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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남국의 바다가 그리운 날이면...

| 조회수 : 5,015 | 추천수 : 111
작성일 : 2005-08-09 10:00:41
레몬을 띄운 코로나를 마실수 있는 곳은 어디에나 있겠지만, 그래도 제게 레몬띄운 코로나는 남국의 바다와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를 연상케하는 그 무언가가 있습니다.

제게 가장 무더웠던 여름이었다면 바로 작년 여름일거예요. 7월 말에 출산을 하고 그 무더운 8월에 산후조리를 했다면 짐작하실수 있겠죠?
작년 여름 온 나라가 조인성과 발리의 열풍에 시달릴 즈음이던가, 만삭의 배를 끌어안고 하루하루 헉헉대며 전 오히려 차태현이랑 성유리 나왔던 '황태자의 첫사랑'이라는 드라마에 빠졌었어요.
우리 남편 말마따나 내러티브는 엉성하고 당시 인기도 별로 없었던 이 드라마를 열심히 본 이유는 오로지 하나, 눈 요기를 할만한 아름다운 휴양지의 전경이 끝없이 펼쳐졌다는 것이죠. ^^;

병원에서 아기 낳고나서도 열심히 봤어요. 퇴원해서도 열심히 봤구요.
드라마 종반부에 타히티 섬 장면이 나왔을때는 거의 쓰러질 지경이었어요. 눈부시게 아름다운 바다 경치를 티비에서 보면서 거의 티비 속으로 기어 들어갈듯한 자세였는걸요.

그토록 무더운 여름의 열병을 앓으면서, 속 시원하게 맥주 한잔도 못 마셔보고 작년 여름을 견뎠죠.
그런데 어느새 벌써 1년이 지났네요.

아기를 낳고도 살이 하나도 안 빠져서 맞는 수영복이 있을까 조차 의심스럽지만, 다시 또 에메랄드빛 바다 그림만 보면 가슴이 떨리는 중증의 여름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남들이 휴가에서 모두 돌아올 즈음 우린 아주 느즈막히 휴가를 계획하고 있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수 있어요. 레몬을 띄운 코로나를 홀짝홀짝 마셔주면서 말이죠...^^

어제 저녁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철썩거리는 파도소리 대신 비소리를 벗삼아 마셨습니다.
함께 한 음식은 자마이카의 맛이라는 "코코넛 쉬림프"입니다. 자메이카의 해변을 상상하며 만들었습니다. 저녁으로 먹을 것이라 "치킨&베이컨 퀘사디아"도 함께 만들었구요.
퀘사디아는 이미 너무 많이 소개되었으니 코코넛 쉬림프의 레시피만 공개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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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쉬림프>

새우 300그람(껍질 까고 손질한 다음 계량 하세요),
A. 밀가루 1/4컵+녹말가루 1/4컵+식용유 1큰술+ 얼음물 1/2컵,
B. 빵가루 1컵+코코넛 가루 1컵
C. 머스타드 2큰술+꿀 1큰술+오렌지 마말레이드 4큰술+핫소스1작은술+레몬즙 약간

1. 새우에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합니다.
2. A를 모두 가볍게 섞은 다음, 준비한 새우를 A에 담갔다가, B를 묻혀 튀깁니다. 기름에 퐁당 담그는 것이 좋겠지만 후라이팬에 기름을 조금 자작하게 두른다음 지지듯이 튀겨 내면 됩니다.(코코넛이 쉽게 타므로 불 조절 잘 해야 해요. 너무 높지 않게...)
3. C를 잘 섞으면 디핑 소스 입니다. 찍어먹으면 되지요.(주의 : 달아요, 많이...취향따라 단 맛을 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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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물상자
    '05.8.9 10:09 AM

    레몬띄운 코로나에 코코넛 쉬림프.. 어흑...만삭 배불뚝이에겐 고문이네요.. T-T

  • 2. 엉클티티
    '05.8.9 10:43 AM

    오렌지피코님 글 중 "레몬을 띄운 코로나를 홀짝홀짝 마셔주면서 말이죠"...^^
    어제 바람이 좋아 밖에 나가 길거리에서 레드락 한병을 마셨는데요...
    첨에 꿀꺽꿀꺽 먹다가 나중에 홀짝홀짝 먹었는데 분명 홀짝홀짝이 맛있었습니다....
    저런 새우 두마리만 있었다면 더할나위 없었을텐데......

  • 3. 래미안
    '05.8.9 10:50 AM

    오래전 자마이카에서 2년정도 살다 온 아지매..
    지금 너무 그 눈부신 해변과 그곳에서 함께 생활한 자마이카 친구들이 그리워 눈에 눈물이 핑...
    오렌지피코님 이렇게라도 추억을 떠올리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곳을 떠올리며 코코넛 쉬림프 꼭 도전해 볼랍니다

  • 4. 아기 공룡 둘째
    '05.8.9 11:14 AM

    코로나 사러 갑니다 휭~~~~~~~~~~

  • 5. 김나형
    '05.8.9 11:57 AM

    황태자의 첫사랑을 타히티때문에 본 분이 저 말고도 계시군요^^ 사진 넘 잘 보고 갑니다..전 그 드라마 보고 결국 신혼여행지 타히티로 정했어요--;;남국의 분위기 잘 느꼈어요

  • 6. 깜찌기 펭
    '05.8.9 8:11 PM

    애낳고 수유중임에도 불구..
    밤마다 한병식 들이킵니다. ㅎㅎㅎ

  • 7. coco
    '05.8.9 9:54 PM

    어우...괜히 봤어요.ㅠㅜ
    글을 읽고 사진을 다시 보니 그냥 확-땡깁니다 그려...

  • 8. namu
    '05.8.10 1:10 AM

    오렌지 피코님...담엔 코로나가 땡기실 땐 나무와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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