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고구만지 당근인지

[여름나라]

전에 이곳 에콰도르의 고구마가 보라색이라고 말씀드린적이 있는데 기억을 하시려는지...-_-;;

삶아놓으면 진한 보랏빛에 단맛도 거의 없어 고구마 좋아하는 한국사람들조차 거들떠도 안본다는..흑흑

이곳 "꾸엥까"라는 산간지대에는 고구마가 노란빛이 좀 도는놈이 가끔씩 나오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구하기가 어렵다는것이지요.

울 종업원넘이 그곳 출신이라 3년전(횟수로)부터 "느그 엄마한테 노란고구마 좀 사서 부쳐달라고 해라" 노래..노래 불렀는데 대답만 열심히 하면서 3년을 보내다 지딴에도 좀 그랬는지 이번에 고구마를 두자루씩이나 보냈더라구요.

반가운마음에 고구마 자루 지고 온 그넘은 거들떠도 안보고 부엌바닥에 신문깔고 고구마두자루를 몽땅 쏟아 비닐봉지에 나눠담았습니다.

남퍼주기 워낙 좋아하는지라 오래간만에 고구마자루를 봤으면 당연히 해야하는 생각 "이걸로 뭘 해먹을까.." 가 아닌.."이걸 누구누구에게 나눠주지..?" 이리 되더군요..ㅠㅠ(시어머님하고 같이 안사는게 정말 다행이지요..^^)

이리저리 다 퍼주고 일요일아침부터 오븐에 고구마굽기..고구마쪄먹기..고구마롤빵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첫번째.두번째 사진상의 고구마...당근이 아니구요..고구마 맞습니다...

사진빨이 하도 안받아서 햇빛에 들고 나가서 찍었더니 본래의 색깔보다 화사하게 나왔군요..

고구마 자루에 드문드문 썩은것이 끼어 있어서 남들에게 그런것을 줄수없는지라 골라 썩은부분 도려내고 쪄놓은모습이 세번째 사진 ...바구니에 있는 못난이 고구마입니다.(버릴것을 그랬지요..정말 후회막심입니다..ㅠㅠ)

이걸 으깨고 마가린넣고 설탕넣고 섞어서 고구마롤을 만들은 모습이 마지막 사진이구요.

그런데 이쯤에서 문제 발생..

고구마롤이 사진상으로는 황홀하지 않습니까..?
성공모드 맞지요..?

그런데 모양만 좋으면 뭐하냐구요.흑흑...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쪄서 만들었는데도 썩은냄새가 나서..ㅠㅠ

울딸들에게

"다~~씨는 고구마빵 만들지 마~!"라는 소리와 함께 아깝다고 현지인들에게도 주지 말라고...아마 현지인들도 안먹을거라고...ㅠㅠ

냉정한 것들..못된것들...

한소심하는 저... 그말듣고 나니 현지인들에게 조차 못주고 버리지도 못하고 냉장고속에 있는데 아무래도 버려야 겠지요...?

[영원한 미소]

엇~~~ 우리나라 남쪽지방에서 많이 나는 호박고구마랑 비슷해요.
그냥보면 모르는데 삶아놓으면 저리 당근처럼 노랗다못해 붉은 색까지 돌지요.
달긴 얼마나 단지~~~~음~~~~~~
빵도 맛있어보이는구만,
저기들인 정성이 아까워서 어쩌지요?
저라도 들고갈래요~~~~~

[tazo]

'얌' 같이 생겼네여. 빵은 맛있어 보이는데여^^

[핑키]

오~ 제가 딱 좋아하는, 너무나 먹고 싶은, 환상적인 고구마 색깔이네요.
철도 다 지났는데 이제 어디가서 또 저놈을 구해먹노...? ㅠ.ㅠ

[곰세마리]

고구마는요.썩으면 그 냄새가 옆으로 전부 옮겨간대요.
썩은 부분만 도려내도 그 냄새가 온 고구마 심지어 옆의 멀쩡한 고구마 한테도 옮겨가요.
그래서 감자는 썩은 부분만 도려내고 조리해도 되지만 고구마는 썩은게 발견되는 즉시
그 아이는 바로 버려야 한답니다.
저도 아깝다고 도려내고, 삶아서 버린사연이 있는지라...

[천하무적]

아...고구마는 그렇군요.
고구마 썩는 건 모르고,
싹 날 때까지 쳐박아 둔 적은 있죠...이거이 뭐 자랑이라고...

[여름나라]

미소님..이 고구마는 별로 달지 않아요..ㅠㅠ 글구여 담번에 성공하면 드릴께요 이번것은 냄새나서 먹기가 좀 거시기혀요...^^

tazo님..빵은 맛있었어요..문제는 안에 들은 고구마였지요..흑흑

핑키님..고구마색이 이쁘긴혀요..^^

곰세마리님..천하무적님..
그런가봐요..정말 냄새때문에 ..별로 알뜰하다소리도 못듣고 사는데 고구마엔 웬 알뜰한척을 해서리..
담부터는 팍팍 버릴래요..^^

[emese]

노란색 고구마는 "얌"같아요~그리고 일본에선 보라색 고구마가 유행이라던데..

[여름나라]

유행도 좋지만 맛이 있어야 하는데 일본것은 어떤지 몰라도 여기 보라색고구마는 정말 맛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