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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둘째 며느리 고추찌짐 부치기 - 경상도식 과정샷

| 조회수 : 8,344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5-04-26 15:21:16


어릴 때 명절준비하러 시골할아버지댁에가면
항상 숙모님은 마당 한켠에 조그만 화덕을 마련해서는
까만 솥뚜껑 엎어 놓고 전을 부치셨습니다.
솥뚜껑 한켠에 돼지비계 얹어두고 고추찌짐이며 고구마, 생선전등을 부쳐내선
싸리로 엮은 채반에다 식히셨지요.

사촌들이랑 온동네를 뛰어다니며 놀다가 출출해지면
숙모님 옆에서 금방 부쳐낸 전들을 얻어먹었습니다.

다들 그런 기억 있으시죠?

숙모님이 둘째 며느리셨습니다.

어느듯 자라서 둘째 며느리가 된 저 ,
저도 명절에 시댁에서 하는 일이 전 부치는 겁니다.

한 10년, 전만 부쳐냈더니 전하나는 잘 부친다고 칭찬 받습니다.

고추찌짐 부치는 거야 다들 아시는 거지만
과정샷 한번 해볼랍니다.
제 방법은 경상도식입니다.

재료 : 좌측부터 시계방향 차례로
         해산물 믹스 다진 것, 부추, 돼지고기
         방아, 홍고추, 풋고추

         그리고 밀가루,
         멸치다시물, 된장, 간장, 소금, 마늘(집된장과 간장이라 짠 맛이 다를테지만
          저는 다시물 2컵에 된장, 간장 한 큰술씩 넣고 소금으로 간간하게 간했습니다.)

1. 준비된 재료



2. 다시물에 마늘, 된장, 간장, 소금으로 간 한 것



3. 돼지고기는 먼저 볶아서 넣어야 나중에 돼지고기 설 익을까봐 스트레스 안받습니다.



4. 몽땅 골고루 섞어서



5. 밀가루 훌훌 섞고



6. 양념한 다시물을 자작하게 붓고나서 밀가루를 조금씩 더 넣어가면서 농도를 맞추죠.
  (묽은 크림 숲 정도면 될려나?  정확한 계량이 아니라 죄송^ ^::)



요정도로요.



7. 불은 중간 정도로 맞추고
가운데 한 국자 얹고 중심부분 부터 바깥으로 바닥을 탁탁 쳐가면서 넓힙니다.

최~대한, 넓게, 얇게.





8. 밀가루가 익어서 이렇게 말갛게 색이 변하고
가장자리가 노르스름하게 되면



9. 뒤집습니다.

그 다음 뒤집는 시기는 고수가 되면 뒤집게에 느껴지는 감촉이나
프라이팬에 밀려다니는 모양새를 보고 알 수 있지만
초보는 안됩니다. 그냥 이렇게 살짝 들어보세요.



10. 채반에 펴서 식힙니다.



* 남은거 보관하는 방법입니다.
이건 경상도식이 아니라 그냥 제 식입니다.^ ^

1. 식은 고추찌짐을 호일이나 유산지에 펴서 돌돌 맙니다.



2. 끝을 아물려서 냉동합니다.



먹을 때는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약한 불에서 데워먹으면 됩니다.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길
    '05.4.26 3:29 PM

    와아.....찌짐도 얇판한게 넘 맛있겠고
    돌돌말아 냉동하기 기술도 끝내주십니다.
    음 멋져라~~

  • 2. 분홍공주맘
    '05.4.26 3:34 PM

    오! 대단한 노하우입니다.
    우리신랑 부침개 너무 좋아하는데.
    이렇게 한번 해봐야겠어요.
    너무 맛나겠어요.^^

  • 3. 메밀꽃
    '05.4.26 3:36 PM

    맛있겠어요...점심을 부실하게 먹어서리 지금 좀 배고픈디...^^*

  • 4. 이희경
    '05.4.26 3:38 PM

    외가집이 경상도인데 외할머니께서 부쳐 주시던 전이 생각나네요.
    7살에 기억에도 가마솥뚜껑으로 부치던 전이 이상했던지 그 기억만은
    아주 오랜세월 남아 있네요...
    초등4학년때부터 엄마밑에서 전을 부쳐서 그런지 저역시도 전 하나는 뚝딱 금방
    해냅니다. 한입베어 물고 갑니다.

  • 5. sm1000
    '05.4.26 3:54 PM

    저는 왜 부추넣고 부침개만 하면,,, 질어지는지???

  • 6. 바다네집
    '05.4.26 4:07 PM

    보관하는방법 너무 멋있어요~~~
    냉동기술,,,,,
    한수 배웠습니다

  • 7. 딸둘아들둘
    '05.4.26 4:10 PM

    저두 냉동 부침개 첨알았어요..
    한수 배우고 갑니당~

  • 8. yozy
    '05.4.26 4:17 PM

    방아잎넣고 부친 찌짐.....
    정말 맛있겠네요.

    냉동하는법 - 잘배우고 갑니다.

  • 9. 율리아
    '05.4.26 5:42 PM

    이것 저것 재료도 풍성하게 들어가고 넘 맛나겠어요^^
    고기하고 된장은 안넣어 먹어봤는데 해봐야겠어요^^

  • 10. 조미야
    '05.4.26 5:46 PM

    방아잎 ..된장찌개 넣어도 맛있는데 찌짐에도!!!!!!!!

