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께서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겼다며 알려주신 곳이 있어서
지원서류를 챙겨들고 면접을 보러갔습니다.
장소가 꽤 복잡하고, 으슥한 곳에 있었어요.
면접보시는 분들께서 이것저것 질문하시다가
여기는 지리적으로 좀 안좋은데 어떻게 오셨냐고 하셔서
오늘은 남편이 데려다줬지만 운전연수를 받고 있다고 대답했어요.
그러자 운전을 쉽게 배우실 수 있겠냐고 하셔서
"그래서 더 빨리 배우고 싶은 마음에
이번에 차를 수동에서 능동으로 바꿨어요."
라고 밝고 큰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잠시 면접중단사태.
결론은 합격이고요,
이제 일주일에 한번 늦은 저녁에 두시간씩
제가 원하는 일을 하러 갑니다.
돈이 생기는 일은 아닌데요,
저에게도 좋고, 남편에게도 좋고,
만두군에게도 좋은 일이라서 다 좋아요. ^ㅁ^
이 자리를 빌어 면접관님께
저 정말 제가 그렇게 말한 줄 몰랐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제 면접점수 후하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할께요.
------------------------------------------------------------
베트남 분과 동남아 식료품을 취급하는 아시아 마트에 다녀왔어요.
아시아 마트가 고유명사가 아니고요,
그냥 동남아 식료품 파는 곳을 그분들은 모두
아시아 마트라고 부르시더라고요.
가끔 이국적인 음식이 먹고 싶어서 혼자 간 적이 있는데
손질된 식재료들은 모두 현지어라서 뭐가 뭔지 도통 모르겠고,
영어로 일부 표기되어 있거나 표시성분이 있어도 그 맛이 감이 안잡혔는데
이번에 가서 몇개 추천받아서 샀어요.
다음에는 식재료 위주로 사오려고요.
이국적이고 재미있게 생긴 식재료들도 많고
다행히 저나 남편 모두 아무거나 괜찮아~ 입맛이거든요.
1. 자양강장음료수.
이게 몸에 아주 좋은 거라며 권해줬어요.
일명 자양강장음료수.
캔에 있는 이름을 보시고 어엉.........? 하실텐데
제비집이 주재료인거 맞습니다. -_-;;
제비집에 이런저런 달콤한 맛을 내는 재료를 넣고 우려낸 것 같은데
첫맛은 코코넛 특유의 밍밍한 단맛을 내는데
뒷맛이 살짝 써요.
제가 제비집 요리를 안먹어서 봐서 모르겠어요.
원래 조금 쓴가요?
2. 캬라멜.
한국 사람 입에 잘 맞을 거라고 추천한 캬라멜입니다.
무려 두리안이 들어간 캬라멜..............
벗겨보면 이렇게 생겼어요.
맛은.. 달아요, 달아...
포장지의 그림과 많이 달라요.
과대광고는 어느 나라에나 있나봐요. ^ㅁ^
3. 쌀국수.
라면처럼 편하게 끓여먹을 수 있다는 쌀국수입니다.
닭고기 맛이에요.
4. 과자.
맥주안주를 추천해달라고 하니 골라준 과자입니다.
달달한 튀김과자에요.
복숭아 향과 맛이 좀 나는데 이게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의 복숭아 향이 아니라
화장품의 복숭아 향이라서 이런 향에 약하신 분들에게는 비추.
4. 사탕.
역시 맛있다며 추천해준 사탕입니다.
캬라멜같아요. 하지만 골라준 사람이 사탕이라고 하니까 저 역시 사탕..
이렇게 깨가 잔뜩 박혀있어요.
역시 달아요, 달아..
5. 타마린드고추절임.
타마린드를 레몬즙과 설탕에 절이고 칠리소스와 설탕에 굴려서 만든 제품입니다.
맥주 안주로 추천받았어요.
멕시코에서 아이스크림이나 과일, 과자 등에 올려주는
고추범벅 토핑과 비슷합니다.
하나는 뜯어서 먹고, 남은 거 찍었어요.
--------------------------------------------------
어제 왠일로 오후 4시반에 남편이 삑삑~ 소리와 함께 등장했어요.
간만에 텃밭에 갔습니다.
처음 꽃 핀걸 본 후에 6주만에 갔더니
무려 40cm 길이의 가지가 열렸더라고요.
본의아니게 무농약 농사가 되었어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