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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내 오랜 친구에게 안부를 전하며, 집밥으로 견디는 시간들...

| 조회수 : 12,389 | 추천수 : 5
작성일 : 2020-07-27 15:03:13
무척 오래간만입니다.

다들 평안하신가요?

거듭 안부를 묻는 요즘, 모든 상황이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주어진 상황에 맞춰 어떻게든 살아가야겠지요.


저는 평생 해왔던 일을 멈춘 지 일 년 반이 지났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훌쩍 떠나 장기간 여행해 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마일리지 항공권이 생긴 기념으로 작년 초 홀로 한 달간의 여행을 떠나보기도 했고,

긴장이 풀렸는지 잘 견뎌주던 건강이 나빠져 입원을 하네 마네

몇 달간 요양의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요즘 전염병 창궐과 갱년기로 몸과 마음이 우울해지기 딱 좋은 상황이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묵묵히 살아내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는 걸 잘 알기에

맡겨진 일상을 소중히, 그리고 감사히 보내려 노력하고 있어요.


그 어느때보다도 열심히 집밥으로 식구들 챙겨가며 말이지요.

.

.

저렴한 돼지고기 등심을 구입해서


찹쌀이 안들어 갔음에도

찹쌀 탕수육이라고도 불리우는 꿔바로우를 하고,


닭다리 살 해동한 날엔

유린기,

감자가 제철이니

감자 고로케를 필두로하여


옥수수알 넣어 감자채전도 하고,


세가지 버전으로


각기 다른 감자전을 해서 누가누가 맛있나?

의미없는 순위경쟁도 붙여봅니다.


그러고도 남은 감자로는 이색 감자요리,

이모모찌 (일본식 감자떡)를 했구요.

올해 사회생활 3년차인 연어공주 딸아이를 위한 연어요리 대잔치,


꽃을 닮은 연어샐러드와

아보카도 연어덮밥을...


집콕요리 홈브런치로

우리집 시그니처 참치샐러드로 만든


참치 샐러드 샌드위치와


블루베리 베이글 샌드위치,

아삭이 고추를 통으로 넣은


무늬만 땡초김밥,


그냥먹어도 맛있는 초당옥수수로 만든

초당 옥수수 버터구이와



초당 콘치즈

눈치 채셨겠지만 여기저기 올려져있는 초록잎은
올해 처음 키워보는 바질잎입니다.


천원짜리 씨앗으로 급 바질부자가 되었어요.


덕분에 바질 페스토 파스타도 만들고

심지어 이색 떡볶이,

바질 페스토 떡볶이도 해 먹었습니다.

잣과 마늘, 올리브유를 넣은

바질페스토가 어찌나 황홀한 맛이었던지

그 맛을 잊지못해 요즘도 매일 바질들을 감시..아니, 가꾸고 있지요.


다이어트한다고 사왔던 곤약면으로


친정엄마가 재배해 짜주신 들기름 간장국수도 해 먹고 말이죠.


이렇게 열심히 요리하다 지친 날엔,

종종 남편이 달걀말이등을 만들어 상도 차려줍니다.


이 와중에 모처럼 담근 오이소박이가 어찌나 맛있게 잘 익었는지

밥도둑이 따로 없어요.^^



이 나이먹고 처음 경험해 보는 게 많은 요즘,

갱년기를 사춘기 쯤으로 여겨 그냥 버티다보면 지나가겠거니 했는데

왠걸요?

열감과 통증으로 잠을 푹 자본게 언젠가 싶어요.


그럼에도 흐르는 시간에 따라 이 모든걸 친구로 여겨 같이 지내볼랍니다.

아이 어릴때 처음 방문해 그야말로 오랜 친구가 된 이곳 82처럼 말이죠.^^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며 사랑을 전해요~


(혹 레시피가 궁금하시면...

https://blog.naver.com/wwwnoel )


왕언냐*^^* (wwwnoel)

저도 일하면서 밥해먹는 아줌마예요. 많이 배우겠습니다.^^ 곰세마리 집으로 놀러오세요. https://bit.ly/3qZ5kEI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테디베어
    '20.7.27 4:10 PM

    왕언냐닙 정말 오랜만에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출출한 오후시간 아 맛있겠다~ 연발하며 사진과 글 잘 읽었습니다.
    무늬만 땡초김밥이며 감자요리며 파스타며 샌드위치며 브런치까페 부럽지 않습니다.^^
    사부님의 계란말이도 예술입니다.
    이 때까지 잘 살아오셨듯이 앞으로도 쭈~~욱 건강하게 행복하게 화이팅입니다.!!!
    잠안오는 밤에 한번씩 오셔서 맛있는 거 많이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 왕언냐*^^*
    '20.7.27 7:27 PM

