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말고, 억수로 화끈하이 맵게요~~"
옆 아파트에 사는 '땡초새댁' 전화 였습니다.
저와 같은 갱상도 새댁인데, 김치던 무슨 음식이던 "화끈하이 맵게요!!"를 억수로
강조하는 새댁이지요. 그집에 아이들이 초1학년과 유치원생이 있는데, 갸들도
엄마 배속에 부터 '땡초(청량고추)'를 먹고 자란덕에 아주 매운걸 잘 먹는다는군요.
그래도 첨엔 아이들이 걱정이 돼서 대충만 맵게 했더니, 난리도 아닙디다.
"같은 갱상도분이 와이래 뜨~~~뜨 미지근 한기요?? 화끈하이 맵게 하라켔드만....."
"그라몬 아덜은 우짜능교?(애들은 어떻 합니까?) 그래 매브믄 안될낀데....(그렇게 매우면
안될건데....)"
"우데예(아니요), 우리 아덜은 내 배속에서 부터 땡초를 마이 묵고 자라서 괜안심니다."
"뭐라꼬예???? @,.@"
아이 둘 다 배 속에 있을때, 10달 내내 다른건 안땡기고 땡초만 땡기길래 매끼마다 물에
밥 말아서 땡초를 그것도 아주 매운 고추장에 찍어서 먹었다는군요. -.-;;;;;;
저보다 훨~~ 젊은 새댁이 우찌 그런 압맛에 길들여 져 있는지........
그나저나 주문이 오면, 하는 그날 하루는 내내 속 앓이를 합니다....... 지가요...ㅠㅠ
김치나 음식 하다가 얼마나 매운지 맛 볼때마다 입이 떨어져 나가서리~~ -.ㅜ
매운거 저도 좋아하는데, 아니 '땡초새댁' 매운 정도는, 맛만 겨우 봐도 머리가 '텅~~'
비어가는 것이 지끈지끈 해지고 콧물이랑 눈물이 마구 쏟아지는 정도니.... ㅠㅠ
그래서 오늘도 눈 질끈 감고 만들어 낸 '땡초새댁'용 물김치 랍니다.

이거이 보기에는 일반적인 물김치 같아 보여도, 국물이 정말 끝~~~~내주게 맵습니다.
간 본다고 이거 한수저 떠먹고 물 머그잔으로 5잔 마셔도 입안이 얼얼 합디다.
요안에 중국산 아주 작은 붉은땡초를 휘리릭~~ 갈아서 같이 넣어걸랑요.
아주 주문 올때마다 무섭습니다. 간 보기가........... -.-
그런데, 한국손님들도(남자분들) 워낙 매운걸 좋아하는 분들이라, 한국에서 만들어온 '깻잎지'
를 이용해 '깻잎장아찌' 담는데 땡초를 조금 다져 넣었더니......... 죽는 줄 알았습니다.
입 옆에 부르튼 곳에 살짝 스쳤는데, 우찌 그리도 아리고 아프던지......
근데, '현석마미 장아찌' 간장을 이용해서 거기에 채썬 당근,채썬 새송이버섯 밑둥(밤 대신),
다진 마늘, 파, 참기름, 고추가루, 통깨만 넣었더니 간도 딱 맞고 아주 맛있더군요.
매운거 빼고는.... -.ㅜ
간장맛이 너무 좋아서 평소에도 이걸로 뭘 해 먹을까 고민을 했는데, 정말 달기 정도나 그외
간들이(그안에 들어간 채소들의 맛이 배어 있어서) 너무 좋아 다른 무침이나 볶음에도 종종
이용 해야겠다 싶습니다. 한번들 해 보세요~~^^

내일 출장에서 돌아오면 아마 밥 도둑이라고 잘들 드시겠지만, 전 무섭습니다.
참! 여기 중국사람들은 깻잎을 안 먹더군요.
그래서 이번 한국 갔을때, 부산 부전시장에서 한박스 사서(1만원 어치) 한 20일간 소금에
절인뒤, 물기 꼭 짜서 지퍼백에 담아 왔습니다. 요렇게요~~

바로 요 시커먼 놈과 저 작고 빨간놈이 만나 이렇게 무섭게 매운 '깻잎장아찌'로 변했습니다.