  • 11. 쿠리스마스
    '05.4.26 5:52 PM

    찌짐..ㅋㅋ 맛나죠..저도 부추넣고 하면 질어지던데...ㅡ.ㅡ

  • 12. 초식공룡
    '05.4.26 6:20 PM

    냉동 부침개 저케 할 수도 있군욤

  • 13. 도깨비빤스
    '05.4.26 6:32 PM

    시집와 몇해를 명절이나 제사때 제 담당이었답니다.
    경상도 말로 정말 한 대야를 부쳤죠...
    해물위주로 전을 부치던 친정과는 달리
    육고기에 된장,고추장...그 맛이,맛이~ 끝내줬어요*^^*

  • 14. 애프터눈티
    '05.4.26 7:02 PM

    저희 시댁에서 부치는 전이랑 똑같아요.
    경상도 말로 찌짐이라고들도 하지요...맛있겠다..^^

  • 15. 남양
    '05.4.26 7:22 PM

    방아냄새 너무 맛나겠어요..
    침이 고여요..

  • 16. gurdlaka
    '05.4.26 7:24 PM

    정말 맛나 보이네여 그런데 방아잎이 뭐징?

  • 17. 애플
    '05.4.26 8:25 PM

    저두 내일 부추전이나 해먹을까 했는데 넘 예쁘게 만드셨네요^^
    저희집 마당에 아빠가 부추랑 방아 키우시거든요...
    요새 날이 좋아서 부추가 엄청 커버렸더라구요...
    낼은 뽑아서 전 해먹으려고 오징어두 냉동실에서 꺼내 놨답니다...
    청양고추 듬뿍 넣어서 칼칼 하게 먹으면 정말 짱이죠!!!

  • 18. 일지매
    '05.4.26 8:27 PM

    *냉동보관* 환상입니다.

  • 19. 오렌지피코
    '05.4.26 9:07 PM

    우와~ 환상적으로 맛있겠네요.
    재료들 풍성하게 들어간거 하며...
    다싯물에 된장풀어 넣는거...전 몰랐어요. 맛을 그려보니 이렇게 하면 정말 맛있을거 같아요. 왜 그걸 몰랐지...

  • 20. 하코
    '05.4.26 9:14 PM

    전 좋아하는데 이렇게 하면 되는군요....냉동 보관하는 방법이 환상입니다~

  • 21. 시골쥐
    '05.4.26 11:12 PM

    경상도 찌찜엔 꼭 방아잎을 넣어야 맛이 나죠...
    방아잎 특유의 찐하고, 독특한 향~~ 그리워요!!

  • 22. 목캔디
    '05.4.26 11:17 PM

    서울서 방아파는 곳 있나요? 저도 이글 보니 너무 먹고싶어요..방아잎으로 전하면 정말 맛난데..^^

  • 23. Lee
    '05.4.26 11:41 PM

    와~~!! 남은 전 보관법이 짱입니다~!!! 오늘도 하나 배우고 갑니다..

  • 24. champlain
    '05.4.27 2:05 AM

    방하라는 것이 뭘까? 무슨 맛일까?
    꺄웃갸웃~~^^
    오늘도 재미난 과정샷 잘 보고 갑니다..^^

  • 25. 비타민
    '05.4.27 6:35 AM

    방아잎이 몰까요.. 전 깻잎인줄 알았다는... 부추 부침개 향도 좋고 맛있는데... 싸이드쪽으로 좀 뜯어먹구 싶어요.. 바삭바삭~

  • 26. *^^*_smile
    '05.4.27 8:22 AM

    와우~~~~~~좋은 방법이에요^^ 뭔가 연륜 있는 지혜가 엿보이네요^^

  • 27. 매콤달콤새콤
    '05.4.27 8:47 AM

    방아를 오랫만에 보네요.
    저희 고향서도 방아를 넣어 먹는데요.. (전남) 외려 경북인 시가에선 방아를 모르던데.
    아랫지방에서만 크는 식물인가봐요.
    언젠가 친정에서 뽑아다 집에서 키워볼려 했더니(경기도) 못 살고 죽더라구요. ^^
    방아 잔뜩 넣은 부침 먹고 싶다..
    오늘 비도 실~실~ 내리는데

  • 28. 로사맘
    '05.4.27 1:33 PM

    냉동 보관 멋지군요...!
    저두 부산댁 인데요 저희 엄마랑 비슷하네요 (먹고 싶어요).
    근데 저흰 돼지고기 아닌 쇠고기 쓰구요 모듬 해산물 아닌 담치(여기선 홍합)많이 넣어요. 찌짐은 얇을수록 맛있죠^^ 반가운 마음에..... 주말에 해먹어야 겠네요

  • 29. 새벽동산
    '05.4.27 2:04 PM

    방아???? 첨들어보는데....맛보고 싶어요

  • 30. 최호진
    '05.4.27 6:30 PM

    와아! 남은것은 냉동보관...호일에 둘둘말아서...정말 넘넘 굿~~자리도 차지않하고 좋습니다.

  • 31. 탕수육
    '05.4.27 9:02 PM

    간장은 조선간장넣는건가요?

  • 32. mariah
    '05.4.28 12:30 AM

    저도 방아가 뭔질 모르겠어요. 처음 듣는 건데.. -_-;;

  • 33. 아따요
    '05.4.28 12:30 AM - 삭제된댓글

    정말 맛나겠어요. 냉동보관법 압권입니닷~!

  • 34. 뿌리깊은 나무
    '05.4.28 3:59 AM

    좋은거 배워가요~~
    지짐도 꼭 해 먹어봐야겠어요.

  • 35. 정선림
    '05.4.28 10:20 AM

    저는 막내며느리지만 저도 부침개 경력이 10년째랍니다
    설거지와 부침개는 저의 몫이거든요
    좋은것 배웁니다
    전 물을 넣을때 항상 맹물만 넣었는데
    다시마 물로 하다니 좋은것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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