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다 햇살이 비추면서 개면 갑자기 돌풍이 불질 않나.
날씨가 미쳤구나 생각되면서도 그나마 시원한 것에 기분이 쫘악 풀립니다.
제가 요즘 좀 정신이 없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정신은 차려야겠기에 살림은 안할수도 없고 아이들도 있고.
사랑스러운 내 새끼들이 엄마 엄마 하면서 졸졸 쫓아다닐때마다 귀찮다는 생각보단 요즘 더 소중하고 애잔하게 다가옵니다.
큰 딸은 어린이집에 다녀오면 꼭"엄마 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채원이 유치언 가 있는 동안 시현이랑 뭐했는데요?"라고 물어봐줍니다.
제가 물어보는 것을 따라하나 봅니다^^;;
저도 전에는 늘 딸이 어린이집에 다녀오면 보고 싶었어 그리고 친구들하고 뭐하고 놀았어?하고 물어봐주었거든요.
여기서 교육의 반사(거울)효과를 봅니다.ㅡㅡ;;
힘듬 시기인만큼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힘을 내고 내가 제대로 내 자리에 잘 서 있어야 이 아이들 잘 키우고(과연^^;;?)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어용.
100 100 거리고 우는 작은놈(요즘 약한 열감기중인데 거의 다 나았어요)때문에 점심을 돈까스로 시켜먹은 바람에 칼칼하고 시원한 수제비로 저녁낙찰을 보았습니다^^
밑의 흰나리님께 56.56빠센또정도의 삘을 받은 관계로^^;;;
당근 몇조각 집어 넣고 좋은 밀까리는 아니지만 박력분이 돌아다니길래 파워 믹서기에 넣고 그냥 돌렸더니 꼭 색소 넣은것처럼 고운 쫀득(정말 쫀득해요^^;;)한 반죽이 되었어요.
덩어리째로 돌아갈때까지 버튼 누르고 있다 꺼내기만 하면 되네요.
신기한 맘에 얼려놓은 브로컬리(시금치가 비싸 슈퍼에 없더군요~)로 또 실험을..ㅋㅋㅋㅋ
역시 고운 녹색의 반죽이 순식간에 나오더군요.
올리브오일을 겉에 살짝 바르고 이따 저녁때 먹으려고 랩에 씌워 두었습니다.
바지락도 없어서 새우 멸치 양파 얼려놓은 표고보섯 기둥 홍합 말린것 조금 등을 삼베보자기에 넣어 육수만 지금 열심히 우려 내고 있습니다.

요건 육수 우려내는 동안 커터기에 처음 시도한 반죽의 완성 모습입니다^^

제가 쓰는 커터기인데 빙수 부터 안되는 것이 없습니다.
벽돌 넣어 한번 갈아보고 싶은데^^참고 있습니다.
작년에 사서 1년 넘게 썻는데 모터 칼날 아직 멀쩡합니다.
4만원대에 구입했나봅니다~ㅋㅋ

7시쯤에 66사이즈 통실한 호박양 시골에서 가지고온 새침때기 44사이즈 알감자 크기의 쬐매만한 감자 아가씨와 같이 오 뜨거운 냄비 안에서 색수제비와 화려한 만남이 있겠습니다^^
반죽하는 총 시간은 두종류 합쳐서 10분 아이들과 함께 미친 저녁을 먹어야겠네요^^
미친 저녁이라고 하니 놀라실 분들 계실텐데.
막내 아들놈 때문입니다.
상을 펴고 밥을 차리는 순간부터 미친듯이 밥을 먹어대야 합니다.
매우 빠른 속도로..^^;;
그렇치 않으면 밥상 위가 엉망 진창이 되고 전쟁이 따로 없습니다.
딸래미는 얌전하게 컸구만 머슴아라고 겁도 없고 상위로 올라다니고 식탐도 겁날정도로 많고요~제가 요즘 정신을 잃고 삽니다^^;;
에고고~
이사진은 100 100 거리고 울던 우리 꿀물 막내가 엄마의 강한 실험 정신 때문에 사랑에 굶주린채 젖병을 손에 꼭잡고 자는 모습입니다~@@;;
(반성 반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