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 시도 되기전 캠핑카 안과 밖의 점검을 마치고 별장을 나섭니다 . 친구도 조금있다 출발한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
La Mauricie 국립공원을 향해 달립니다 .
가는길에 점심으로 퀘벡의 명물 푸틴을 산다고 덩치큰 캠핑카를 몰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합니다 .
궤벡의 전형적인 버선코같은 지붕의 주택이 보이네요 .
교회 건물도 보이구요 . 퀘벡은 카톨릭이 대부분이었던곳이라 거의 동네마다 이런 멋진 교회 건물이 보입니다 .
드디어 어느 시골마을에서 제대로된 푸틴을 샀습니다 . 패밀리 사이즈라는데 엄청난 양입니다 . 굵게 썰어서 튀겨낸 감자에 퀘벡의 특산품 먹을때 뽀득뽀득 소리가 나는 작은 덩어리 치즈를 가득 올리고 위에 그레이비 소스를 듬뿍 뿌려 주었네요 . 아주 제대로된 푸틴입니다 .
예전 캐나다의 수상이었던 장 그레티엥의 고향 Shawinigan 쪽을 향해 계속 달립니다
호수와 야트막한산 , 그리고 빨간 지붕이 어우러져 참 예쁘네요 .
La Mauricie National Park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
근데 말이 도착이지 캠핑장까지는 아직도 거의 한시간은 더 가야된답니다 . 무지 넓은 국립공원이네요 .
캠핑 사무소에서 등록을 하고 계속 달립니다 .
그림같은 조그만 호수에 패들보드가 하나 있네요 .
조금가서 인도 친구와 재회를 했습니다 .
친구 가족과 근처 전망대를 둘러봅니다 . 원래 캐나다 하늘이 파랗고 쨍하고 맑은데 서부의 산불의 영향으로 이리 희뿌연하게 보인답니다 .
계속 캠핑장을 향해 달립니다 .
처음 와보는곳인데 아직도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멋진 곳이네요 .
이제 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 .
우리 사이트에 주차를 하고 허겁지겁 저녁을 먹습니다 . 퀘벡 시골마을 어느 가계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키쉬를 굽고 정체 불명의 샐러드와 함께 먹습니다 .
친구남편과 웬수남편이 사이좋게 캠프파이어에쓸 장작을 사들고 오네요 . 딸아이기 요즘 급성장기를 지나서인지 많이 커서 키가 아빠의 목까지 올라옵니다 . 키작은 이 아줌마 흐뭇 합니다 .
캠프 파이어 타임입니다 . 아이들이 마시멜로를 구워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 모기가 거의 없어서 너무 좋습니다 .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혼자서 고요한 캠핑장을 둘러봅니다 .
여긴 화장실이 최신식에 너무 깨끗합니다 . 샤워실에 뜨거운물도 펑펑 잘나오고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
전에 온타리오 북부에 갔을때는 다들 대형 트레일러만 있었는데
여기는 텐트 캠핑을 하는 사람들도 꽤 보입니다 . 아무래도 모기가 적어서 그런가 봅니다 .
오 , 여기 제가 은퇴후에 전국을 누비고 싶은 클래스 B 캠핑카가 서있네요 .
이런 작은 캠핑카를 타고 꼭 북미 전역을 여행하고 싶은데 요즘 노안이 심하게 와서 눈도 자꾸 침침해지고 팔다리도 저리고 만사가 귀찮아져서 꿈으로만 끝날지도 모르겠습니다 . 캠핑장 탐방을 계속합니다 .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없는 캠핑장을 여유롭게 둘러봅니다 . 늪도 보이네요 .
건물도 보입니다 . 간단한 간식거리를 파는 곳인가 봅니다 .
멋진 물가에 이런 피크닉 테이블이 있어서 좋으네요 .
호수가 아주 멋집니다 .
오후에는 근처 호수로 뱃놀이를 하러갑니다 .
꾸물대는 남편과 아이들을 제치고 카약을 타고 먼저 출발을 합니다 . 50 살 기념으로 산 이 카약 덕분에 홀로 뱃놀이가 가능해져서 너무 좋습니다 .
