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은 인생을 소풍온것으로 표현을 했을 정도로 얼마나 멋진 말입니까?.
엄마표 맛있는 김밥에, 평소 먹지 못하는 과자, 삶은 계란 그리고 병에 든 별 일곱개짜리 사이다!
요래 싸가지고 가서 보물찾기도 하고, 교실에서 보지 못한 친구들의 희한한 장기자랑도 구경하면서
하염없이 걸어서 집으로 오면, 남겨온 간식거리 챙기는 형제들이 꼭 하나씩 있었지요.
그런데 요즘은 그 즐거운 나들이이도 현장학습이라는 걸로 바뀌고,
시원한 바람 맞으며 짝이랑 손잡고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대형버스를 타고 가더만요.
좋아진 세상이라 해야할지, 삭막한 것이라 해야할지....
우쨋든,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으로 가는 나들이인 만큼,
그동안 82cook에 코 박고 앉아 엄청난 내공(진짜???-확인 불가)을 쌓은 만큼
뽀대나는 도시락을 친구들앞에 펼쳐놓고 먹게 하고 싶어 쫌 성의 있게 준비하기로 맘 먹었죠.
이름만 거창한 삼색 누~드 김밥 !
그런데 녹차를 넣은 밥은 의도한만큼의 녹색이 안 나왔고,
비트를 넣어 분홍색을 내면 좋았을것을 , 있는대로 흑미로 했더니 것두 별로...

해서 쫌 후줄근한 삼색 누~드 김밥 도시락을 들려 보내고 말았답니다.
다음번 수련회때는 진짜 성의 있는 도시락을 만들어 보낼랍니다. 아자! 아자!

함께 싸보낸 닭강정은 닭안심을 백세카레분말에 재웠다가, 뜨거운 소스에 버무린거랍니다.
그냥 구워서 머스터드 뿌려도 되고요, 도시락에는 강정으로 넣어주는것이 나을듯 싶어서요.


담으로 기대만빵인 "폭탄맞은 부엌" 입니다.
뭐, 짐작하시는대로 오늘만 딱히 그런건 아닙니다. 평소에도 조래 엉망을 해 놓고도,
커피한잔 들고 컴앞에서 실컷 놀다가 치우니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