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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노각무침, 풋고추 김치 3종셋트

| 조회수 : 18,210 | 추천수 : 5
작성일 : 2021-08-23 22:12:52

여름이 다가기전에

이번  여름 해먹었던 반찬들로  잠시 찾아뵈었습니다.


 새벽에  태풍에 비가 많이 온다고 걱정하는 짝궁과는  달리

저는 암 생각없이 설겆이하는  척하며  사진 몇장 찍고 왔습니다


 올 여름에는  아들하고 살았던 비워 둔 아파트  매매할려고  정리하러 다니느라

 몸살도  몇번하고  비가 워낙 자주오니까 잔디밭 텃밭 잡초뽑느라 여름이 다 가버렸어요


 제가 하는 소박한 음식들  별다를 것 없지만

 몇년후로 계획하고 있는  퇴직후에  할 일들하고  조금 연관이 있기때문에

 작년부터 해마다 조금씩 기록해두고 있답니다.


 그중하나

 노각무침입니다.   제가 워낙 좋아해서 해마다 몇포기씩 심어서  따먹고있어요

 

혹시 마트에서  구입하시더라도  너무 노락색을 띄는 것 말고  이렇게 연둣빛이 남아 있는 노각이 물도많고

 더 싱싱한것 같아요  꼭지쪽 쓴맛이나 신맛도 좀 덜하기도 하구요



지난해까지는 소금과 설탕으로 절여서 물기를 짜느라고 돌로 누르기도 하고  했는데

올해는 천일염과 물엿으로 30여분 절여 놓았다가  조금  쉽게 물기를 제거했답니다.

 중간크기 노각 두개 기준으로  물엿은 1컵, 천일염은  2큰술 

 절인다음 물에 씻지말고 그냥 물기만 꼭 짜서 준비해둡니다.


 물기제거한  절인 노각에  고춧가루 한술 넣어서 골고루 무쳐서 빨갛게 물들여 놓았다가

 고추장, 다진 파마늘, 생강청 넣고 무쳤습니다.   식초나 단맛은 기호에 따라 가감하셔도 되는데

 물엿에 절여서 그런지 적당히 단맛이 들어서 먹기 괜찮았어요

 입맛없을때  금방한 새밥에  들기름 넣고 노각무침넣어서 비벼먹으면  그냥 밥 한공기 뚝딱 ~~~

 여름이 끝나가니  이제 냉장고에 노각 두개가 남아있어서  좀 아쉽더라구요


 저 조선호박 찌개인지  국인지 조림인지  잘  모를  반찬도 올여름 저희집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었습니다.

 도톰하게 썬 호박을 들기름에 한참 볶다가  새우젓넣고 자작하게 물을 붓고 끓입니다.

 이때 간을 보시고 적당하다 싶어도 나중에는 싱거워 져서  간을 조금 더 해야되더라구요

 저는 늘상 새우젓으로 맛을내면 2% 모자라던 맛을 올해는 국간장을 조금만 넣고 마늘 한술넣고

 뚜껑덮고 한소끔 더 끓였더니  시원하고 진한맛이 나서 괜찮더라구요

 남으면 냉장고에 넣어서 차게 먹어도 맛있구요


 

해마다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다보니  특히 고추농사는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올해는 풋고추일때 실컷 따 먹자고  익지도 않은 풋고추를  한  소쿠리씩  따다주는 바람에

억지로  이렇게 풋고추 김치 3중세트가  만들어졌답니다.


 맨위  조금 덜익은 6월산 여린 풋고추인데  멸치진젓국에다 절였다가 김치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맨왼쪽은 7월에 매운맛이 들기전에  잘 자란 풋고추인데

 꼭지 쪽으로 한쪽만 칼집을 넣어 소금물에 몇시간 절였다가  멸치액젓으로 가볍게 버무린 풋고추 김치


 맨 왼쪽은  올해 새로심은 당조고추라고 하는데

제 입맛에는 적응하기가 어려워  고추소박이로  담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요리법은  고추잡채만들어 라이스페이퍼로 열심히  소비하는 중이구요

 맵지 않고 아삭하니  먹을만 하고  파프리카보다  식감이 조금더 단단한정도로 고추잡채만들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세 가지 중에 어느것이 제일로 맛있느냐고  하신다면

저는  두번째 그냥 액젓으로 담은 김치가  깔끔하니  아삭하고 맛있어서  열심히 먹고 있답니다.

