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월의 마지막날 토요일 오후 캠핑카를 끌고 집을 나섭니다 .
최종 목적지는 퀘벡의 몬트리올에서 한시간 반정도 떨어진 Magog 라는 아주 조그만 소도시입니다 . 제 인도 친구의 친구가 그곳 근처의 호숫가에 120 년된 별장에서 사는데 친구따라 강남갑니다 .
퀘벡은 같은 캐나다래도 언어와 문화가 달라서 그런지 갈때마다 외국여행을 가는 느낌이 들어서 설레는 기분입니다 .
401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향합니다 . 퀘벡의 친구의 친구 별장은 차로 7 시간은 걸리는 곳이라 하루에 가는것은 무리가 있어 몬트리올근처에 있는 Melocheville 에서 분독킹을 하기로 합니다 . 전에 자작 캠핑카로 분독킹하다가 불량 모기장으로 모기에 뜯겨 온가족이 사망할뻔한 바로 그곳입니다 . 주차장이 넓고 바로옆에 세인트로렌스강이 있어 경치도 괜찮아서 분독킹하기에는 안성 마춤인곳이지요 .
여기서부터 퀘벡주까지는 워낙 많이 다닌 길이고 고속도로라 새로울것도 없고 별로 볼게 없어 논스탑으로 마구 달립니다 .
저녁 시간이 되서 브록빌이라는 조그만 도시에 들러서 저녁으로 여러가지 야채와 닭고기를 넣어서 피타 브레드로 둘둘만 샌드위치를 테이크아웃 했습니다 .
마스크를 쓰고 주문을 받는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학생이 엄청 생글생글 웃으면서 친절한데 마스크 때문인지 제가 귀가 문제가 있는건지 너무 안들려서 제가 귀를 카운터쪽으로 기울이면서 다시 말해달라고 몇번 했더니 학생이 제가 청각에 장애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이렇게 봉투에 좋은 저녁되시라고 인사말을 써두었네요 . 어린학생이 기특합니다 .
드디어 퀘벡 땅으로 들어섰습니다 .
세인트 로렌스강을 건넙니다 .
옥수수밭도 지나갑니다 .
집들도 보이네요 .
드디어 밀라쉬빌에 도착했습니다 .
주차장이 아주 널찍합니다 .
친구는 좀 늦는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 주차를 하고 저녁식사를 준비합니다 . 어른들은 배가 안고파서 아이들만 두툼한 스테이크를 버터를 듬뿍 투하해서 프라이팬에 구워 줍니다 .
석양이 멋지네요 . 캠핑카 여행의 보너스는 이런 멋진 석양입니다 .
다음날 일어나보니 모두들 곤히 자고 있네요 .
살금살금 신발을 찾아 신고 밖으로 나가봅니다 . 캠핑카 바깥으로 나오니 이렇게 해가 떠오르고 있네요 .
우리 캠핑카 바로 뒤에 끌고온 트레일러를 파킹하고 분독킹을 한 제 친구와 접선 (?) 을 해서 강을 바라보며 모닝커피를 ( 전 사실 간헐적 단식중이라 맹물 한잔 ) 한잔 합니다 .
하늘을 올려다보니 뭔 낙하산 같은걸 타고 사람들이 둥둥 하늘을 떠다니고 있네요 . 패라글라이딩인가 그건가 봅니다 . 참 용감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입니다 .
아이들 아침을 대충 챙겨주고 친구가족과 다시 접선 , 카디지 ( 별장 ) 까지 어떻게 갈지 동선을 의논합니다 .
이제 다시 캠핑카안의 물건들을 운전중에 날라다니지 않게 단도리를 한후 밀라쉬빌을 떠납니다 .
좀 달리니 온타리오주에 드문 산들이 보이네요 .
좀더 달리니 드디어 Magog 에 도착합니다 . 교회건물이 멋집니다 .
친구의 트레일러 꽁무니를 쫓아갑니다 .
동네가 꽃과 물 , 보트들이 어우러져 참 예쁘네요 .
친구 트레일러를 계속 따라갑니다 .
오 !, 이집인가 했는데 아니네요 .
트레일러가 계속 울창한 숲길을 따라 달려갑니다 .
드디어 건물 같은게 보입니다 .
다왔습니다 . 이곳이 친구의 친구 별장의 차고랍니다 . 주인장으로 부터 이곳에 전기 플러그가 있으니 여기에 파킹을 하라는 지령이 내려졌습니다 .
제 친구는 별장 바로앞에 파킹을 합니다 .