우리의 '땡초새댁'이 만약 이걸로 밥 싸 먹는다면 이렇게 말할것 같습니다.
"언니도 참~~!! 이기 매운겁니까?? 고추가 그냥 스치고 지나갔구만도...."
좀 있다가 물김치 배달하면서 슬쩍 맛을 함 보여야 겠습니다.
과연 뭐라고 말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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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하니 '레시피'랄것도 없는데...^^;;;;; 한국시장에 삭혀서(소금에 절인것) 파는게
많던데, 삭히는 과정을 눈으로 못 봤으니 믿지도 못하겠고 담겨져 있는 물도 좀 거시기
하고...... 그래서 직접 사다가 한겁니다.
늘 그렇듯, '띠깜표'가 좀 허접하지만, 그래도 제가 한 방식을 설명 드립죠.
'깻잎장아찌'
1.재료 : 깻잎 한박스(1만원어치 인데, 몇kg인지 기억이 안나요 -.- 라면박스 반정도??)
소금 3-4주먹(이 양은 깻잎 삭이는 시간만 틀려지니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2.과정 : 1)일단 깨끗히 씻어서 다라이에(플라스틱 보담은 가능한 스텐이면 더 좋겠지만,
요즘 플라스틱도 잘 나오니깐 좀 넓직한 것으로다가 사용 하십시오) 깔듯이
펴서 넙니다. 그때 소금을 한주먹씩 뿌리세요. 또 한켜정도 널고 난뒤 또 한
주먹 뿌리고. 그냥 술술술~ 뿌리시면 됍니다.
소금양은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소금을 많이 뿌렸다 싶으면 빨리 삭을(소금에
절여 질)것이고 좀 덜 뿌렸다 싶으면 그만큼 삭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뿐 입니다.
전 3-4주먹 뿌렸는데 중국 가져 갈거라고 20일 동안 계속 놔뒀습니다.
2)그렇게 뿌리고 난 뒤 부피가 확 줄어 드는게 눈에 보이면, 하루에 몇번씩 뒤적
거려서 골고루 잘 삭게 하세요.
3)초록색이 없어지고 검으티티 허니 색이 변하면서 잘 삭아졌다 싶으면 건져서
물기를 잘 뺍니다. 좀 덜 삭았다 하더라도, '깻잎장아찌' 양념 하실때 간을 좀
강하게 하면 되니깐 너무 걱정 마시구요.
한 10일 이상 그냥 담궈 두시면 될겁니다. 그래야 오래 보관 되니깐요.(냉장고에서)
4)물기를 꼭 짠뒤, 양념장을 만듭니다.
위에도 설명 드렸다시피 전 '현석마미 장아찌'' 간장을 이용 했습니다.
다른 첨가물 필요없이 너무 맛있는 이 간장에다가 기호에 따라 야채를 채 썰어
넣으세요. 주로 한국에선 밤/당근(혹은 홍고추)/청고추(혹은 가는파) 이렇게 많이
넣었는데, 밤 대신 새송이버섯 밑둥(줄기)이 아주 쫄깃하고 좋거든요. 그래서 그거
채 썰어서 생으로 대신 넣었습니다.
거기다, 마늘 다진것, 고추가루, 참기름, 통깨 넣으시면 될것 같고, 홍고추나 매운
청량초만 안 넣으시면 아마 맵지않게 잘 드실수 있을 것 같습니다.
5)마지막으로 양념 바르기는, 깻잎 두장에 전 양념을 한번씩 듬뿍 발랐습니다.
수저로 떠서 두장씩 바르고 그렇게 켜켜 쌓으시면 간장 국물이 자작하니 나옵니다.
처음엔 간이 맛있게 잘 안 배더라도 그렇게 만들어 통에(플라스틱 반찬통) 넣은 뒤
2-3시간만 지나면 아주 맛있게 양념이 배어 있어 먹을만 합니다.
너무 허접한 설명이라 죄송 하고요, 쬐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싸 드립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