 내년에는 두번째 김치를 더 많이 담을것 같은데  남편은 손많이 가는 소박이가 더 좋다고 합니다.


 같은 농산물로 만드는 반찬들이지만  해마다 조금씩 방법을 달리하기도 하고

 새로운 맛을 낼 수있다면  도전해서 그 맛을 찾아내고도 

 또  다음해가 되면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도 해서

 이제는  간단하게라도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서 2년째


다음번에도  허접하지만

또 다른 식재료로  새로운 반찬으로 찾아뵐게요

아무쪼록 태풍이 우리나라에 피해 좀 덜 입히고 조용히 사라져주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꾸벅 ~~~~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솔이엄마
    '21.8.23 11:10 PM

    오~ 노각무침에 물엿도 넣는 거군요. 새로운 거 배웠어요. ^^
    저는 노각대신 통통한 오이로도 무침을 잘 해먹거든요.
    꼭 한번 물엿 넣고 해먹어봐야겠어요.
    은퇴 후의 계획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계신다니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고 그래요.
    나도 매일매일을 그냥 막 살지 말고^^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야지...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니엄마님도 늘 건강하세요!!!!

  • 주니엄마
    '21.8.24 9:57 PM

    물엿이 단맛은 많이 내지않고 물기를 빠르게 빼줘서 노각이 꼬들꼬들하더라구요
    절임의 용도로 넣는다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예전에는 비틀어 짜도짜도 얼마나 물이 많은지 나중에는 돌절구도 올려두기도 해 봤었네요
    노각이 들어가기 전에 한번 해 드셔보셔요 이 방법 추천합니다.
    건강기원 감사드려요 늘 행복하시기를 ~~~~~

  • 2. 코스모스
    '21.8.24 10:05 AM

    안녕하세요?
    시골밥상은 늘 정겨워요.
    노각무침이 군침이도네요.

    고추농사 정말 어려워요

    차근차근 준비하시는 모습 저도 존경스러워요.

  • 주니엄마
    '21.8.24 10:00 PM

    곧 코스모스의 계절이 오겠네요
    닉네임이 참 이쁘셔요

    시골밥상은 손은 많이 가는데 때깔은 안나고
    그래도 먹고나면 속도 편하고 건강해지는 느낌은 있지요
    처음에는 고추농사로 고춧가루 먹을만큰 수확 할 생각했다가
    이제는 포기 농사로 얻는 부분 + 부족한 부분은 구입하기로 하니
    차라리 마음편하더라구요
    다른 작물 농사는 할만한데 고추는 진짜로 어려워요

  • 3. 폴바셋
    '21.8.24 12:45 PM

    최애 여름반찬 노각무침^^
    마침 냉장고에 있는 조선호박으로
    들기름둘러 지져먹어야겠어요.

  • 주니엄마
    '21.8.24 10:02 PM

    노각무침 좋아하시는분들은 대부분 연세가 좀 있으신 것 같더라구요
    꼬들꼬들 아삭한 노각무침은 토종입맛~~~~
    저는 파낸 속도 싱싱한것은 믹서기에 휙 갈아서 주스처럼 마셔버리거든요
    더운 여름 수분공급으로는 그만이지요

    호박 지져서 맛있게 식사하셔요

  • 4. 예쁜솔
    '21.8.24 7:52 PM

    키톡에 오면 늘 배울게 있어서 즐거워요.
    늘 물이 흥건한 노각무침을 해서
    금방 먹지 않으면 다시 먹게 되지 않던데
    물엿 비법을 배웠네요.
    저희도 이웃께서 주신 텃밭 풋고추가 많아서
    포크로 콕콕 찍어서 고추장아찌 담갔어요.
    태풍과 장대비가 오니
    코로나 싹 씻어갔으면 좋겠네요.

