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내일이 입추랍니다
일기예보는 찜통더위 한동안 더 계속된답니다.
잘하면 오늘내일쯤 소나기도 지나갈 수 있다네요.
달력을 보니 내일이 입추라는데요,
무늬만이라도 입추라는 글자를 보니
조금만 더 견디면 되겠다 싶은 생각에
얼른 나가서 닭 한 마리를 사왔습니다.
껍데기 다 벗기고 찐 후 살만 발라서
뼈 없는 백숙 끓여놓으면 우리 식구들 좋아라 하거든요.
어른남자는 출장 갔고 어린남자는 캠프갔는데 둘 다 오늘 돌아옵니다.
어젯밤 출장지에서 전화한 남편이
"돈 조금 더 벌어올 테니까 더위 참지 말고 에어콘 팡팡 틀고 있어." 이럽니다.
이 더위에 양복에 넥타이 졸라매고 출장 다니는 기계가 안쓰러워
선풍기 30대만큼 잡아먹는다는 에어콘을 어찌 돌린답니까.
만년 월급장이가 돈을 더 벌 수 있는 수단이란 기껏
자기 쓸 돈 아낀다는 얘긴데
카드 한번 함부로 긁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더 아낀다는 건지...
조금 전 아이는 캠프장에서 막 떠난다고 전화 왔는데
엄마 드린다고 예쁜 돌을 주웠으니 기대하라 합니다.
시원한 수박 대신 뜨거운 닭백숙 한 그릇씩 안기는 엽기 주부가
찜통에 닭 안쳐놓고 잠시 들어와 몇 마디 주절거립니다.
장터에 밍크담요 필요하다고 떼를 써놨는데
관심 가져주시라고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사진은 나 더워서 화단의 토란들 물 주는 것 잊어먹고 있었더니 늘어진 모습니다.
너무 미안해서 어제저녁과 오늘 아침에 듬뿍 물을 뿌려줬더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 씩씩해졌어요.
이 더위 가시면 얘네들 잘라서 즙국 끓여먹을랍니다.
모진 더위에 건강들 챙기시기 바랍니다.
저는 또 헬스장 가서 신나게 걷다 오겠습니다.
77을 위해 애쓰고 있단 제 글 꼬리에
그럼 여지껏은 88이었냐고 시니컬하게 묻는 분이 계시던데
88이 77 되면 또 다른 누군가가 마음을 쉽게 지어잡숫지 않을까 해서
저는 게으름을 피울 수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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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훈이민이
'05.8.6 12:44 PM열심히 사는 당신...
아름답습니다.^^2. 소박한 밥상
'05.8.6 12:44 PM글솜씨가 좋으셔요 !!!
필부로 사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차분해지는 글입니다
정녕 내일이 입추란 말입니까?....도리도리
66입니다만 만만치 않은 나이가 되고보니 나이살이...
불과 몇 년전도 편하게 55,66 입었는데 지금은 66입곤
상의의 경우 꼭 팔을 들어 앞뒤로 흔들어 봅니다
님의 평온한 일상이 행복이겠지요?3. kAriNsA
'05.8.6 12:47 PM오...토란.. 저 토란 너무좋아하는데..^^ 어릴때 커다랗게 자란 토란 뚝 분질러서 우산쓰듯 흔들고 다니다 엄마한테 많이 혼났죠..음식가지고 장난친다고..
88이면 어떻고 77이면 어떻습니까..자기가 노력하면 되는거죠.. 55인 사람도 노력안하고 퍼지기만 한다면
결국 88도 모자랄것을.. 금희님 파이팅입니다^^4. 레지나
'05.8.6 1:08 PM그러게요 88이든 77이든...건강하게 운동하면서 식구들 잘 챙기고 행복 느끼고 살면 되지요
식구들 다 모인 자리에서는 에어컨 틀고 시원하게 식사하세요~~~5. 찐쯔
'05.8.6 1:19 PM님의글 읽고 입가에 웃음이 번집니다...
화단의 토란대도 어느멋진 그림보다 좋구요^^
제가 사는곳은 버~얼~써 아침저녁으로 입추 분위기가 느껴지는 그런 곳입니다.
열심히 운동하시구 건강하세요.6. 짝퉁삼순이
'05.8.6 1:52 PM컥......저게 토란대인가용?? 담벳잎인줄알앗네여.....ㅋㅋㅋ 저거 보면 꼬옥 비오는날 우산대신 쓰고 싶어용.....헤헤~
7. 키쿠
'05.8.6 2:41 PM말복 8.14 보다
입추 8.7 이 먼저네요.8. 산세베리아
'05.8.6 3:33 PM다이어트 해야하는데... 헬스장 나가시니 나도 따라 해야지... 요런 자극보다
토란으로 즙국 끓여 드신겠단 말에 더 솔깃해지는 나-.-
토란 즙국은 어떠케 생긴 맛이고 어찌... 끓이는거죠??^^9. 진현
'05.8.6 6:54 PM토란잎 너무 이뻐요...
키워보고 싶은데 어떻게 구하는거지요?
그냥 화원 가면 되는건지 아님 가을에
토란 사두었다가 심는건지 궁금해요.
전 오늘 아침 헬쓰장 갔다가 너무 더워서 (냉방 안됨)
런닝머신 15분 밖에 못하고 내려 왔어요.
운동 죽기살기로 할거 뭐 있나
다 살자고 하는 일인데 그러면서.
그래도 친구는 30분 채우고 내려오길래
"독한 뇨자"라고 그랬네요.^^
강금희님 홧팅!!!!!10. 김혜경
'05.8.6 10:03 PM입추라는 글을 보니..갑자기 여름이 시시해졌다는..더운거 안무서워요..^^
11. Terry
'05.8.6 11:48 PM남편을 위하는 님의 맘이 부럽습니다.
저는 요새 왜 그런 생각이 안 들고 억울하기만 한지..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할지... 님처럼 생각하며 사시는 게 더 행복할텐데요.....12. 냉동
'05.8.6 11:57 PM행복이 담긴 글 이군요.
돈 조금 더 벌어올 테니까 더위 참지 말고 에어콘 팡팡 틀고 있어..나두 그래야 하는디..13. 안나돌리
'05.8.7 9:24 AM입추...입춘...
한번 유심히 보면요
젤 더울때와 젤 추울때인 거 같지 않아요...?
곧 선선해 지고 따뜻해 진다는 메세지로
힘든 날에 주는 희망같다고나 할까요???14. 런~
'05.8.7 10:46 AM벌써 입추네요..^^
건강하시죠?..^^
뼈없는 닭백숙 이야기...전에도 한번 본 것 같아요..^^
정성이 가득한 음식이네요...^^
입추 이야기며 뼈없는 닭백숙 이야기며..
정말이지 덕분에...^^...더워가 저만치 달아날 것만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