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 8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가기 전부터 그리스 음식에 대단한 관심을 갖고 공부해서 갔더랍니다.
신랑이 마른데다가 배가 부르면 딱 숟가락을 놓아버리는 타입이에요.(제가 제일 부러워하는..
달랑 두 식구인데, 먹는 양도 많지 않은데다가 뭐든지 잘 먹으니 제 요리 솜씨가 늘지를 않네요.)
그런데, 그렇게 식탐이 없음에도,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는 것을 무척 좋아한답니다. 충주 가서 꿩고기,
제주도에 가서 말 육회를 먹을 때도 저는 말똥말똥 쳐다보기만 했었지요. 그런 신랑이니 여름 휴가지로
그리스를 정하고 나서도 음식에 대한 연구부터 하더군요.
그리스 음식은 저도 꽤 즐기고 왔습니다. 만들기도 간단해 보이는데 맛있더라구요. 그래서 요리책을
사왔답니다. 일단 제가 먹어본 것 위주로 정리해볼까 해요.
그런데, 수블라끼 등 그리스에는 그릴을 이용한 음식이 참 많더라구요. 그 더운 나라에서 왜 그렇게 불을
사용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화덕을 피워서 직접 구워내는 맛이 일품이에요. 무슨 나무를 쓰는지..그 향이
배는게 아닐까 하는데..이런 음식은 집에서는 그 맛을 내기가 어렵겠죠.
아쉬운대로 오븐을 써서 시도해보려구요.
오늘은 에피타이저를 하나 올려볼까 합니다. 아직 제가 직접 만들어본 건 아니지만,
워낙 간단한 거라서요.
(저희는 당분간은 한식 위주로.. ^^ 조금 있다가 그리스 음식이 생각날 때 해 먹기로 했습니다.)
차치키(tzatziki)라는 건데요, 그리스 전채요리 메제데스(mezedes) 중 하나로 피타 등 빵을 찍어
먹기도 하고, 그리스 전통 꼬치구이인 수블라키(souvlaki)와 오븐(그릴)에 구워진 모든 종류의 고기와
함께 먹습니다. 그릴에 구운 고기와 먹을 때 정말 맛있어요. 어떻게 보면 사워크림 하고 비슷한 맛이
나는 것 같네요. 제가 가진 두 권의 책에 있는 레시피에요.
레시피1.
1 1/2 컵의 요거트(strained)
중간 크기의 오이 2개
으깬 마늘 4~6쪽
식초, 소금, 올리브오일,
레시피2.
2컵의 요거트(strained)
중간 크기 오이 1개
으깬 마늘 4쪽
올리브 오일 2T
소금, 후추, 식초, 잘게 썬 dillweed, 올리브
만드는 법은 매우 쉬워요. 오이는 길게 채쳐서 작은 조각을 냅니다. 물기를 꼭 짜서 소금을 약간 뿌리고,
여기에다가 마늘, 요거트, 식초를 넣고 섞어준 다음에 마지막에 오일을 넣어줍니다. 그 후에 dillweed,
올리브, 파프리카 등으로 위에 장식을 합니다.
마늘 향을 원하면 마늘을 더 넣어도 되고, 대신 아몬드나 다른 너트 종류를 다져서 넣어도 좋다고 하는군요.
Strained 요거트가 뭐냐 하는 건데요, 제 생각엔 빡빡한 요거트를 말하는 것 같아요. 그리스 후식 중
꿀과 함께 나오는 요거트가 있는데요, 요거트가 무척 되요. 흐르는 요거트가 아니라 스프레드같이 빡빡해
보이거든요. 꿀과 함께 좀 저으면 약간 부드러워지는데, 그래도 한국 요거트 보다는 되거든요. 나중에
그리스에 사시는 한국분께 여쭤보니 그리스엔 요거트 종류가 많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이걸 어떻게
해봤냐면요, 집에서 엔*씨 요구르트 제조기로 만들어먹거든요. 서*우유 큰 거 한 통에 불*가리스 하나
넣고 유리로 된 반찬통 같은 것 두 개에 나눠 담아 만들어요. 다 되면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먹는데.. 덜 때
위에서부터 더는 게 아니라 옆에서 덜어 먹고 냉장고에 다시 넣어두면 물이 생겨요. 그 때 그 물을 따라내
고 나면 꽤 단단한 요거트를 얻을 수 있답니다.
쉬운 거지만 여러 요리에 응용할 수 있어서 올려봤어요.
노릇노릇하게 구워낸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이 차치키와 함께 피타빵으로 싸 드시면 정말 맛있답니다.
다음에 기회 있으면 이 차치키를 이용할 수 있는 고기요리를 올려볼께요.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그리스 요리(1)-차치키
Cello |
조회수 : 4,562 |
추천수 : 49
작성일 : 2005-08-10 15: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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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냐옹냐옹
'05.8.10 4:21 PM그리스 음식 담백하면서도 넘 맛있어요!!
앞으로 많이 올려주세요~~2. colada
'05.8.10 5:58 PM그리스 요리.. 기대되요. ^^
3. Cello
'05.8.10 9:02 PM마르쉐에서 차치키 샐러드를 팔았었다고 하네요.
4. 김혜경
'05.8.10 9:58 PM올려주셨군요...
잘 읽어보고..따라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다음 것도..기다릴게요...5. mamamia
'05.8.11 9:27 AM그릭 스타일 요거트는 일반 요구르트보다 훨씬 빡빡하고, 지방함량이 높아 맛도 훨씬 고소합니다.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Greek Style Yogurt라고 따로 팔기도 하는데, 한국에서는 찾기 어려우실 거예요. 나름대로 그릭 요거트 비슷하게 만드는 법은, 거름망 위에 커피 필터를 올리고 여기에 보통 플레인 요구르트 (떠 먹는 것)을 부어서 냉장고에 하루 정도 둡니다. 이때 거름망 밑에 그릇을 받쳐두어야죠, 물론. 이렇게하면 요구르트에서 수분이 빠져나와 그릭 요거트 마냥 빡빡하게 됩니다. 고소함은 오리지날 그릭 요거트보다 좀 떨어지지만요.
이 그릭스타일 요거트는 꿀을 뿌려서 디저트로도 많이 먹습니다. 매우 크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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