졸지에 약 50 미터의 거리지만 친구와 생이별 (?) 을 했다고 제 친구가 서운해 하네요 .
차를 파킹하고 별장의 주인장과 정식으로 인사를 주고받은후 별장 투어에 나섭니다 .
별장의 앞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
무슨 동화에 나오는 집 실사판 같습니다 .
물가로 가봅니다 . 선착장이 있고 보트 두척이 있네요 . 이곳에 별장을 소유한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선착장이라고 합니다 .
보트를 보관하는 보트하우스도 보입니다 . 이 보트 하우스는 예전에 영화 세트장으로도 쓰인적이 있어서 SLIM’S PUB 이라고 간판이 붙어 있습니다 .
투어가 끝나고 친구와 토론토에서 가져온 시판 떡볶이를 만들고 , 키쉬도 굽고 , 콩샐러드도 만들어서 저녁을 먹습니다 .
뜻밖에 떡볶이가 히트를 쳤습니다. 별장 주인 아자씨 세번 리필, 친구내외 두번 리필...바닦에 눌어붙은 라면사리까지 박박 긁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시더군요. 제가 마음이 아주 흐뭇했습니다.
저녁식사후 왠수 남편과 카누를 타고 호수로 나갑니다 .
역시나 카누는 안정감이 부족합니다 . 물살이 살짝 거친 편이었는데 , 흐미 무서워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 금방이라도 뒤집힐듯 뒤뚱뒤뜅합니다 . 그 와중에 웬수 남편은 노를 제대로 안젓는다고 한소리 하구요 . 역시 사추기 남편과는 같이 나오는게 아니었습니다 .
저녁에는 별장안에서 벽난로에 불을 지피고 아이들은 보드게임을하고 어른들은 도란도란 대화를 나눕니다 . 벽난로가 무슨 해리포터에 나올법하게 생겼습니다 . 무쇠 주전자도 있네요 . 참 아날로그적인 별장입니다 .
다음날 네명의 아이들은 호수에서 수영도하고 30 에이커나되는 어마어마한 땅을 (2 에이커로 알고 갔는데 잘못된정보였음 )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면서 놉니다.
친구와 저는 선착장에서 믹스커피 마시면서 수다도 떨고 벌러덩 드러누워 하늘도 바라보고 신선놀음을 합니다 . 별장 주인 아자씨와 친구남편 , 그리고 웬수 남편은 , 그들 나름대로 별장에 일손이 없어서 못했던 목공일등을 하면서 나름 즐겁게 시간을 보냅니다 .
오후에는 별장 아자씨의 지휘로 모두 세일보트를 타고 호수 투어를 나갑니다 . 처음에 9 명전원이 보트에 탑승했다가 , 너무 무거워서 보트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해서 40 미터쯤 갔 다가 회항하는 대참사 발생 … 과묵한 주인 아자씨가 다급한 목소리로 보트 가라앉는다고 해서 기절 초풍할뻔했다지요 . 두팀으로 나눠서 투어를 하기로 하고 친구와 저 그리고 아이들 두명 주인 아자씨만 탑승을 합니다 .
물위로 나오니 참으로 시원하고 좋으네요 . 주인 아자씨가 저긴 어느 기업의 CEO 의 별장이고 저긴 어느 정치인의 별장이고 , 저기 해안선은 어떻게 형성이 됐고 하면서 설명을 해주십니다 .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와서 이번에는 남아있는 인원들로 승객들을 바꿔서 다시 투어에 나섭니다 .
보트를 너무나 사랑하는 남편은 아주 행복해합니다 . 나중에 은퇴하면 세일보트로 세계일주하는게 꿈인 웬수 남편입니다 . 아쉽게도 저와는 갈길이 다름니다 . 전 은퇴하면 밴 스타일의 작은 클래스 B 캠핑가를몰고 캐나다 전역을 떠돌며 살 계획이거든요 . 전 수영도 제대로 못하고 구명조끼없으면 물에 떨어지면 꼼짝없이 죽을 사람이라 세일보트 세계일주는 절대 불가합니다 .
하루종일 정신없이 놀다보니 어느새 해가 집니다 . 멀리 수녀원이 보이고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석양이 참으로 멋집니다 .
Bonus: 인도친구와 별장에서 떡볶이 만드는것을 영상으로 찍었는데 저의 콩글리쉬가 별로 부담스럽지 않은 분들은 한번 보세요 . 친구와 가스불 켜다가 카디지 날려먹을 뻔했습니다 ㅎㅎ
https://www.youtube.com/channel/UCVRLafNJciFlL1Y2S4fBnw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