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토요일 아침..
당췌! 왜 이리 일찍 일어나지는지.. -_-;;
휴일이면 오히려 더 일찍 일어나게 되더라구요.. ㅠ.ㅠ
암튼!
일어난김에 아침 준비 시작했네요.. 신랑은 아직 꿈나라인데 혼자서 뜨거운 부엌에서
강된장을 만들었어요.. ^^;;
소고기 없어서 돼지고기 잘게 다지구 냉장고에 있는 야채 총동원..
엄마가 밭에서 따다주신 이뿌니 동글이호박, 양파, 파, 감자, 청양고추 넣구
두부는 없어서 생략.. ^^;;
된장은 엄마표 집된장이랑 파는된장이랑 섞었구여.. 고추장 조금 더 추가했어요..
그렇게 열심히 끓여서 아침 밥상을 차려 들어갔더니..
신랑이 뚝배기 한번 쓰윽~ 보더니..
"된장에 돼지고기 넣었어?? 넣지말지..."
허걱.. -_-;
뭡니까!! 아침 댓바람부터 땀을 비오듯 흘려가면서 정성들여서 만들어다줬더니..
저 한마디에 무너졌네요.. ㅜ.ㅜ
제가 한마디 했어요.. "먹지마!!!"
그랬더니 바로 미안하다구 하긴 하는데..
우리신랑은 된장찌게에 고기 들어가는게 이상했나보더라구요..
그래서 이건 비벼먹는 강된장이라구 설명해줬는데..
그래도 암튼 이미 전 삐진 상태였구.. ㅠ.ㅠ
우찌되었든.. 결론은 맛있게 친정엄마표 열무김치랑 강된장 넣구 쓱쓱! 비벼서
맛나게 먹었답니다.. ^^;;;
꼭 남자들 열심히 지지고 볶고 만들어서 가면..
한마디 툭~ 던져서 김새게 하잖아요..
우리신랑은 안그런줄 알았더니..
역시 똑같은 남자더만여.. -_-^
점심은 삐져서 열받은 마음 식히느라구 얼음골냉면육수로 냉면해먹었어요.. ㅋㅋ

엇그제 동서네 친정부모님이 시골서 직접 농사지으신 쌀이랑 가지, 노각, 옥수수를
보내셨어요.. 늘 이렇게 저희까지 챙겨주시네요.. ^^"
그래서 어제는 집에서 딩굴딩굴하는 콩나물이랑 노각 무쳐서 먹었어요..
요즘은 어떻게해서든 집에 있는거 가지구 먹으려구 노력해요..
예정일두 얼마 안남아서 제가 자리를 비울동안 냉장고 음식들이 전부 상하면
너무 속상하잖아요.. ^^*
더운날엔 뭐니뭐니해도 냉국이 최고죠! ^^*
육수만들기 귀찮아서 되도록 불 안쓰기모드!
얼음골냉면육수에 오이넣구 다진마늘이랑 양념 조금 넣구 뚝딱! 만들었어요.. ㅋㅋㅋ

저희 동네에 연탄갈비라는 갈비집이 있는데요..
거기 고기 시키면 같이 나오는 콩나물이랑 파채를 무친게 넘 맛있어요~
그래서 그거 따라해봤네요.. ^^*
콩나물 살짝 데치구 파채넣구 새콤달콤하게 양념하면 끝!
느끼한 삼겹살이랑 먹으면 짱입니다! ㅋㅋㅋ
콩나물을 500원어치만 샀는데..
왜그리 많은지.. 먹어도 먹어도 줄지가 않네요.. -_-;;;
그래서 콩나물도 없애고 밑반찬으로 두고 먹으려구
콩나물 데친거에 맛살넣구 겨자랑 식초,설탕넣구 새콤달콤하게 무쳤어요~

동서가 가져다준 노각!
제가 늙은 오이라구 알려줬더니..
신랑이 오이를 그냥 놔두면 노각이 되는거냐구 하네요.. -_-;;
그래서 서로 다른거라구 말해줬더니 넘 신기해 하더라구요.. 푸하.. -_-;;;;;
암튼 노각을 채썰어서 소금에 절인담에 꾹!! 짜서.. 양념장에 조물조물 무쳤는데..
분명히 열심히 물기를 짰는데두 그래도 또 물이 생기네요.. ㅋㅋ
만들어놓고 나니까 파라두 좀 섞어서 무칠껄 싶네요.. ^^;;
그리구 마지막으로 느끼함의 극치~
삼겹살.. ㅋㅋㅋ
저희는 오븐 생긴 후로는 삼겹살은 오븐에 구워서 먹어요..
기름기도 적당히 빠지구 적당히 고소하구.. 암튼 사방팔방 기름 안튀니까
넘 좋더라구요..
대신 오븐 돌릴때 부엌에 있으면 한증막이 따로 없어요.. ㅠ.ㅠ
어떠세요?
느끼함이 느껴지시나요? ㅋㅋㅋ

자! 우리집 저녁밥상입니다..
집에 있는 거 총동원해서 대충대충 때우기...

신랑한테 좀 미안한 감이 있어서..
오늘 저녁에는 맛있는거 해주겠다구 공수표를 날렸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뭘 만들어먹나.. ㅠ.ㅠ
결혼하구 제일 고민이 그거네요..
뭘 만들어먹나..
저만 그런거 아니겠죠?? ㅋㅋ
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