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나뭇잎새로~ 맑은 이슬 떨어지는데... 비가 내렸네.
우산 쓰면 내리는 비는 몸하나야 가리겠지만 사랑의 빗물을 가릴 순 없네.
정말 어제도 비가 내렸어요.
이젠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줄창 내리는 비, 습기...
그리곤 생각나는 수제비....
전날 술을 좀 마시고 들어온 아들녀석.... 뭐 얼큰한 것 없냐고 찾길래..북어국 끓여줄까 했더니 그건 또 싫답니다.
아마도 해장하는 방법도 신세대는 좀 다른 듯~
아침부터 라면국물 먹고 싶다는데.. 사실 저희 집엔 정말 귀한 라면인지라 잘 없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얼큰 수제비를 끓여 모두 함께 먹었습니다. 저녁에~~~ ㅎㅎ
제 남편 친구들에게서 전해져 오는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는데... 아마도 자주 술 먹고 들이닥치곤 했으니 그랬겠지요/
예전에 많이들 그랬잖아요~~
대학때... 술 먹고 늦게 들어온 아들과 아들 친구들에게... 다음날 삐쩍 마른.... 토스트를 구워서 앵겼다고 해요.
사실 좀 의외였을 거에요.. 저희 시어머니 음식 잘 챙겨 먹이는 타입이시거든요... 그런 분이 토스트를 구워주었으니... 그걸 먹으면서 참 웃기고 힘들었노라고...그랬는데..전 해장 해달라는 아들 아이... 아침 점심 내비놔두고 무슨 정성이 뻗쳤는지 다 저녁에 얼큰하게 수제비를 끓여 주었는지????.
왠 수제비?? 뜨아한 아들에게..너 해장하고 싶다며~~~ 천연덕스럽게 말했죠...
세상 일에는 다 타이밍이라는게 중요한 법인데... ㅎㅎㅎ
얼큰 수제비에는 다대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먹는데 바빠서 사진은 없습니다.. 아주 맛있게 먹는데 바빠서리)
다대기에는 고춧가루만 넣기도 하고... 고춧가루에 고추장을 좀 섞기도 하는데...전 고추장을 약간 섞는 걸 좋아합니다.
오늘 아침입니다.
이렇게 차렸어요... 김장 김치 빨아서 쌈 싸 먹을 수 있도록 하고~

경상도 식인 것 같은데... 이렇게 김장 김치 속을 털어내고.. 쌈 싸 먹습니다.
예전 김치 냉장고가 없을 땐... 음력 설이 지난 김치는 이렇게 빨아서 먹는 것이 별미라고들.. 하셨거든요.
근데 요즘이야.. 김치 냉장고로 일년 내내 김장김치를 맛보니깐.... 이렇게 김치 빨아서 먹는 것도 일년 내내 가능한 거지요.

오이지도.... 꺼내서 물기를 가볍게 짜고.. 물엿에 자박자박 잠시 재워 놓으면.... 짠기가 흥건하게 빠져 나옵니다.
그러면..... 쉽게 물기도 짜낼 수 있고... 무엇보다 좋은 건 짜지 않고 삼삼하게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런 다음에 무쳤어요.

된장도 어제 먹다 남은 것 뎁혀서 그냥 상에 내놓았는데....
왠지 월요일 아침에 먹다 남은 걸 주려 하니 마음은 그렇더군요.

이 빈접시엔.... 삼겹살 구워서 놓을려고요.

이렇게 지글지글..기름기 빼가면서 잘 구워지고 있습니다.


오늘 8월 첫날이네요.
벌써 한달이 후딱 가고 이젠 여름도 막바지에 접어드는 8월이에요.
13일이 말복이라 하니깐 그 때까지 잘 견디면... 이번 여름은 큰 더위없이 갈 것 같네요.
대신... 습기와의 전쟁였지만요.
PS :: 누가 당신은 예능을 날로 먹는 것 같다고 하던데...
제가 오늘은 포스팅을 날로 먹은 듯한 이 기분은 뭐죠? ㅎㅎㅎ