  • 주니엄마
    '21.8.24 10:07 PM

    솔님 잘 지내고 계시지요 !!!
    코로나 상황이 너무 오래지속되니 출근할 때마다 항상 긴장되어서
    출근길에 남편한테 푸념했어요

    모든 국민들도 지도부도 오래된상황에 많이 지쳤을 거에요
    그럴수록 조금만 더 힘내서 이겨내야지 하고 속마은으로 주문을 외는데
    다른분들도 같은 마음 이실거에요
    태풍도 약하게 가을장마도 이젠 좀 물러나서
    우리를 조금만 도워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해지는 밤입니다.

  • 5. juju
    '21.8.24 10:24 PM

    직장 다니시면서 얼마나 부지런하시면 이렇게 사실 수 있나요~
    콩잎 물김치, 방아 장아찌 다 그리운 음식이에요.
    올해 봄 간만에 친정 갔더니 방아 장아찌 주셔서 이 맛을 모르는 같이 사는 두 남자에게는 안주고 저 혼자 아껴 먹었답니다. 콩잎 물김치는 돌아가신 이모가 잘 만들어주셨는데 그립네요.
    저는 김장김치 어제까지 먹다가 딱 떨어져 오늘 맛김치 두 포기 담궜어요. 여름 동안 열무김치랑 오이소박이 담궈 먹었는데 나이 드니 이런 반찬이 제일 맛있네요.

  • 6. 에르바
    '21.8.25 4:50 AM

    정말 평생 배워도 이렇게 새로운 것들을 또 배우네요
    물엿을 오이지 무칠때만 쓸 줄 알았지
    노각에 쓴다는 사실은 까맣게 생각도 못하고
    늘 손이 아프게 짜도 흥건한 노각무침만 먹었어요
    고추김치도 먹어보고 싶어요.
    수확물들을 이렇게 지혜롭게 상에 올리시니
    행복한 식탁이 상상돼요.
    냉장고에 신문지로 꽁꽁 싸놓은 호박
    이참에 꺼내 지져 먹어야 겠어요

  • 7. 지.은맘
    '21.8.25 4:43 PM

    원하는대로 짜지가 않아서 대충 짰는데
    물엿으로 절임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좋은 팁

  • 8. 모서리
    '21.8.25 10:59 PM

    멸치액젖으로 가볍게 무친다는 건 어떤 뜻일까요?
    고추를 절여서
    멸치액젓많이 마늘 생강 고춧가루 아주조금..
    요런 느낌일까요^^

  • 9. 백만순이
    '21.8.27 11:27 AM

    여름반찬으로 노각만한게 없지요~
    남편은 꼭 짜지말고 좀 흥건하게하라고해서 밥에 슥슥 비벼먹는걸 좋아해요~

  • 10. Harmony
    '21.8.27 5:07 PM

    여름반찬 그외 계절반찬 잘 메모해두시고
    다시 만드실 때 업그레이드 하시고
    나중에 책으로도 나오길 기대합니다.^^
    한국의 반찬들~하면
    주니엄마님을 떠 올려보며
    그간 올려주신 포스팅들 참고하겠습니다.

  • 11. Alison
    '21.8.27 9:00 PM

    노각 무침이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토론토 갤러리아 수퍼마켓에서 본적이 있는데 가격이 후덜덜해서 결국 안샀는데 급 후회가 밀려오네요. 그냥 보통 오이로라도 한번 해봐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 12. 소년공원
    '21.8.27 10:05 PM

    오 풋고추 김치!
    저도 비스무리하게 만들었답니다 :-)
    저는 화분에 따로 키워서 그런지 아니면 할라피뇨 품종이라 다른건지 고추농사는 성공적이었어요.
    화분이 아니고 밭에 심은 열무와 무, 배추는 밤마다 어떤놈들이 와서 잎을 다 갉아먹고 있어요 ㅠ.ㅠ
    살충제를 쓰기는 싫고…
    식초 희석한 물을 뿌려주면 좀 나아질까요?

  • 13. 20140416
    '21.8.31 9:04 AM

    오이지 담글 때 올리고당으로 하면 물기가 쪽 빠진 꼬들한 오이지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친가 봐요.
    노각 무칠 때 그렇게 할 생각은 못 했는데... 저도 그렇게 해 먹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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