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쌈 좋아하세요?
전 여름에 뒤면에 솜털 가득하고 맵싸름한 맛 도는 열무잎에 밥싸먹는 걸 너무 좋아해요. 들깨가루에 밥 동글동글 굴려 열무잎에 척 올려 쌈장 매운고추 넣고 쌈싸먹으면 넘 행복하구요.
이번에 고기를 좀 사면서 열무 잎 생각이 나 쇼핑몰 뒤졌더니 늦겨울에도 열무가 나오더라구요. 그래 암 생각 없이 3키로 박스를 샀더니 양이 어마무시해서 뒷 베란다에 두고 며칠 깜박했다 주말에 보니 벌써 누런 잎이 듬성해 후딱 열무김치 담궜어요. 마침 양배추도 많길래 좀 넣었구요.
양념은 김대석 쉐프껄 따라 했고, 사과를 추가로 넣고 쪽파는 없어서 패쓰. 담고 나니 맘이 풍성해지네요. 맛있게 익으면 예쁜 접시에 담아 한 번 더 올려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