    테디베어님, 따뜻하게 환영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아침저녁으로 들여다 보는 곳임에도 글을 올리고나면 마음이 조마조마하답니다.
    오랜 친구같은 이곳이 테디베어님 같은 분으로 인해 더욱 정이 깊어지는것 같아요.
    말씀처럼 잠 안오는 밤에 종종 글 남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2. 천안댁
    '20.7.27 4:44 PM

    우와~~닉네임하고 음식솜씨하고 같은 느낌입니다.
    꽃연어까지~~
    요즘 감자철이어서 먹는 사람도 없으면서 많~이 사왔어요.
    닭볶음탕에 왕창 넣을거고, 나머지는 뭐할까....생각중이었는데, 이렇게 해결해 주시니, 감사할따름입니다^^

  • 왕언냐*^^*
    '20.7.27 7:30 PM

    어머나... 맨윗글에 댓글을 달았는데 왜 아래에까지 붙을까요?
    우째...
    천안댁님 감사해요.
    감자 맛있어서 그냥 쪄먹어도 좋고, 여긴 안올렸지만 감자 스프로 해드셔서도 좋을것 같아요.
    천안댁님의 닭볶음탕 궁금하네요.

  • 3. 넬라
    '20.7.27 5:04 PM

    어머 다 맛있어 보이지만 김밥 매니아인 저는 무늬만 땡초김밥이 원픽입니다.
    색감이 아름다운 요리들로 보기만 했는데도 배불러요.
    바질 페스토는 언젠가 제가 꼭 시도할것만같은...
    그러려면 바질 잎부터 키워야겠어요. 키우는데 어렵지 않지요?

  • 왕언냐*^^*
    '20.7.27 7:34 PM

    넬라님은 김밥을 좋아하시는군요.
    색감 예쁘다 칭찬해 주셔서 감사해요.
    바질은 저도 몇년을 벼르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해 봤는데 정말 대박이랍니다.
    1000원짜리 씨앗을 발아시켜 심었더니 쑥쑥 잘 크고 맛난 잎도 많이 내더라구요.
    꼭 시도해 보세요. 키우기도 쉬워요. 저같은 손에서도 무럭무럭 크더라구요. ㅎ

  • 4. 지니여니
    '20.7.27 7:03 PM

    느무하세요 배고파 죽겠는데 ㅜㅜ
    비주얼도 대박임 ㅜㅜ
    저솜씨 복사해서 저한테 붙여넣기 하고싶네요

  • 왕언냐*^^*
    '20.7.27 7:35 PM

    에구, 지니여니님 과찬이세요.
    저도 잘 못했어요. 지금도 하던것만 잘해요.
    지니여니님도 저만큼 나이들면 아마 저보다 훨씬 더 잘하셔서 남들이 부러워할꺼예요.^^

  • 5. hoshidsh
    '20.7.27 9:14 PM

    바질, 저는 이파리 달린 화분 사와서
    잎 떼어서 먹고 보니, 그냥 말라죽던데ㅠ
    (뭘 키워도 다 사망하는 ㅠ)
    요리마다 곁들여진 바질 이파리 보니
    너무나도 부럽습니다.

  • 왕언냐*^^*
    '20.7.27 9:17 PM

    화분말고 담번엔 씨앗으로 발아시켜보세요.
    시간은 많이 걸리는데...무척 신기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실수 있으실꺼예요.
    발아율도 꽤 높아서 스티로폴 화분 가득히 심고도 남았어요.
    제 손도 막손이라 식물을 잘 못살려요.
    그래서 몇년이나 생각만 했답니다. 꼭 시도해 보셔요.
    날 따뜻한 요즘도 충분히 가능해요.

  • 6. 천안댁
    '20.7.27 9:19 PM

    한가지 여쭤볼께요.
    샌드위치 포장해서 포장지 위로 반 자르는것 같은데, 맞나요?
    종이호일로 싸서 하는건가요?
    따로 샌드위치 포장용 종이가 있는건가요?

  • 왕언냐*^^*
    '20.7.27 9:29 PM

    종이호일도 괜찮구요.
    마트에 가심 샌드위치용으로 디자인된거 팔아요.
    종이호일처럼 롤로말려 박스에 들어있답니다.
    싸실때 스카치테이프로 몇군데 붙여서 살짝 눌렀다가 반자르심 깨끗해요.

  • 7. 고고
    '20.7.27 9:26 PM

    4시 이후 굶은 제가 왜 이 글을 봤을까요? ㅎㅎ
    다 맛있어 보입니다.
    더 보다가는 뛰어들어갈 것같아요.^^

  • 왕언냐*^^*
    '20.7.27 9:31 PM

    에구...다이어트 중이시군요.
    배고파서 어째요.
    옆에계심 뭐라도 해드리고 싶네요.
    오늘 저녁 퇴근한 딸아이도 엄청 허기져서 들어왔던데...