나이가 드니 자식과 남편을 떠나 가끔 이렇게 고요히 홀로 있는 시간이 참 좋아졌습니다 .
손으로 물도 만져보고 먼산도 바라보고 멍도 때리고 사진도 찍고 고요히 물위에 떠서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합니다 .
어느새 가족들 합류 … 웬수 남편이 아이들한테는 워낙 끔찍하게 잘하니 저 세사람은 보통 저렇게 세트로 움직입니다 . 저렇게 아이들한테만 온 마음을 바치다가 아이들 멀리 대학가면 빈둥지 증후군으로 힘들지 싶습니다 .
친구 가족도 도착했네요 . 물위에 떠서 한참 얘기도하고 돌아가는길 의논도 하고 아주 물위에서 회의를 합니다 .
아이들과 남편이 다이빙을 한다고 카누를 정박합니다 . 얼마나 깊은지 먼저 확인을 한후 바위에서 마구 뛰어 내리면서 즐거워 합니다 .
바위와 나무가 어우러져 참 멋지네요 .
뱃놀이를 하다가 출출해져서 배들을 정박해놓고 가져간 휴대용 스토브에 라면을 끓여 먹습니다 .
저숲으로 들어가서 산책도 해보고 싶었느데 거북이 보호구역이라 들어가지 말라는 사인이 있어 물가에서만 머물렀습니다 .
뱃놀이후 , La Mauricie 국립공원을 떠납니다 . 전 휴가가 좀 남았는데 남편이 출근을 해야해서 아름다운 공원인데 둘러볼 시간이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
퀘벡 시골마을을 지나갑니다 .
가다가 어느 동네 좌판에서 이렇게 퀘벡 딸기를 한 바구니 샀습니다 . 이렇게 싱싱하고 향이 강하고 진한 맛의 딸기는 20 년전 멕시코의 아카폴코 시골동네에서 먹어보고는 처음 먹어봅니다 . 퀘벡딸기 너무 맛있습니다 .
고속도로를 정신없이 달려 다시 밀라쉬빌에 도착해서 분독킹을 합니다 .
저녁은 연어와 풋콩 삶은것으로 간단하게 먹습니다 .
친구 가족도 여기서 다시 접선 , 하늘에 떠있는 별들을 보며 친구 남편의 별들에 대한 강의를 듣습니다 .
친구 남편의 취미가 별보러 다니고 별사진찍고 하는 것입니다 . 미스터 션샤인에서 김희성이 했던말처럼 별 , 꽃 , 바람 , 이런 무용한것들을 좋아하는 아자씨입니다 . 별보러 한밤중에 두시간이상을 달려 빛의 오염이 없는 아주 컴컴한 지역으로 가서 (Dark site 이라고 합니다 ) 별을 관찰하다 새벽에 들어올때도 있으니 아주 부지런해야 하는 취미입니다 .
다음날 또 집을 향해 정신없이 달립니다 .
킹스턴 근처의 천섬 파크웨이 (Thousand Islands Parkway) 를 따라 달리는데 너무 아름답네요 . 딱 집한채가 들어갈만한 작은 섬에 지어진 카디지도 보이고 무슨 성같이 크게 지어진 카디지도 있고 각양 각색입니다 .
다시 401 고속도로로 빠져 부지런히 달려 토론토로 돌아옵니다 .
이렇게 우리의 여름 잔치는 끝났습니다 . 조만간 월화수목금 알람시계맞춰놓고 기상하며 하루하루 빡세게 사는 생활전쟁이 시작되겠지요 . 폭풍 전야의 해변에 서있는것 처럼 긴장됩니다 .
Bonus: 이번 퀘벡 여행을 영상으로 요약해봤습니다 . 혹 여행의 현장감을 느끼고 싶으신들분들은 아래 링크로 가서 보세요 . 언어는 영어 한국말 왔다리 갔다리 정신 사나운데 감안하시고 보세요 . 두언어와 문화가 공존하는 집이다보니 평소에도 영어에 한국말 섞었다 한국말에 영어 섞었다하고 식사도 한식탁에 두나라 음식 차려놓고 따로 먹기도 하고 좀 정신없게 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