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e Brunelle 캠핑장을 떠나 Killbear 를 향해 달립니다 .
Killbear 주립공원은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2 시간 30 정도의 거리에 있어서 집으로 가는길에 들르는 셈이니 부담이 없습니다 .
올때 왔던길을 되집어 가는길이니 새로운것이 없어 논스탑으로 달려줍니다 .
오늘 최대한 많이 운전을 해야 내일 Killbear 에 도착해서 공원에서 액티비티를 할수있는 시간을 확보할수 있습니다 . Killbear 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정말 아름다운 주립공원입니다 . 특히 조경을 해놓은듯한 바위와 나무들로 이루어진 해안선이 그림같은 곳입니다 . 캠프사이트 자체는 Algonquin Park 의 Lake of two rivers 나 Pog Lake 보다 못하지만 해안선은 훨씬 멋진곳입니다 .
거의 4 시간을 논스탑으로 달린끝에 오늘의 분독킹 장소에 도착합니다 .
파킹장이 아주 널찍하고 조그만 연못같은 호수도 있고 아주 딱 좋습니다 . 남편이 무슨 생선 요리를 한다고 오만가지 살림살이를 다 꺼내길래 정신사나와서 밖에 나와서 야생화를 보며 한참을 앉아 혼자만의 시간을 즐깁니다 .
고요하고 풀벌래 소리도 들리고 저멀리 트레일러 한대가 있는걸 제외하고는 다른 캠퍼들이 없습니다 .
저녁밥이 완성 됐습니다 . 생선에 밀가루를 묻혀 기름을 두르고 후라이팬에 구웠나 봅니다 . 하루종일 차 안에서 주전부리를 해서 저녁은 아주 조금만 먹기로 합니다 .
저녁을 먹고 설겆이를 하고 다들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합니다 . 근데 얼굴 피부가 따갑고 뭔가 느낌이 이상합니다 . 속으로 의아해 하고 있는데 아들아이 가 뭔가를 발견합니다 . 캠핑카안의 전등밑으로 눈에 보일락말락한 아 ~~ 주 작은 하루살이 같이 생긴 벌레들이 수백개가 날라다닙니다 .
이런 !! No-See-Ums 입니다 . 요놈들은 엄청 작아서 방충방을 통과할수 있어서 대책이 없습니다 . 지금까지 총 세번 No-See-Ums 들과 만났습니다 . 20 년전 동부여행때 한번 , 온타리오의 Manitoulin Island 에서 한번 그리고 여기서 .. 물리면 피부가 계속 따금따금 하면서 여긴 괴로운게 아닙니다 . 요놈들에 대해서 모를때 동부 여행할때 처참하게 물린적이 있어잠자는것을 포기하고 당장 이곳을 뜨기로 합니다 .
2 시간정도 거리에 있는 서드버리 월마트에서 분독킹을 하기로 하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 전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북미의 많은 월마트들이 캠핑카의 밤샘주차를 허용하지만 금지하는곳도 많으니 확인을 하시고 분독킹을 하셔야 합니다 .
이곳은 Moose 출몰 지역이라 운전하기가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닙니다 . 행여 그 큰 동물에게 부딫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요 . 아주 조심조심 긴장의 연속입니다 .
어째튼 무사히 서드버리 월마트 주차장에 잘 도착해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자고 일어나니 이렇게 비가 주륵주륵 오고 있네요 .
아침 식사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
한참 달리는중 문제 발생 … 후방 카메라로 보니 캠핑카뒤에 매달고 가는 자전거를 덮어놓은 타프 (tarp) 가 바람에 벗겨질려고 합니다 . 고속 도로에서 빠져서 길가에 급 주차를 하고 타프를 재 정비합니다 .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 늪이 보이네요 .
잠깐 Grundy Lake Provincial Park 에 들러 아침을 해먹고 가기로 합니다 . 요즘 온타리오의 주립공원들이 낮에만 이용하는 방문객들에게는 입장료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안받기 때문에 무료로 입장합니다 .
남편이 여러가지 통곡물을 섞어 만든 홈메이드 믹스로 아이들에게 팬케이크를 만들어 줍니다 . 메이플 시럽을 듬뿍 발라서 먹는 아이들이 부럽습니다 . 전 요즘 간헐적 단식중이라 아침을 안먹는중이라 그림의 떡이네요 . 밖에는 아직도 비가 내립니다 . 비올때 캠핑카에 고즈넉이 앉아서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참 아늑하고 좋습니다 .
아침 식사후 다시 길을 떠납니다 .
약 한시간후 Killbear Provincial Park 에 도착합니다 .
공원의 메인 오피스를 지나니 이런 사인이 있네요 . 대충 읽어 보니 곰 출몰 지역이니 , 음식 보관을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안내문이네요 . 곰이 음식 냄새맞고 캠핑장에 출몰할까봐 그런가봐요 .
우리 사이트로 천천히 운전을 해갑니다 . 캠핑장은 보통 일방통행이지만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 뛰쳐나올지 모르니 각별히 조심해야합니다 .
드디어 우리의 보금자리에 도착합니다 .
차를 파킹해놓고 호숫가로 달려갑니다 . 여기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해안선이 예술입니다 . 그동안 여러번 와본곳이지만 빨리 가서 그림같은 경치를 다시 보고 싶어 서두릅니다 .
우리 사이트에서 약 150 미터 거리인 여기에 조그만 모래사장 해변이 있네요 .
이런 비치가 이곳 캠핑장여러곳에 있습니다 . 킬베어는 10 개 정도의 캠핑장과 7 개 정도의 비치가 있는 큰 공원입니다 .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그렇지 맑은날 보면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습니다 .
