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학년 휴학생이 되어서야 1학년 때의 일상을 정리하는 느릿느릿 달자의 딸, 정진서랑입니다.
후.. 엄마가 저를 보면 속이 터질 때가 있는데, 제가 봐도 그렇네요 ㅎㅎㅎ
느리지만, 차근차근 적어보겠습니다.
그동안 아주 바빴습니다(?) ㅎㅎㅎ
제가 먹고 사는 이야기를 읽어 보시면,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으실 거에요.
지각생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글을 적기 위해 지난 저의 날을 돌아보게 되어 저도 즐거웠습니다.
주로 기숙사에서 먹는 조합입니다.
다만 고구마는 윤요정이 삶았다고 저한테 하나 나눔해 주었어요.
비비고 김치를 즐겨 먹는데, 뚜껑을 꼭 잘 닫아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저도 정말 알고 싶지 않았는데, 대충 닫고 제대로 닫은 줄 알고 자신감 뿜뿜 하며 들고 가다가 기숙사 복도에 왕창 쏟았습니다.
아침부터 물티슈 들고 열심히 청소 했습니다.
알바 하는 곳에서 실장님께서 주는 간식인데(항상 많은 간식을 주십니당!)
너무 귀여웠어요.
제 동기_뿡뿡이랑 마스터 선배가 한 전시를 보러 ddp에 갔습니다.
이날 우리는 입을 딱 벌리면서, 와 학교 공부도 힘드실텐데 전시까지 하시다니 진짜 갓생이라며
우리도 열심히 살자고 다짐하며 나왔습니다.
그 결심은 햄버거를 먹으며 사라진 것 같습니다.
쉑* 버거는 정말 맛있습니다.
그리고 콘크리트 아이스크림까지 기절입니다.
(도넛에 아이스크림을 넣을 생각을 어떻게 하신 걸까요? 단 거에 단 거를 넣어 먹으면 역시 최고입니다.)
다만 맥주 진저? 에이드는 별로였어요.
뿡뿡이가 다른 사람 먹지 말라고 인스타에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건축학과는 공학 쪽인 곳이 있고, 설계/디자인을 주로 하는 학교로 나뉩니다.
그 중에서 제가 다니는 학교는 설계/디자인에 큰 방향성을 가지고 있고,
특히 디자인을 중요시 합니다.
그래서 1학년 커리큘럼에 조형적인 탐구나, 드로잉 수업(미대 교수님께서 하시는) 등의 미적 소양을 키우는 수업이 많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저는 안미자 교수님의 미디어 스터디(그림 그리는 수업)에서 과자로 집 짓고 드로잉을 했습니다.
저는 후다닥 그리고 열심히 먹었네요.
서랑이 엄마는 서랑이를 어떻게 키웠길래 기숙사에서 혼자 저렇게 차려서 먹는걸까요?
저는 정말 많이 먹는 것 같습니다.
밥이 아니고 간식이에요.
우리 학교에는 마스터-시다 제도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마스터-시다, 라는 관계 하에서 선배는 후배를 챙기고(밥 사주고, 과제 할 때 막히는 거 도와주고) 후배는 선배의 모형을 만드는 아름다운 관계입니다(?)
마스터 선배가 학교 설계 하고 모형을 만드느라 우리를 집으로 불렀습니다.
밤새도록 모형을 만들었습니다. 칼판 위에서 밥을 먹는 눈물겨운 건축학도입니다.
아침에 선배님 어머니께서 차려주신 아침입니다.
선배님은 당일 마감이라 큰일났다 싶어서 아침도 거르고 작업을 했습니다.
저랑 선배님 어머니랑 같이 먹었는데 절친되었습니다.
선배랑은 어색한 사이인데 어머니께서 저랑 잘 맞으셔서 수다도 많이 떨고 왔어요.
오랜만에 먹는 집밥은 너어어어어무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고향 친구 어머니들도 분명 교양도 넘치시고, 다정하십니다만
서울 어머니들은 클라스가 달랐습니다.
어머~ 그랬니? 라며 말투가 부산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사과도 주시고 커피도 주셨어요 !!
그리고 잘 먹는다고 칭찬도 듬뿍 받았습니다.
밥도 더 먹고 국도 더 먹었습니다. 빵도 먹었고요... (지금 생각해보니, 우아하게 조금 먹을 걸 그랬네요...)
사진이 조금 흔들렸네요.
설계반 마감날 먹은 회인데.. 제가 혈중 알콜 농도가 꽤 있을 때 찍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튼 맛있었습니다.
이런 작업도 했습니다.
오브제를 만드는 건데 재밌게 했어요!
종이컵으로 만들었습니다.
수영부에서 수영을 찐하게 하고 먹으면 뭐든 맛있는 법입니다.
저날 고기를 흡입했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제 기숙사 방에서는 낫토도 먹고요~
반숙란에 대한 사랑도 여전합니다.
어느날 먹은 학식입니다.
맛은 그저 그랬어요~
교양 수업때 만난 친구랑 닭갈비를 먹었습니다.
준*이랑 윤요정이랑 먹으러 갔던 닭갈비집이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아서 너무 슬펐습니다.
그래서 다른 곳으로 갔어요 ㅠㅠ
제가 종이컵이나 과자로 오브제를 만들 듯, 제 동기는 고물로 작품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너무 슬프다고 하는 겁니다.
왜냐고 물어보니 쓰레기를 주워서 쓰레기를 만들어서 속상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진을 보내줬어요.
저는 사진 보기 전까지는 괜찮다, 멋있을거다, 라고 착하게 대답해 주었습니다만..
사진을 보니.. 진짜 쓰레기를 만들어서 제가 할말이 없어졌습니다. ㅋㅋㅋㅋㅋ
후... 딱히 위로의 말이 생각이 안 나서
쓰레기를 만들어도 좋은 동기라는 건 변함이 없다고 달래 주었습니다.
동기 사랑이 넘치는 건축학과네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학교 앞 그릭 요거트!!!!! 입니다!
알로애 청이 가장 맛있습니다.
꿀도 꼭 추가해야하고요~~
비싸지만 가격은 못 본 척 하고 자주 사 먹습니다.
이건 윤요정과 먹으러 간 마제소바입니다.
학교 앞 맛집으로 유명했지만 그냥 그래요
저한테는 좀 짰습니당.. ㅠ
마지막은 기숙사에서 나누어 준 프링클로 마무리 합니다!
학생회에서 줬어요~
야식으로 냠냠 했습니다.
지난 1학년을 돌아보니 왜 먹은 기록 밖에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엄마 나 잘 먹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