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책상에 앉았습니다.
사진을 서너 개만 올리고 수다는 많이^^
술꾼의 가을은 마십니다.
낙엽향이 솔솔 납디다.^^
한량으로 닉네임을 바꿔야겠습니다.
한량~한~량~거리면서 잘 지내고 있지요.^^
여전히 운동은 매일 가고, 밥도 매일 먹고
술도 매일 마시고 ㅎ
매일하는 일이 많습니다.
해 지나면 스무살이 되는 제집 아새끼들 건사하랴
울엄니 주간보호센터 6개월차
요즘은 자신감 빵빵하게 업되어 혼자 잘 댕기십니다.
꼭 명절되면 한바탕 씨게 싸웁니다.
아들만 보면 기세등등
제게 받았던 설움을 말대신 행동으로 다 보여주시는 바람에
새빠지게 할마시 챙겨드렸더만 한순간에 그 마음은 폭발
부모자식 간에도 안주고 안받아야합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끙
혼자 잘 사소!
그 후 반찬배달시키고 필요한 일외는 안 갑니다.
몸은 편합니다.^^
땡중밥상 ㅎ
밥상인지 술상인지?
꽃잔이 술잔 ㅎ
딴에는 계란말이라고 한 겁니다. 그 위에는 발사믹식초 ㅎㅎㅎ
따라해봤지요.
우선 올리고
저의 일상은 약간의 책, 음악,
많은 양의 넷플릭스 드라마와 영화으로 이어집니다.
올해 제가 본 드라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해방일지와 우리들의 블루스 입니다.
그 중 구씨의 말 중에 아침마다 찾아오는 손님과 술을 마시면 순해진다는.
그리고 신민아의 손끝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
두 장면입니다. 이게 왜 지금까지 기억하냐면
아마도 우울증을 앓은 사람들은 이해할 겁니다.
40대 중후반 흔히 말하는 돈과 명예, 약간의 권력을 쥐었을 때
정신과 갔습니다. 그 뒷면의 우울증을 얻었습니다.
상담치료도 받았고 꽤 오래 약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우울은 내 몸에 자주 들어오고 나가고 했더랬습니다.
50대 후반 쫄딱 망했을 때 온 우울증은 불면을 동반해오면서
지금까지 약을 먹습니다.
잠이 인권인데 제 인권 중의 하나가 상실된 셈입니다.
매일 운동을 한 이유도 우울때문이였어요.
그나마 좋아하는 운동이다보니 매일 두 시간여
햇살이 쨍하는 시간을 택해 나갑니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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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헤어질 결심"입니다.
박찬욱 감독과 일면식도 없는데 저는 친합니다.
아니 친할 뻔 했습니다.
82년도에는 대학을 복수선택할 수 있었어요.
서강대 철학과 하나 넣고 동네대학교 하나 넣었습니다.
당연 서울은 못 갈 형편인지라 객기로 던졌습니다.
그때 서강대 갔으면 아마도 박찬욱 군과 술친구에서 몇번 째 애인이 되었을 거라고
혼자 상상 많이 했습니다. 게다가 그때 서강대 철학과 미결이였습니다.ㅎㅎ
헤어질 결심을 두 번 보면서 그간 나의 연애는?
품위도 없고 존중도 없고 세상 시끄럽고
헤어질 때 수없이 개새끼 씨발넘 퍼붓기도 했고
왜그랬을까?
나라는 인간이 퍽이나 품위와 멀었군
그랬습니다.
죽기 전에 한번 더 연애를 한다면 그들처럼 하고 싶습니다.
조용히 지독하게
영원과 소멸을 씹으면서.
골프장에 사는 냥이들입니다.
캐디분이 전반부 한 홀에서는 강아지들에게 밥을 주고
후반부에는 냥이들에게 밥을 주는 고운 처자였습니다.
애들이 기다리고 있습디다.
밥값에 보태라고 조금 드렸습니다.
저의 길냥이들도 토실토실하게 잘 자라고 있어요.
지들끼리 정보 공유가 널리 되어 한 달에 20키로를 먹습니다.
냥이들 세계에서 덩치 큰 놈이 먹히는지 대장은 아주 새끼돼지만한 치즈냥이입니다.
골프는 여전히 약 올리는 짝사랑입니다.
매일매일 그리 연습해도 손톱만큼 나아지다가 어느 날 폭삭 내려앉고
독학으로 하다보니 짬뽕스윙이 되어 지금 잡것들을 거둬내고 있습니다.
그나마 여긴 시골이라 한 달 연습장 사용료가 10만원
살랑살랑 다니기 좋지요.
일관성있는 스윙을 해라고
내 인격의 일관성을 위해 하루 두 시간씩 해 온 적이 없어
말짱 꽝이 자주 됩니다.
둘 중 하나는 나중에 되겠지요.
참 요즘 젤 재밋는 프로가 "최강야구"입니다.
그래서 월요일이 즐겁습니다.
첨부터 봐야 재밋습니다. 넷플릭스에 있어요.
한 선수마다 다 이야기가 읽혀져 더 재밋어요.
뭐 날라간 이야기와 조금 다르지만 안부인사도 드리고
백수 일상도 들려드릴 겸
모두들 무탈하게 잘 지내시고 또 뵙겠습니다.
참. 저는 이 반찬 잘 만들어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