안개비가 계속 내리는 와중에도 남편은 카누를 들쳐업고 호수로 갑니다 .
아들아이도 카약을 둘러메고 따라 나섭니다 . 둘이 카누 ( 어른둘 , 아이둘이 탈수있는 사이즈입니다 ) 를 같이 타면 될텐데 굳이 아들아이가 자기는 오늘은 카약을 타고 싶다네요 .
저는 캠프 사이트에 남아서 신김치에 감자 부침가루하고 모짜렐라 치즈를 넣어 치즈 김치 부침개를 부칩니다 . 이렇게 비오는날에는 뭐에 씌인듯 부침개나 수제비같은 밀가루 음식을 장만 하게 됩니다 .
많이 넣은 치즈탓에 희여멀건 맛없어 보이지만 감자 부침가루를 써서 쫄깃하고 치즈의 풍미와 식감까지 겯들여져 내리는 안개비를 바라보면서 딸아이와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
남편과 아들아이가 뱃놀이에서 돌아오길래 이번에는 제가 카약을 몰고 호수로 나섭니다 . 아직도 비가 오지만 Killbear 에서의 뱃놀이는 놓쳐서는 안됩니다 .
안개비를 맞으며 노를 저어 이곳 저곳을 둘러봅니다 . 가끔은 노젓기를 쉬고 양손을 뻗어 물위에 담그고 뒤로 눞다시피 하고는 하늘도 올려다보고 맑은공기도 가슴깊이 들이마셔보고 , 멀 리 해안선을 바라보며 감상에도 젖어도보고 이 고요함과 평화를 욕심껏 즐겨봅니다 .
오늘은 날씨가 이러니 뱃놀이를 하는 사람이 저밖에 없네요 . 온 호수를 혼자 전세내고 비를 맞으며 노를 젓고 다니는데 이렇게 자유로울수가 없습니다 . 캠핑카안의 너저분한 설거지감 , 여기저기 널부러져있는 양말에 옷가지들 , 아이들의 다투는 소리가 않보이고 안들립니다 . 이것이 바로 신선 놀음이네요 . 신선 놀음에 취해 있다보니 어느새 비가 더욱 세차집니다 .
이제 캠핑카로 돌아가서 에어프라이어에다가 나초를 만듭니다 .
콘칩을 트레이에 깔고 치즈를 듬뿍 올린다음 매콤한 살사를 골고루 뿌려주고 잘 숙성된 아보카도도 잘라서 올려준후 치즈가 잘 녹을때가지 에어프라이어를 돌려주면 됩니다 . 쉽고도 엄청 맛있습니다 . 모닥불위에 타프를 치고 우중 캠프 파이어를 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내어주니 순식간에 흡입합니다 . 여기는 모기가 별로 없어서 캠프파이어를 제대로 즐길수가 있어서 참 좋으네요 .
다음날 아침 또다시 카약을 몰고 나갑니다 . 남편은 벌써 카누를타고 호수로 나갔습니다 . 아이들은 캠핑카안에서 쉬겠다고 하네요 .
어디를봐도 그냥 그림이고 예술입니다 . 날씨가 흐려서 사진으로는 그 아름다움의 반의 반도 전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
뱃놀이후에 캠핑카 귀환 , 나의 사랑 믹스 커피 타임입니다 . 밖에 싱그러운 초록빛의 나무들을 내다보면서 마시는 커피가 참 좋습니다 .
이제 캠핑장을 떠날시간입니다 . 떠나기전 하이킹을 하러 갑니다 . 3.5 킬로미터의 짧은 코스네요 .
끝까지 가니 이렇게 조지안베이가 한눈에 펼쳐지네요 . 기념 촬영를 합니다 .
떠나기전 Dump Station 에 들러서 오수통을 말끔히 비워줍니다 . 집으로 돌아가는길이니 물은 채우지 않고 캠핑장을 떠납니다 .
이제 토론토를 향해서 달립니다 .
베리에 잠시들러 점심겸 저녁으로 치킨도 뜯어주고 Value Village 라고 중고 상품을 파는 가계에도 들러서 구경도 하고 쉬엄쉬엄 돌아옵니다 .
드디어 집에 도착 ! 뒷마당의 빨갛게 익은 라즈베리들이 우리를 반겨주네요 .
이렇게 우리의 1 차 휴가가 끝났습니다 .
2 차 휴가는 8 월초 퀘벡으로 갑니다 . 저하고 친한 인도친구가 있는데 그친구 남편이 퀘벡 어딘가에서 아주 이른 나이에 리타이어를하고 100 년도 넘은 호숫가 cottage ( 별장 ) 에서 독신으로 살고 있는 친구가 있다고 합니다 . 땅이 2 에이커인가 그래서 주차에 문제없으니 우리도 캠핑카몰고 오라는 초대를 받아서 가게 됐습니다 . 캠핑카로 가는거니 주차만하고 독립적으로 지낼수 있으니 서로 부담이 없어서 좋습니다 . 저의 직장 동료도 트레일러를 끌고 가는거라 거의 개인 캠핑장에서 캠핑하는거랑 비슷할듯합니다 . 제가 퀘벡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기대가 큽니다 .
Bonus: 저희 웬수 남편이 캠핑장에서 부른 비틀즈의 Let It Be를 듣고 싶다는 분들이 몇분 계셔서 아래 링크에 올립니다.
캠핑장에서는 제가 녹음을 않해서 집에서 1박2일을 설득해서 녹음에 성공 했습니다. 내성적인 사람이라 녹음한다니까 떨렸는지 평소보다 좀 부자연스럽네요 ㅎㅎ
https://www.youtube.com/channel/UCVRLafNJciFlL1Y2S4fBnw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