나 빨래망에 넣고 잘 묶어서 세탁기에 몇번 돌리면 과육이 깨끗하게 빠진대요. 그렇게 한후 잘 말려서 만드시면 될거예요. 잘 만드시기 바래요.

  • 9. toto
    '05.9.14 12:45 PM

    메실 베게
    딱딱해서 못 베겠던데요?
    다른 분들은 잘 사용하시는군요.

  • 10. lois
    '05.10.1 2:41 PM

    늦은 답글을 toto님께 드립니다.
    얼마전에서야 비로소 메실베개를 만들었습니다.
    저희도 딱딱해서 베기 힘들걸 예상했었는데, 하나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전의 베개보다 훨씬 편했어요.
    울 신랑도 전에 쓰던 폼베개나 곡류말린걸(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채웠던 베개보다 훨씬 좋다고 하더군요. 자고 일어나니까 머리가 개운하대요. 저도 머리가 무지많이 아팠던 어느날 베어봤어요. 그날 집의 어떤 베개를 베도 머리가 아팠지만 메실베개를 베니 머리가 시원한 느낌이었어요.

    아쉬운건 거진 13킬로의 매실을 했는데, 우리신랑을 위한 베개 하나밖에 못만들었다는 거예요. 우리 신랑은 원래 낮은 베개를 선호하거든요. 그렇게 낮은 베개 하나밖에 못만들정도밖에 매실씨가 나오질 않더군요. 전 약간 높은 베개를 선호하는데, 제 베개를 만드려면 울 신랑의 2배는 더 있어야 할것 같아요. 그렇다면 내년엔 20킬로 이상을 해야한다는 말인데... 읔~ 하여간 제 베개는 몇년의 계획을 세워야 할것 같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4475 양갱 만들어 봤어요 4 부기 2005.09.13 3,466 11
14474 단팥빵삼형제 11 jules 2005.09.13 3,340 38
14473 빅마마의 밀라노식 스테이크~ 4 야채 2005.09.13 6,039 22
14472 비 내리는 날의 프렌치 어니언 수프 ~ 6 카프리썬 2005.09.13 4,062 31
14471 비스코티와 치즈쿠키 4 하늘빛 2005.09.13 6,276 16
14470 한밤의 파뤼... 4 수빈맘 2005.09.13 4,031 19
14469 야밤에 떡해묵기..ㅋㅋ 모듬찰떡... 13 은서맘 2005.09.13 5,076 2
14468 [P] 매실 씨 건지기 (질문포함) 10 lois 2005.09.13 5,212 36
14467 간단 우엉잡채 5 둥이맘 2005.09.13 4,353 3
14466 치즈가 듬뿍~ 피자 바게뜨 ^.^ 3 peace 2005.09.13 3,359 2
14465 저도 첫 도장이에욤~ 생선커틀릿과 타르타르소스 12 신시아 2005.09.13 3,898 3
14464 처음으로 올려요 2 무지개여우 2005.09.13 2,332 2
14463 돼지고기 수육이 있는 저녁밥상과 살아남는 법 10 안동댁 2005.09.13 6,220 7
14462 결국은 총천연색 계란말이로 기절 시켰어요..^^* 57 annie yoon 2005.09.13 9,065 14
14461 팥고물을 얹은 녹차쌀가루케익 7 tazo 2005.09.13 4,269 9
14460 대문에! 3 하얀책 2005.09.13 3,139 2
14459 색이 고운 떡국 8 아들셋 2005.09.13 4,343 6
14458 다이어트음식.. 이만하면.. 먹을만해요... 9 marie1 2005.09.13 4,996 2
14457 한가위 술상의 마른안주~ 이런건어때요? 12 쿠킹맘 2005.09.12 5,465 11
14456 고구마순 요리요! 6 hesed 2005.09.12 4,496 6
14455 친구들과의 즐거운 점심~2 1 엄마곰 2005.09.12 4,847 1
14454 친구들과의 즐거운 점심~!! 4 엄마곰 2005.09.12 4,682 7
14453 토욜저녁 우울한 밥상 ㅡㅡ;; 6 보리 2005.09.12 4,358 4
14452 핫윙(?) 4 부추마눌 2005.09.12 2,995 6
14451 홍성의 남당리에서 대하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9 쿠킹맘 2005.09.12 3,997 15
14450 처음 해본 요리인지라.... 8 우직한 소 2005.09.12 3,386 13
14449 허접 밥상으로 키톡 문 두드리기... 10 하얀책 2005.09.12 5,145 2
14448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12 나비부인 2005.09.12 4,95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