  • 8. 해피코코
    '20.7.27 9:48 PM

    왕언냐님 정말 반가워요^^
    오랜 친구에게서 온 편지를 읽는 느낌이에요.
    담백한 감자로 만든 로로케, 감자전, 감자떡 맛나보여요. 남편님이 음식도 만드시고 상도 차려주신다니 많이 부럽습니다. 저희집 옆지기는 밥만 하실 줄 안다는…ㅎㅎ

  • 왕언냐*^^*
    '20.7.27 9:55 PM

    반가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해피코코님 사진과 글에 반했어요.
    그동안은 주로 눈팅만했었는데 앞으론 적극적으로 아는척을 해야겠어요.
    마누라가 아프니 남편요리 솜씨가 늘더라구요.ㅋㅋ

  • 9. 솔이엄마
    '20.7.27 11:57 PM

    와~ 음식들이 모두 화사해요~
    꿔바로우도 감자크로켓도 오이소박이까지 다 먹고 싶으당~^^
    그나저나 갱년기 증상때문에 힘드셔서 어째요...
    제 친구도 열감과 불면증, 갱년기 증상 때문에 병원에 갔었는데
    간단한 검사를 받고 약을 먹으니 많이 나아졌다고 해요.
    무엇보다도 건강이 우선입니다.
    오늘밤은 푸욱 주무시길 바래요~^^

  • 왕언냐*^^*
    '20.7.28 7:08 AM

    솔이엄마님 감사해요.
    항상 글 잘보고있어요.
    덕분에 간밤에 비교작 잘 잔것같아요.
    82는 이렇게 따스한 분들때문에 끊을수가 없어요. ♡
    고맙습니다.*^^*

  • 10. 소년공원
    '20.7.30 11:14 AM

    연어 아보카도 덮밥을 보니 포케볼이 생각나요 :-)
    한국에서도 포케볼을 많이 먹나요?
    명왕성은 동부 시골인데, 언젠가 서부 대도시로 여행을 갔더니 포케볼 가게가 골목마다 있더라구요.
    간판과 인테리어가 귀엽고 산뜻해서 처음에는 포케몬 캐릭터 장난감 파는 가게인 줄 알았지 뭐예요 ㅎㅎㅎ
    알고보니 회덮밥집이더라는...

    맨 마지막 오이소박이 사진이 스크롤을 내리지 못하도록 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흰 쌀밥에 얹어서 와작와작 먹어주고 싶어요 :-)

  • 왕언냐*^^*
    '20.7.31 2:11 AM

    소년공원님, 글 올리실때마다 행복하게 잘 읽고 있어요.
    아보카도 덮밥은 딸아이가 어버이날이라고
    우리 부부에게 저녁을 사줬는데 거기서 보고 비슷하게 만들어 본거예요.
    한그릇 덮밥이야 어디든 있지만 전 집에서 먹는걸 좋아하거든요.^^

    오이소박이가 잘 익어서 요즘 식사시간을 즐겁게 해주고 있지요.
    그곳에서도 오이소박이 재료 정도는 있는거겠죠?
    늘 이곳에서 뵙다보니 진짜 오랜 친구같네요.

  • 11. 백만순이
    '20.7.30 10:27 PM

    오랫만이셔요~
    저도 바질 씨뿌려 얼마전에 첨으로 잡아먹었네요ㅋㅋ
    바질페스토 많은데 떡볶이에 도전해봐야겠어요

  • 왕언냐*^^*
    '20.7.31 2:14 AM

    오...제가 넘 좋아하는 백만순이님.
    절 기억하시나요? 감사합니다아~~
    바질 씨를 뿌려서 수확하시는군요.
    바질페스토가 많으시다니 부럽네요.
    저도 바질 양을 좀 늘리려고 요즘 물꽂이 번식중이랍니다.
    떡볶이에 페스토 넣으면 색다른 맛을 즐기실수 있을꺼예요.

  • 12. 달자
    '20.8.9 12:36 PM

    정감있고 따뜻한 글솜씨^^
    왕언냐의 맘이 훅 내게 펼쳐집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모습 자주 보여 주십시오!

  • 왕언냐*^^*
    '20.8.11 11:16 AM

    달자님, 환영해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마음으로 봐주시고 따뜻한 댓글도 남겨주셔서요.
    자주 오고 종종 글도 남길께요~^^

  • 13. fiveguys
    '20.9.2 1:05 AM

    사진을 보다가 흠 오늘 내생일인가 했습니다.
    다 제가 좋아하는 메뉴인데 이렇게 맛있는 샷까지.
    너무 맛있어보여요. 침만 삼키다 퇴장합니다.
    김밥마시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으세요. 세팅이며.
    건강하세요.

  • 왕언냐*^^*
    '20.9.5 7:33 PM

    덕분에 모처럼 로그인 했습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오랜 집콕으로 이런저런 요리시도?를 해보고 있어요.
    우리 지치지말고 힘내서 잘 견뎌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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